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허한 몸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곳
황태나라 초원집


올해는 유난히도 일교차가 커 단풍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사람들의 수많은 발길도 산으로 향했다. 일교차로 인한 영향은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겨울 먹을거리로 이어진다. 12월, 2010년의 마지막으로 향해가며 잦은 술자리에 날도 추워지면서 구수하고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황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을 찾아 황태의 속살에 젓가락을 넣어봤다.
 

한 겨울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덕장에 걸린 언 황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그 살결이 부드러워 진다. 이에 입맛마저 얼어버린 혀를 살살 달래며 허기진 배를 알차게 채울 수 있어 겨울 제철 음식으로는 황태가 최고로 꼽힌다. 입을 하늘로 벌리고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다 받아먹으며 뱃속을 채우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낮부터 날이 풀리며 다시 홀쭉한 황태 되기를 수차례. 생선 비린내는 없어지고 딱딱한 것처럼 보이는 황태살은 조금씩 숨을 쉬며 자연에 의해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외강내유 황태로 거듭난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진 황태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만성피로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농약이 잔류하는 음식물의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푹 삶은 황태 해장국은 술로 지친 뱃속을 부드럽게 채워줘 숙취해소에 으뜸으로 꼽히며 애주가들의 아침밥상에 오른다. 또한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어 무침, 구이, 찜, 찌개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되면서 겨울철 식탁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박명숙 대표)’ 역시 겨울철 황태를 찾는 포항 시민들에게 꽁꽁 언 황태를 뚝배기에 넣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태 해장국을 비롯해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 불고기 등 황태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포항 북부시장에서는 황태하면 떠오르는 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어떻게 입소문이 났는지 외지에서도 발길을 하고 있어 박 씨의 작은 가게는 겨울철은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의 황태 해장국은 새끼 손가락 크기로 잘린 두부에 푹 삶아진 황태가 물기 쏙 빼고 참기름에 버무려지면서 꼬들꼬들해지자 청양고추 칼칼한 맛 위해 첨가되고 마무리로 들어간 달걀과 파 등이 어우러지며 해장국으로 완성된다. 날이 춥다면 금상첨화. 숟가락으로 국물 한 입 맛보고 이내 밥공기 뚝배기로 냅다 넣으면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그저 먼 나라 풍경이 되어 버린다.

이와 함께 통통한 콩나물과 어우러지며 아구 대신 황태가 들어간 콩나물 황태찜, 달궈진 철판 덕에 더 부드럽게 익은 철판 황태 구이는 이 집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요리로 꼽힌다.

 

언 발 돌부리에 부딪힐세라 조심조심 발걸음 옮겨 달궈진 뚝배기 그릇에 맞닿아 거품을 내며 올라오는 김 속에서 황태의 냄새를 맡았다면 속이 조금 더 허해지기 전에 김 서린 창문 배경삼아 황태로 겨울 입맛을 달래봄이 어떨까.

 

찾아오시는 길>> 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 61-11 1층 ☏ 054-246-3689
http://cafe.daum.net/chowonzip

 

 

 

 

 

 

 

 

 

싱그럽고 알싸한 솔향 가득한 곳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

 

 

 

 

 

선선한 날이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산. 특히 가을산은 붉은 단풍으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며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세월의 시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솔내음 가득한 길을 따라 한가로이 걸으며 저마다 곧게 뻗은 송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다 솔방울 가득한 땅에 시선을 두는 사람들. 바로 청명한 하늘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송이버섯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 돋으며, 버섯 가운데 맛이 제일인 송이버섯은 적정온도와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어야지만 자생하는 신비스러운 버섯이다. 수령 40~60년생의 화강암질의 얇은 뿌리막을 내리고 하층에 퍼진 소나무뿌리 군락지에서만 자생이 가능해 인공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송이버섯. 그 이름에서부터 전해지는 향은 싱그러운 맛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을 입맛에 꼭 필요한 제철 음식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송기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 때문에 가을철 송이버섯은 제철음식으로서는 단연 최고급 식재료이자 그 자체가 약으로 평가받는다.

