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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이 꼽은 기차여행지

수안아빠1446 2008. 7. 30. 15:13
기차에서 즐기고 내려서도 즐긴다 2008-07-29
기차에서 즐기고 내려서도 즐긴다

얼마전 코레일투어서비스가 남녀 KTX 승무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 여름에 떠나기 좋은 기차여행’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승무원들이 최고의 여름 여행지 1위로 손꼽은 곳이 바로 장항선 열차 카페를 타고 가는 서해안 여행이었다. 얼마전 끝난 보령머드 축제 역시 이 열차를 이용해 즐긴 여행객들이 많았다. 특히 다음달 15일까지 운임을 30% 할인해주고 있어 서해안 지역경제도 돕고 알뜰 피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올 여름 첫 선을 보인 해운대, 송정 등 부산 해안을 달리는 ‘별밤열차’,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바다 열차’, 가족여행에 제격인 ‘경주’,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기차 펜션에서 쉴 수 있는 ‘정선’, 영화 속 촬영지로 떠나는 ‘여수’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영동’, ‘경춘선’, ‘목포’, ‘진주’ 등을 10대 여행지로 선정했다.
기차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성인이라면 아주 드물 것이다. 낭만이 있어 정겹고, 마주보고 갈 수 있어 더 흥겨운 기차여행을 알아봤다.

BEST 1 ‘서행사랑 대천여행’
서해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8월 15일까지 3가지 ‘서해안 사랑 할인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기간 중 장항선 열차를 이용해 서해안 지역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서해사랑 티켓’, ‘바다로 티켓’, ‘대천 밤바다 카페열차’ 등의 이벤트로 열차운임을 30% 할인하고 있다. 단 서해사랑 티켓과 바다로 티켓은 코레일 홈페이지의 일반 예약에서는 할인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할인상품 코너에서 특별할인티켓으로 예약을 해야만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해사랑 티켓’은 출발 3일전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예약(할인상품 코너→특별할인티켓)후 홈티켓을 통해 구입하면 운임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천밤바다 카페열차’는 펀앤펀(fun & fun)이벤트와 카페객차 체험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이 마련돼 있다.

BEST 2 부산 해안을 달리는 ‘별밤열차’
무더위에 지쳐 낮동안 여행을 꺼린다면 9월 15일까지 매주 주말 밤 열차를 타고 부산 도심과 해변의 야경 및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별밤열차’를 이용해보자.
새마을호 열차를 관광 전용으로 개조한 이 열차는 매주 금요일 또는 금·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 1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부산역을 출발해 해운대와 송정을 거쳐 울산 남창역까지 왕복 운행한다. 별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부산의 도심은 물론 여름밤 해변의 야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이벤트 칸에서는 DJ와 언더그라운드 가수가 펼치는 추억의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모든 승객에게 와인과 샌드위치가 제공되며, 청춘남녀의 단체 미팅과 사진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BEST 3 동해바다를 한 눈에 ‘바다열차’
이번달에 운행 1주년을 맞는 바다열차는 개통 이래 벌써 10만 명 넘게 이용할 정도로 동해안 관광의 명물이다. 전 좌석에서 넓은 창 밖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열차속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강원도 강릉, 동해, 삼척 구간을 1시간 20분 코스로 운행한다. 코스 중에 정동진 역도 포함돼 있어 아직 정동진 역을 가보지 못한 여행객이라면 이참에 구경해보자.

BEST 4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경주여행’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는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곳이다. 더이상 수학여행지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익숙한 곳이라기엔 볼거리가 너무 많다. 안압지와 보문단지에서는 매주 공연이 펼쳐진다. 안안지 상설공원은 매주 토요일 8시에 국악, 퓨전판소리, 세계음악, 마당놀이 등 수준 높은 공연이 관광객을 맞이하며, 보문단지 야외상설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매주 목, 금, 토, 일요일 저녁에 우리 전통예술의 해석과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손보인다. 또 최근 한 방송프로그렘에서 소개돼 전국적인 명소로 열려진 경주타워 또한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경주까지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BEST 5 기차에서 놀고 기차에서 쉬고 ‘정선 기차 투어’
허영만의 「식객」 올챙이국수 편에 소개된 것처럼 정선은 기차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정선 레이바이크는 총 구간 7.2k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노선을 자랑한다. 정선선의 아우라지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까지 가면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특히 산악자전거 마니아에게 정선은 자전거 라이팅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를 열차에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MTB 레포츠 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BEST 6 영화 마니아를 위한 ‘여수 촬영지 여행’
세계박람회 유치로 활기가 넘치고 있는 여수. 영화 <가문의 영광>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주인공이 기차를 타고 여수로 내려오는 장면부터 시내 곳곳이 스크린에 소개됐는데 그중 한 곳이 방죽포해수욕장이다. 200년 수령의 소나무 숲은 야영하기 제격이며, 일출로 유명한 향일암, 오동도의 등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기차-범선 크루즈 연계 상품은 무박 2일부터 2박 3일까지 상품이 다양하다. 일정과 비용을 감안해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한 범선 세일링을 체험할 수 있다.

