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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고 자는 기본이 힘들다… 중산층 몰락

수안아빠1446 2013. 9. 24. 18:07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생활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생활소비수준, 소비경험, 소비자 정책환경의 현상과 변화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 소비지표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입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경제적 부담을 크게 체감한 항목’을 조사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 의식주 생활비 부담
조사에 따르면, 식생활비가 26%로 2011년 조사에 이어 1순위로 꼽혔으며, 주생활비는 3순위, 의생활비는 5순위로  나타났다.
반면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던 교육비는 소비자의 21.5%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답해 2007년, 2011년에 이어 2위로 나타났으며, 지난 조사에서 5순위 안에 들었던 교통비와 공과금, 그리고 대출이자는 순위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의료비가 처음으로 4순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의식주 및 의료비용과 같이 기본적인 소비생활 비목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휴대폰 단말기 가격 부담


영역별 소비자문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정보통신생활 영역에서 고가의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문제점으로 인식한 소비자가 23.2%로, 특히 20~30대 소비자 네 명 중 한 명은 휴대폰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본요금과 가입비 등의 부담을 문제로 인식한 소비자도 21.2%로 나타나 통신기술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통신서비스 비용이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식생활 영역에서는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도 50% 이상을 차지했다. 학교 앞이나 단체급식소, 휴게소, 일반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 수준(70% 이상)이었다. 의생활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31.1%가 의복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응답했다.

● 문화여가부문 만족도 높아
최근 1년간 경험한 소비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 수준은 4점 만점에 2.86점으로, 영역별로는 의식주 생활이 평균 이상(2.87~2.92점)으로 나타나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역은 문화여가생활로 2.95점이었고,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각각 84%와 82%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층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서비스(2.67점)와 의료서비스(2.79점)는 평균 이하로 나타나 소비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문으로는 관혼상제 서비스로 소비자의 24.7%가 서비스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약관 및 거래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응답도 16.1%를 차지했다.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중도해지 및 환급거절을 경험한 소비자도 9.3%로 나타나 관련 거래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50대 소비자 피해 가장 높아
소비자 피해에선 44.8%가 경험을 해봤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피해경험율이 51.2%로 20대 41.2%, 30대 42.4%에 비해 9~10p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 소비자의 피해경험율이 5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영남권 소비자가 33%로 가장 낮았다.

 

● 체감 중산층 역대 최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소비생활 계층 귀속의식을 조사한 바 있다. 올해 조사결과에서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2.5%로 지난 2002년 80.1%, 2007년 71.0%에 이어 10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 17.7%, 2007년 27.1%에 이어 34.8%로 증가했으며, 체감 상류층은 2007년도 조사에서 0.9%p 상승한 2.8%로 나타나 중산층이 몰락하고 상하류층이 증가하며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과 체감 중산층의 소비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여 국민소비생활 동향을 점검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료: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글: 성두흔(uskc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