제철을 맞은 송이가 특히 올해는 생장환경이 좋아 3년 만에 가벼운 몸값으로 돌아왔다. 제철음식이 약이고 약이 곧 제철음식이라는 말처럼 예쁘게 자란 송이에 웃음꽃이 피는 곳이 바로 송이 전문 음식점들이 아닐까. 솔내음 가득한 곳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송이전문점으로 사람들의 가을을 향한 발길이 머무는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내려가며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 오대산. 산 속으로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부연골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들의 눈길 손길 뒤로하고 조용히 자라난 자연산 송이버섯을 주재료로 자연의 맛과 향을 선보인다. 송이 토종닭, 송이 닭볶음탕, 송이 오리, 송이 오리볶음탕 등 그 메뉴만 봐도 이곳이 송이의 향을 품은 음식점임을 짐작케 한다.

송이전문점 이름답게 송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오리와 닭, 그리고 자연식 밑반찬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뤄 이곳만의 맛을 만든다. 결대로 찢어 송이버섯만의 맛을 음미해도 좋고 오리나 닭과 함께 매콤한 맛을 송이의 향과 함께 음미해도 좋다. 무엇하나 자연의 아쉬움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 없어 자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한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감자전 등 강원도 특유의 맛도 송이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돋운다.

산이 있어 좋고 단풍이 들어 더 아름다워 행복하며 그 절경이 맛에 그려져 더 행복한 가을 맛 여행, 이곳 강원도에서 눈이 아닌 입과 코가 이끄는 대로 마음껏 가을을 먹어보자. 

 

찾아가는 길>>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034-2 ☏ 033-661-5770 http://odaesan.cafe24.com

글/ 성두흔 기자

 

 

한 상 떡 부러지는 전라도 상차림을 받아보는 곳

지실숯불갈비

 

 

 

 

 

 

 

 

전라도 여행은 언제나 맛과 멋을 담아올 수 있기에 충분한 길이 된다. 아무리 깊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고 해도 전라도, 그중 담양은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이 푸르름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전라도의 특색있는 상차림과 맛이다. 온 산이 붉게 물들어 가는 지금, 푸른 맛과 멋을 담는 전라도 담양으로 한 상 가득한 상차림을 받아보는 것을 어떨까.

 

전라도의 음식은 언제나 한 상 차림이 특색이다. 입추의 여지도 없다는 말은 전라도 밥상 위에서 그 말이 실감난다. 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관심 밖이다. 수저를 내려놓는 일도 식사가 끝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즉 떡 부러지게 차려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라도가 아닐까.

 

여기에 밥공기가 대나무로 된 전라도 담양의 죽통밥이면 금상첨화. 어른 팔뚝보다 더 굵은 대나무 속에 갖가지 곡식들이 쌀알과 버무려져 꾹꾹 눌러 담긴 죽통밥은 타 지역에서 아무리 담양의 대나무로 따라하더라도 이곳의 향과 풍류를 담은 맛에 비기지 못한다.

이러한 전라도 음식의 대표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밥상 위로 올려놓아 멋을 즐기는 이들에게 맛을 선물하는 곳이 있다. 바로 소쇄원과 가사문학관 사이에 위치한 ‘지실숯불갈비’. 이곳의 맛의 특징은 전라도 음식의 특징에 대한민국 어머니의 정성을 곁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담양을 거쳐가는 관광객에게 소쇄원의 대나무 숲 관광 다음으로 필수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방이 대나무의 소리와 향기로 가득한 곳에서 대나무만큼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 특히 전라도 관광에 있어 소쇄원과 가사문학관, 그리고 무등산도립공원을 거치는 시간이 점심 전후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곳 담양 죽통밥의 향기에 이끌려서가 아닐까.