BEST 7 포도가 있어 더 싱그러운 ‘영동’
최대 포도산지인 영동에서는 국내 와인을 체험할 수 있다. 일반 열차를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지만, 특별한 날엔 테마열차인 와인열차를 이용해서 영동을 다녀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열차에서 국산 와인 무료 시음, 와인교실,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현지에 도착해서 와인 제조과정 견학, 와인 만들기 체험, 소나무 숲 산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BEST 8 젊음과 추억을 찾아 떠나는 경춘선
가평역 인근 자라섬은 국제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오늘부터 내달 4일까지는 ‘가평 세계캠핑대회’가 열린다. 캠핑카, 모빌홈, 오토캠핑, 프리텐트 전시 등 원하는 방식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함께 열리는 국제배스낚시대회, 웨이크보드대회, 스킨수영대회 등 각종 수상축제도 여행 중 놓치기 아까운 것이다.
또 강촌역은 최근 그림 거리예술인 그래피티로 단장하고 대학생들이 남긴 낙서로 얼룩졌던 강촌역이 예술역으로 변모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BEST 9 해양스포츠로 새롭게 변신한 다이내믹 ‘목포’
그동안 남도 음식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목포가 최근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며 열정적 도시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 어제부터는 ‘목포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리고 있어 요트, 핀수영, 비치발리볼, 카누, 철인 3종 경기와 체험행사가 열리며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군함정과 해양경찰함정 승함 체험 행사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BEST 10 수목이 아름다운 ‘진주’
우리나라 유일한 수목원역이 진주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식물 1,700여종, 10만여본이 자라고 있다. 또 소싸움하면 청도를 떠올리지만 진주에서도 진양호 소싸움 경기가 매주 토요일 내로라하는 싸움소들이 모여 경기를 펼친다.

관광전용열차는
승무원들이 뽑은 여행은 비단 목적지의 아름다움만을 두고 기차여행지로 꼽은 것은 아니다. 가는 동안 창밖의 풍경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전용열차를 이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여행지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단지 마주하고 앉아 창밖만 바라보며 낭만에 빠지던 옛 기차여행과는 많이 달라졌다.
코레일에서는 단순히 목적지로 여행객을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닌 가는 동안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여러가지 관광전용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그 종류만 6~7종류로 레이디버드트레인, 레포츠트레인, 와인트레인, 아카데미트레인, 비즈니스트레인, 바다열차, 침대열차 등이 있다.
레이디버드트레인은 열차가 도착역까지 관광객 이동수단에서 탈피, 국내관광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탄생한 열차로 여행지로 이동하는 동안 차내에서 다양한 이벤트 및 단체 행사를 시행할 수 있는 신개념의 관광열차다.
레포츠트레인은 레저인구의 증가로 자전거를 가차에 적재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열차다.
와인트레인은 이동하는 동안 객실 내에서 ‘사토마니’ 무료 시음회, 와인 아카데미, 레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영동에 도착해서도 와인관련 체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아카데미트레인은 객실마다 영상음성 장치가 되어 있어 행사 진행상황이 각 객차마다 방영되며, 객실마다 무선 마이크가 있어 응답, 토론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열차다. 학술발표회, 영화감상 등 각종 행사를 기차 내에서 진행할 수 있다.
바다열차는 동해~삼척~강릉 구간만 운행하고 있는 열차로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선로를 따라 아름답고 수려한 해안경관과 관광 자원과 연계한 신 개념의 테마 레저 관광열차다. 이 외에도 비즈니스 열차, 침대 열차 등도 있다.
이제 기차는 여행객을 목적지로 안내하는 교통수단을 넘어 기차 자체가 목적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취재 : 성두흔 기자
□ 자료제공 : 코레일(www.korai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