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럽고 알싸한 솔향 가득한 곳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

 

 

 

 

 

선선한 날이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산. 특히 가을산은 붉은 단풍으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며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세월의 시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솔내음 가득한 길을 따라 한가로이 걸으며 저마다 곧게 뻗은 송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다 솔방울 가득한 땅에 시선을 두는 사람들. 바로 청명한 하늘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송이버섯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 돋으며, 버섯 가운데 맛이 제일인 송이버섯은 적정온도와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어야지만 자생하는 신비스러운 버섯이다. 수령 40~60년생의 화강암질의 얇은 뿌리막을 내리고 하층에 퍼진 소나무뿌리 군락지에서만 자생이 가능해 인공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송이버섯. 그 이름에서부터 전해지는 향은 싱그러운 맛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을 입맛에 꼭 필요한 제철 음식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송기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 때문에 가을철 송이버섯은 제철음식으로서는 단연 최고급 식재료이자 그 자체가 약으로 평가받는다.

제철을 맞은 송이가 특히 올해는 생장환경이 좋아 3년 만에 가벼운 몸값으로 돌아왔다. 제철음식이 약이고 약이 곧 제철음식이라는 말처럼 예쁘게 자란 송이에 웃음꽃이 피는 곳이 바로 송이 전문 음식점들이 아닐까. 솔내음 가득한 곳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송이전문점으로 사람들의 가을을 향한 발길이 머무는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내려가며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 오대산. 산 속으로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부연골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들의 눈길 손길 뒤로하고 조용히 자라난 자연산 송이버섯을 주재료로 자연의 맛과 향을 선보인다. 송이 토종닭, 송이 닭볶음탕, 송이 오리, 송이 오리볶음탕 등 그 메뉴만 봐도 이곳이 송이의 향을 품은 음식점임을 짐작케 한다.

송이전문점 이름답게 송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오리와 닭, 그리고 자연식 밑반찬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뤄 이곳만의 맛을 만든다. 결대로 찢어 송이버섯만의 맛을 음미해도 좋고 오리나 닭과 함께 매콤한 맛을 송이의 향과 함께 음미해도 좋다. 무엇하나 자연의 아쉬움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 없어 자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한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감자전 등 강원도 특유의 맛도 송이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돋운다.

산이 있어 좋고 단풍이 들어 더 아름다워 행복하며 그 절경이 맛에 그려져 더 행복한 가을 맛 여행, 이곳 강원도에서 눈이 아닌 입과 코가 이끄는 대로 마음껏 가을을 먹어보자. 

 

찾아가는 길>>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034-2 ☏ 033-661-5770 http://odaesan.cafe24.com

글/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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