지실숯불갈비는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에게 전라도 담양의 대표 음식으로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대통밥만큼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 바로 떡갈비. 대통밥의 향기에 취해 대나무 속 밥알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시선을 돌리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만큼의 크나큰 유혹의 떡갈비 향이 코를 자극한다. 왜 칸막이가 없는지 그때서야 후회를 하며 대통밥과 함께 떡갈비를 시키고선 식사 후 신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온 배를 부여잡고 남은 전라도 여행길에 오르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

 

어느덧 붉게 물든 단풍을 찾아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 계절이다. 붉은 낙엽 하나 고이 간직하기 위해 예쁜 단풍 찾아 금수강산 찾아떠나는 지금. 언제나 변하지 않는 맛과 멋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오고 있는 전라도 담양의 지실숯불갈비.

이번 가을은 형형색색 붉게 물드는 가을산과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떡갈비의 향과 구수한 대통밥으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 297-1 지실숯불갈비

061-381-6744

 

서해의 자연과 계절을 담은
해변촌

 

 

 

 

 

 

 

 

 

 

 

 

 

 

 

 

 

 

 

 

 

 

 

가을 햇살에 비춰지는 서해는 맛과 풍요의 향이 발걸음마다 넘쳐나는 곳이다. 고향의 분위기와 정감 넘치는 곳, 풍요로움에 젖어가는 낙엽만큼 입맛을 달콤하게 적셔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서해 변산반도에 위치한 <해변촌>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가을 음식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어다.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를 정갈하게 담아놓고 그 뱃속을 헤집어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살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속에 넣노라면 이 맛이 가을의 맛이라는 것을 온몸 전체로 느낀다. 회로도 구이로도 뼈째 썰어 된장과 고추, 마늘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 먹는 맛, 가을은 전어가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계절이 된다.

 

남해 변산반도에 위치한 해변촌은 계절마다 제철 음식을 내놓아 식도락가들에게는 사시사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철따라 맛따라 봄에는 쭈꾸미와 돌판구이가, 여름에는 갑오징어 요리와 살이 꽉 찬 꽃게탕, 가을엔 가을전어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겨울에는 생굴밥과 감칠맛 나는 옛날 묵은지에 雪숭어회와 덮밥이 해물만두와 전골과 함께 준비된다.

 

철따라 한 상 가득 내놓는 음식 외에도 이곳에서는 바지락죽, 백합죽, 백합짐, 막쓰러회무침 등을 연중 즐길 수 있다. 특히 막 썰어 이름 붙여진 막쓰러회와 묵은김치는 가을철 심심해진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뼈를 제거하고 갖은 양념에 자연석 돌판 위에 노릇하게 구워서 나오는 갑오징어 돌판구이, 밥과 함께 같이 볶아서 먹어 매콤하고 새콤함을 혀 위로 선사하는 쭈꾸미 회무침 그리고 뼈를 발라 깻잎과 함께 가을향을 느낄 수 있는 전어회 무침 등을 선사한다.

변산반도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상 바로 앞바다에서 나오는 해물을 주재료로 하기에 신선함은 논할 여지가 없다. 또한 각 지역의 특징과 분점장의 특성에 맞게 운영 방법과 실내 인테리어의 아늑한 분위기는 변산반도 해변촌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갑오징어 뼈를 구하는 이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산물 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뼈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어 이를 문의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9월의 녹음이 붉게 물들어 가는 지금, 산속의 아늑함과 바다의 경치를 분위기가 더해져 해변촌에서의 입맛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채워주기에 충분할 듯하다.
항상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혼을 다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적정한 이윤을 얻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곳. 흘러간 노래에 청사초롱불 켜놓고 오시는 손님, 고향집 손님 맞이하듯 계절따라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곳, 해변촌에서 낙엽이 물들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겨보자.
 

