수안아빠1446
2007. 8. 23. 13:01

울주배 배 타고 미국 간다
높은 가격 책정, 지역 배 가격 안정화 ‘경제성’ 미 검역과정 통과, 청정지역 배 명성 ‘자부심’
울산지역의 대표적 농산물인 울산배(2006년산)가 지난 17일 오후 4시 울주군 청량면 울산배원협 율리사업소에서 선과되어 미국으로의 첫 수출길을 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에 수출되는 울산배는 8월에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품종인 ‘원황배’로서 미국 LA지역으로 약 40톤(7,200만)을 수출하고, 오는 12월까지 약 800톤(15억)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높은 가격, 지역 배 가격 안정 등 - ‘경제성’ 대미 수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격면이다.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수출을 하고 있는 울주배는 이중 미국이 단연 가격면에서 최고다. 울산원예농협 율리사업소 신동호 과장대리는 “까다로운 재배지 관리로 생산을 하기 때문에 다른 해외지역 출하 가격보다 미국의 출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수출농가에겐 그만큼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며 “수출농가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미 수출 하루 전인 지난 16일엔 LA에서 온 또 다른 미국 바이어들과의 만남이 있었다”며 “최근 울주배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바이어들을 상대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 지역으로 많이 수출되는 이유는 그곳에 바로 현지 교민들이 많이 살기 때문. 또한 미국인들 역시 몇 해 전부터 한국 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울산배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국내 배 생산지는 울산을 포함한 나주, 천안 등 총 13곳 정도다. 물론 규모면에서는 나주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울주배 역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어,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가격면과 더불어 수출농가에게는 수출용 박스비를 부담을 조합에서 부담하고, 배 종이(배를 싸는 종이)도 지원하는 등 지원 품목이 많아 또다른 경제적 이점도 있다. 수출농가의 경제적인 이득 외에도 지역 배 가격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점이 있다. 울주군에서 예상되는 한 해 미국 수출물량은 800톤 가량. 만약 이것이 울산 지역 및 인근 지역에 모두 풀릴 경우, 울산 배 가격이 20% 정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재배지에서의 일손부담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까다로운 관리로 병해충이 거의 없어 배에 씌운 종이 그대로 선과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농부들이 배를 따 종이를 벗기고 꼭지를 따는 등의 일이 생략된다. 이런 과정은 선과장에서 따로 진행된다. 배 꼭지 따기, 꼭지 에어 불기, 검역 확인 스티커 붙이기 등 총 10가지의 선과과정을 거쳐 수출용 박스에 실어 보내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특별히 수출 때문에 출하작업시 해야 되는 일손을 덜 수 있게 된다.
까다로운 검역 통과, 청정지역 배 생산 - ‘자부심’ 미국으로의 배 수출은 단지 경제적인 효과만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농가들이 까다로운 미국의 검역기준과 식품위생 정책으로 지정된 농약살포 등 재배지 관리가 어려움에도 수출하는 이유는 바로 검역기준이 까다로운 미국에 수출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 땅에서 내 손으로 키운 배가 미국으로 수출될 만큼 상품에 대한 검증은 이미 입증된다는 것이다. 울산배의 경우 현재까지 한 건의 클레임이 제기되지 않아 청정지역의 배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혼자만의 노력으로 수출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배 수출은 아무리 품질이 좋더라도 우선 미 농무부로부터 수출 전문 단지로 지정받아야 하기 때문. 이에 울산시는 1999년 3월 농림부에 대미 배 수출단지 지정을 신청해 같은 해 5월 미 농무부로부터 미국 배 수출전문 단지로 지정받았다. 수출전문 단지로 지정받은 수출농가 110여 가구는 수출물량 확대와 품질 좋은 배 생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시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요구하는 농약살포, 수출용 배 봉지 씌우기 등을 통한 철저한 과원 관리를 받아왔다. 최종적으로 수출용 박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미 검역관이 직접 울산원예농협 선과장에 상주하며 검역을 한다. 수출배는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여 합격한 배에 대해서만 수출토록 되어 있다.
사서 고생한다? - ‘불안감’ 경제적인 이점과 최상 품질을 생산해 낸다는 자부심을 가져다 주지만 자연재해나 병해충 발생시엔 그간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 일조량이나 강수량 등 자연의 도움을 얻지 못해 당도가 떨어진다거나 태풍으로 인한 낙과 발생시 수출이 어려워져 일반 내수용으로 생산한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때문에 그간 수출을 위해 노력한 것들이 허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수출농가로 지정되어 까다로운 재배지 관리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병해충이 많을 때에도 수출길이 힘들어진다. 때문에 정기적인 재배지 관리로 병해충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 율리사업소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어 매달 1번씩 정기적인 재배지 검사로 관리를 하고 있다. 또 대미 수출에 맞춘 까다로운 관리가 아니더라도 울산지역에서 찾는 곳이 많다는 점은 굳이 어려운 수출길을 가려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지역 농산물을 추석 선물로 제공하는 기업이나 수출 농가의 친인척, 지인, 아들, 딸들이 개인적인 주문 등으로 판로를 쉽게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특산물 지역에선 길거리에서도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부산이나 경주 등 울산 인근 지역에서 울산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울산배를 많이 사가기 때문에 수출로 인한 판로개척이 아니더라도 생산한 배를 쉽게 팔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 취재/사진 : 성두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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