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탑에 위치한 한 교복전문점. 수업을 마친 예비 고등학생들이 하나둘 모여 어느새 매장이 꽉 찼다. 매장 직원들은 각자 담당한 학생들의 몸 치수를 재느라 분주하다. 앳띤 얼굴에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어색함도 잠시, 어른 정장 같은 교복을 잘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서니 매무새가 곱다.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 친구들과 함께 서로 다른 학교의 교복을 입고 친구 얼굴을 보니 이제는 예전처럼 같이 지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새옷을 산다는 들뜬 미소에 서운함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