찾아오시는 길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3014-16 www.gyeokpo.co.kr ☏ 063- 581-5740

 

시원하다 그리고 신선하다

바닷가집

 

뙤약볕 아래 시원한 바닷가 속으로 몸을 던지면서 즐거움을 채우기에도 바쁜 시간, 그만큼 허기진 배는 비워간다.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빙과류로 허기를 달래기에는 부족하다. 무언가 든든하게 뱃속을 채우면서도 시원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바로 여름 뱃속이 아닐까. 만약 부산으로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면 청사포 바닷가 끝자락 <바닷가집>으로 향해보자.

 

 

 

 

 

 

 

 

 

 

 

 

 

 

 

 

기암괴석에 부딪혀 흰 파도를 일으키는 모습을 바라보며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과 함께 입속으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음식을 먹는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곳. 해안이 절경인 청사포 바닷가 끝자락에 위치한 <바닷가집>은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 푸르른 여름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이름 그대로 바닷가에 있는 음식점이다.

 

이곳은 실내 200여 석 이상의 자리를 마련해 그들만의 왁자지껄한 식사를 즐길 수도 있고, 실외 테라스로 나가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소리로, 입으로 시원한 식사를 맛볼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방갈로를 설치, 가족단위나 연인들끼리 방문해 오붓하게 맛과 분위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제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있어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시작, 손님들은 배고픔에 들른 음식점에서 주문한 메뉴를 잊을 만큼 탁트인 시원한 청사포 바닷가의 감상에 젖어 든다. 그리고 청사포 바다의 매력에 푹 빠질 때쯤 눈앞에 그 바다 속의 싱그러움이 접시에 한아름 담겨 나온다. 천천히 맛과 분위기에 젖어 수평선 끝자락에 시선을 두고 방금 요리한 신선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노라면 맛에 대한 어떠한 미사여구도 접시에 담긴 음식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집의 메뉴는 바다에서 나는 모든 음식이다.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산지는 음식점 바로 앞 바닷가다. 그만큼 회나 조개 등 음식의 신선함이 인테리어와 함께 이집의 매력으로 꼽힌다. 애초 바닷가에 위치한 이점으로 이 집을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다음에는 이 집의 맛의 신선함에 계속 찾게 된다.

시원한 바닷가 분위기와 함께 이 집에서 준비하고 있는 메뉴는 해물탕, 회비빔밥, 조개구이, 장어구이, 자연산회, 모듬회, 모듬해물 등이다. 시원함과 신선함을 즐기기에는 회 종류가 일품이고 여행의 즐거움과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조개나 장어가 으뜸이다.

 

벌써 여름 여행지 맛집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곳은 이름만큼 맛으로는 부산에서 정평이 난 곳이다.

이와함께 이집의 특징으로 손님들의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그에 따르는 상당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 특히 영업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경우 100만원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을 감사의 마음으로 지불하고 있다. 또 단체 손님이 많아 음식값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10%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로 마련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바닷가에 몸을 던지고 허기에 지친 몸을 달래주기에 그만인 곳. 올 여름 부산 바다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부산 바다의 경치와 맛을 담아가는 <바닷가집>에서 즐거움을 한껏 누려보는 맛과 함께하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성두흔 기자

찾아가는 길 : 부산 해운대구 중동 509-3 www.바닷가집kr 051-702-8801

 

젓가락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시원함

초계탕

 

 

입에 붙은 밥알 한 톨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삼복더위.

이맘때면 보양 관련 음식점은 더위에 지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때문에 보양관련 음식은 나날이 변화 발전해 그 종류가 수백여 종에 이를 정도다.

그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하지만 발갛게 달궈진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 대신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하고 새콤한 초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열치열을 뒤로한 채 초계탕으로 향하는 발길 따라 그 시원한 속내를 알아봤다.

