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우리집 어떻게 살라고


“솔직히 너무한 것 아니에요. 10년 이상 물 떨어지는 소리 들으면서 어떻게 살아요. 냄새도 올라올 텐데. 공사를 다시 해주시던지 아니면 절대 입주 하지 않을 거예요”


지난 14일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사전입주 점검에 나선 한 주부는 방안에 수도꼭지와 배수시설이 붙박이장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9월 경남아너스빌 사업장이 보증사고 사업장으로 지정된 후 3개월이 넘도록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입주예정자 100여명은 대한주택보증을 상대로 분양대금반환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며 잔금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 발코니 확장 공사로 방안에 수도꼭지가 생긴 일이 발생하자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설계 도면대로 공사해 잘못이 없다는 시공사 역시 상식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된다는 데 입주 세대에 알렸어야 했다. 발코니 확장 공사가 선택옵션으로 입주민이 선택했기 때문에 시공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발코니 확장 공사로 유일하게 남은 발코니는 배수시설 조차 없이 세탁건조대가 걸렸다. 때문에 빨래를 널더라도 떨어진 물은 닦아야 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사전입주점검을 하게 되면 으레 입주민들의 항의가 있기 마련이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되고 이러한 문제를 입주 전에 알고 고치기 위해 사전입주점검일이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된 세대에 발코니 확장공사를 다시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서비스 차원에서 수도꼭지 시설을 가리기 위해 붙박이장 가구를 오히려 더 들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배수시설이 없다고 한 발코니는 분명히 물이 빠지는 곳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장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울주군은 도면대로 시행했다면 준공허가를 낼 수 밖에 없지만 민원이 거세 난처한 상황이다.


내집마련의 꿈을 단번에 깨버린 수도꼭지 일은 관계자 모두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처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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