 

 

 

 

 

 

 

 

 

 

 

 

삼복에 삼계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선조들이 여름철이 되면 하루쯤 날을 잡아 산수 좋은 곳에서 닭백숙이나 닭죽 등을 먹어 온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풍습은 삼복에 삼계탕을 먹는 것으로 일반화 돼 인삼, 대추 등을 넣은 일반적인 삼계탕에서 뚝배기에 넣는 재료에 따라 삼산 삼계탕, 전복 삼계탕, 상황버섯 삼계탕, 누룽지 삼계탕, 한방 삼계탕까지 다양한 종류로 변화 발전했다.

또한 ‘삼계’라 하여 태어날 때부터 닭을 따로 분류하고 유황, 녹차, 녹두, 매실 등 건강식을 먹인 닭을 이용한 삼계탕도 등장했을 정도. 때문에 닭 관련 종사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복날에는 삼계탕을 못 먹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삼계탕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해마다 복날이 되면 어디에서 어떠한 삼계탕을 먹을지 고민되는 것은 당연지사. 예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집이 맛있겠거니 예약을 서두르기도 하고, 한적한 산속 가든 등을 찾기도 하는 등 개성 따라 삼계탕을 찾는 발길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삼계탕을 향한 발길이 이열치열을 거부한 채 별미로 초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계탕은 인삼, 대추 등 삼계탕의 대표적인 재료 대신 기름기가 쏙 빠진 닭고기를 결대로 찢어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낸 육수에 삶은 달걀, 오이, 배, 마늘, 볶은 깻가루, 식초, 참기름 등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식초를 쳐서 먹는 음식이기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식초 맛이 진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후 얼음이 녹으며 육수가 점점 감칠맛을 내면 삼계탕만큼 여름철 중독성이 있는 음식으로 식도락가에는 정평이 나있다.

삼계탕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마니아층이 덜 형성된 초계탕은 원래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였다. 이후 식도락가들에 의해 점차 이름을 알려가면서 이색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의 식욕과 함께 욕구를 함께 채워주면서 최근 초계탕집이 늘고 있다. 특히 부산의 한 음식점은 기존 초계탕에 지역민들의 입맛에 맞춰 독특한 초계탕을 선보이며 경상원 식도락가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어 찾아가봤다.

 

 

◆ 새콤함에 매콤함을 첨가한 ‘辛 초계탕’

부산시 중구 신창동에서 2년째 초계탕을 손님상에 올리고 있는 ‘김치말이’ 박윤자(50) 사장. 그는 흔한 보양식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삼계탕 대신 초계탕을 보양식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가 이러한 결정을 한데는 좁은 시장 골목 지하에 가게가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름에는 시원한 냉면이나 냉국수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 역시 많죠. 이 둘을 혼합한 음식을 하고 싶었어요. 음식점은 맛이 있다면 위치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죠. 그래서 한참을 찾은 끝에 초계탕으로 결정했죠. 이후 수개월간 초계탕의 맛을 내기 위해 부지런히 배웠죠. 하지만 새콤한 초계탕이 부산 등 경상도 사람들 입맛에는 안 맞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매콤함을 첨가하고 우리 집만의 초계탕을 개발해 선보이니 손님들이 좋아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줄곧 매콤하고 칼칼한 초계탕을 요리하고 있어요.”

수년 간 음식점을 운영해 온 박 사장은 자신이 개발한 초계탕을 메뉴화 시키기 전 가족들과 단골 손님들에게 조금씩 맛을 보이며 수개월간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이후 식초와 겨자는 손님 입맛에 따라 넣을 수 있게 따로 준비하고 기본적으로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추가해 그만의 초계탕을 완성했다.

그의 초계탕을 먹을 때는 일단 그릇에 담긴 얼음과 각종 야채들을 섞은 후 숟가락으로 조금씩 맛을 보며 식초와 겨자를 입맛에 맞도록 첨가하면 된다. 그의 초계탕 첫 맛은 젓가락부터 차가움이 전해질 정도로 입안을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알싸한 매콤함이 혀 양쪽의 새콤한 맛과 뒤섞이며 닭고기가 입에 씹힐 때는 삼계탕과는 사뭇 다른 닭고기 맛을 느끼게 된다. 이후 씹으면 씹을수록 닭과 함께 깻잎, 배 등 각종 과일과 채소가 혀 사이로 녹아들면서 고소한 뒷맛을 입안에 남긴다.

초계탕 속 또 하나의 별미인 메밀국수를 초계탕 육수에 말아 후루룩 입에 넣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시원함과 포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의 초계탕은 손님상에 올라온 지 2년만에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했다. 미식가들이 하나 둘 찾아들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그 역시 이러한 반응을 생각지 못했다. 때문에 처음 김치말이 전문점으로 시작한 음식점에 또 하나의 메뉴가 추가되면서 초계탕 전문점을 차리는 것이 그의 꿈이 되었다.

복잡한 시장 속 그리고 지하, 이것이 그를 부지런하게 만든 것이다. ‘자신이 만든 음식에는 항상 자신감을 가져야 된다’는 그는 최근에는 초계탕 외 또 다른 음식을 구상 중이다.

개성따라 취향따라 보양식을 향한 발걸음이 절로 신나는 무더운 여름이다. 그간 땀 뻘뻘 흘리며 삼계탕을 먹었다면 이번 여름은 시원한 초계탕으로 달궈진 몸을 식혀봄이 어떨까.

 

성두흔 기자

 

 

 

옛스런 분위기에 비가 조금 내려 더 분위기 좋았던 해솔래...

닭요리를 먹었는데 이름이.....

암튼 맑은 날 흐린 날 두 번 갔는데 두번 다 분위기가 좋았던 곳...

나른하게 시간보낼 때는 이곳이 참 좋다.

음 그리고 내 휴대폰 사진도 쓸만하다는.. 

 

(인삼 삼)계 三맛 성두흔

 

닭도 복날엔 영양을 두배로 품는다
산삼배양근·전복 삼계탕, 누룽지백숙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지는 삼복더위. 예부터 조상들은 복날뿐만 아니라 여름철이 되면 하루쯤 날을 잡아 가까운 사람들끼리 산수 좋은 곳을 찾아가 계곡물에 발도 담그며, 시원한 나무 밑에 둘러앉아 닭백숙이나 닭죽을 먹으며 하루를 즐기며 보냈었다고 한다.
이것이 이제는 오늘날의 여름나기 중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복날을 즐기고 있다. 복날 비가오거나 구름이 끼어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할지라도 입안에 닭 한 마리쯤은 넣어줘야 직성이 풀릴 정도. 이 정도가 되니 당연 닭과 관련된 종사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닭을 먹어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게 됐다. 또한 같은 닭이라도 단지 물이 아닌 기름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혹 찾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프라이드 업계에선 복날 선물까지 준비하기도 하며, 이에 뒤질새라 삼계탕 전문점에선 예약을 필수로 손님들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복날이 그야말로 닭과 함께하는 날이 된 것이다.
닭 역시 삼계탕용으로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는 닭을 ‘삼계’라 할 정도로 구분이 되고 있다.
이 닭들의 운명은 가히 한국의 수험생 못지 않다. 수험생이 수능날을 위해 지식을 머리에 축적하듯, 삼계 역시 복날을 위해 갖은 영양소를 몸 속에 채운다. 유황을 먹인 삼계는 그나마 학습지 수준. 녹차를 비롯해 녹두, 매실 등을 먹인 웰빙 닭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죽어서도 뱃속에 인삼 외 동충하초, 감초, 황기 등 온갖 한약재를 넣은 ‘한방삼계탕’이 나온 지는 이미 오래다. 또한 해병대처럼 육지와 바다를 아우르는 전복, 낙지, 꽃게 등 해삼물을 넣은 ‘해물삼계탕’까지 있을 정도. 이 정도면 삼계도 강남 고액과외만큼 조기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 귀한 몸이 됐다. 그만큼 최근 사람들이 갈수록 고급스럽고 색다른 메뉴를 찾는 것이다.
울산에서도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게 등에서 닭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뭔가 맛있고 색다른 삼계탕이 없나’하는 것이었다. 왠지 산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집이 맛있을 것 같아 예약을 하는 사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맛있는 곳이겠거니하며 찾는 사람 등 닭을 먹는 이유만큼이나 발길 닿는 이유도 다양하다.
그 중 예약을 하지 않으면 문턱조차 밟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이 세 곳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웰빙+퓨전’. 삼계탕에도 웰빙바람이 불어 구수한 누룽지를 곁들인 누룽지 백숙, 전복을 넣은 전복 삼계탕, 그리고 장뇌삼을 넣었다는 장뇌삼 삼계탕까지. 맛과 영양을 넘어 기존 삼계탕이기를 거부하는 신 웰빙삼계탕. 이 세 곳에서 삼복더위를 쫓는 닭의 그 속내를 알아봤다.

 

 

 해산물과 육고기를 한 입에 - 전복 삼계탕
전복요리 전문점이기도한 이곳에선 전복을 이용한 삼계탕을 맛볼 수 있다.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홀이 없고 야외 두 테이블을 제외하곤 모두 방에 들어가 먹는 구조다. 때문에 모임이나 가족끼리 오붓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조용한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다.
맛 또한 분위기 못지 않다. 전복이 얼큰한 국물에 우러나 국물 맛이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삼계탕에서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곳엔 전복을 이용한 음식만해도 전복미역국, 전복추어탕, 전복돌솥밥 등 8가지나 된다. 삼마 조재윤 사장은 “제주도에서 전복삼계탕을 먹고 직접 배워왔다”며 “전복미역국, 전복추어탕은 직접 개발했으며, 앞으로 전국의 산해진미를 모두 이곳에서 맛보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삼마 052-269-3882 (조재윤 사장)


 

 

  닭 뱃속에 서 심봤다 - 장뇌삼 삼계탕
삼계탕으로 유명한 삼산동 한 골목에 들어서면 장뇌삼을 비롯 삼산 배양근 등을 넣어 삼계탕을 하는 곳이 있다.
이곳엔 일반 삼계탕 외에도 장뇌삼 삼계탕, 삼산배양근 삼계탕 같은 삼을 곁들인 삼계탕과 한방·옻까지 5가지 삼계탕을 맛볼 수 있다. 예전 주왕산 삼계탕으로 유명세를 떨친 이곳은 지금은 대가야 삼계탕으로 상호만 변경해 영업 중이다. 대가야 삼계탕 남수석 사장은 “한 가지로는 경쟁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작년부터 장뇌삼과 산삼배양근을 이용한 삼계탕을 선보이고 있다”며 “장뇌삼은 따로 요리를 해야 하기에 요리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보양식으로는 으뜸”이라고 말한다. 이 장뇌삼 삼계탕은 부모님이 아들, 딸, 그리고 며느리 등을 생각해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한다. 때문에 영양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도 느끼게 하는 삼계탕이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을 또 하나 즐겁게 하는 것이 장뇌삼 4뿌리다. 현관에서 손님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장뇌삼 4뿌리는 한번도 산삼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입맛 외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가야 삼계탕 052-257-2755
 

 

  쫄깃함과 구수함을 동시에 - 누룽지 백숙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동구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통하는 이곳은 분위기 만큼이나 구수한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일반 누룽지를 닭 뱃속에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닌 솥 밑에 쌀을 넣어 백숙하듯이 하는데, 요리가 완성되면 백숙 한 접시와 누룽지 한 그릇을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 오백년 누룽지백숙 박영미 사장은 “일반 백숙에 갖은 한약재와 더불어 구수한 누룽지도 맛볼 수 있다”며 “나이드신 손님의 입맛까지 고려한 백숙”이라고 말한다.
오백년 누룽지 백숙 052-233-6800 (김기백, 박영미 사장)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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