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는 건강 속옷! 밖에는 날씬 겉옷! 성두흔 2006-12-12
최근 몸에 딱 붙는 스키니가 유행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다운점퍼도 휴행의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 프라자 내 스키니 전문매장 ‘엘록’에 근무하는 박인아 씨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형태의 다운 점퍼를 보이고 있다.
속옷 전문매장 비비안에서는 올해 미용내의를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2층 비비안 매장에서 류혜민 씨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찾는다는 모양의 미용내의를 들어보이고 있다.

길이·두께 다양해 치마·청바지 OK
숯, 콩, 목화 첨가한 친환경 내의 출시

▣ 얇아서 인기좋은 내의
며칠 전 내린 비가 마음 한 구석 가을의 낭만마저 씻어내며 본격적으로 찬바람을 불고 왔다. 바늘 구멍에 황소바람 분다고 두툼한 외투에 작은 틈으로 가슴까지 시리게하는 찬바람이 엄습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내의다. 하지만 겨울에도 짧은 치마를 입어야하는 멋쟁이들에게 내의는 관심 밖이었다. 그래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만 사랑받았던 내의가 이제는 젊은층에게도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겉옷을 입어도 티가나지 않을 만큼 얇은 소재와 치마에도 입을 수 있는 3부(반바지) 길이의 내의가 나와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사정도 나빠 실내온도를 조금 낮추어 기름값을 절약하려는 소위 ‘내의족’도 등장할 정도로 내의가 올 겨울 품속으로 들어왔다. 내의를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정도 상승해 실내온도를 낮춤으로써 국가적으로는 1조 3000억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너무 큰 돈이라 실감이 안난다면 우선 내의를 입고 보일러 온도를 낮추어보자. 한 달 후 기름값에서 동그라미가 줄어든 것을 눈 동그랗게 뜨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내의도 웰빙바람
속옷 매장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내의를 선보였다. 하지만 찬바람을 맞을 것 같은 내의가 올 겨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는 인기 품목이 되었다. 물론 경제적인 사정도 있겠지만 올해 유난히 내의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자.
비비안에서는 올해 미용내의를 선보였다.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흰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알부틴 내의, 민감성 피부를 위해 무농약 목화를 이용한 오가닉코튼 내의, 피부의 촉감을 고려한 콩섬유 내의, 숯을 이용한 내의 등 7~9만원 선으로 건강을 고려한 환경친화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롯데백화점 2층 비비안 매장에 근무하는 류혜민 씨는 “내의가 얇고 가벼워 남여 구분 없이 많이들 찾는다”며 “건강을 생각해 만든 겨울 내의가 최근 인기품목”이라고 말한다. 또한 트라이브랜즈는 녹차나 참숯, 알로에 등의 무공해 환경친화 섬유를 이용하거나 세라믹원단을 사용한 최첨한 겨울 내의를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 겉옷 맵시 그대로
디자인보다는 활동성에 더 비중을 둔 것들도 있다. 남성들은 와이셔츠를 입기 때문에 알록달록하거나 두꺼운 소재의 내의보다는 얇고 단색인 내의가 잘 팔린다. 류혜민 씨는 “남성용 내의는 와이셔츠에 비칠 수 있어 화려한 색보다는 단일 색상의 무난한 것을 많이 찾는다”며 “상하 따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어 정장을 입는 사람들은 하의만 사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라이브랜즈는 젊은층을 고려해 소매 길이를 줄인 7부(상의는 팔꿈치에서 손목사이 정도, 하의는 무릎을 덮는 정도)나 치마를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짧은 3부(반바지형) 등을 선보여 소매끝이나 발목에서 내의가 드러날 수 있는 소지를 없앴다. 가격은 2~6만원선. 11월 실적마감에서도 작년대비 31%, 지난달 대비 71% 매출이 증가해 내의의 인기를 수치로도 금방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내의를 찾는 경향이 40대 이상은 보온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젊은층에서는 스키니(몸에 붙는 옷)를 입어도 티가 나지 않을 만큼 얇은 소재의 내의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트라이임프에서는 봉제선을 없앤 내의나 청바지에도 입을 수 있을 만큼 허리선을 줄인 내의가 나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즐기는 여성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했다. 보디가드, 제임스 딘 남성 내복에서는 밖에서 일을 하거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들을 위해 땀을 쉽게 흡수하는 내의도 출시했다. 이처럼 최근 선보인 내의가 길이는 다양해지고 소재는 친환경제품을 선보이며 더욱더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봉동 양애정 씨는 “내의는 한번 입으면 겨울 끝날 때까지 벗지 못한다”며 “올해는 더욱 다양해진 내의에 또 사고싶은 마음이 든다”고 내의에 대한 애착심을 보인다. 내의를 입으면 촌스럽다거나 옷 맵시가 안난다는 편견을 깨고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내의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쭉 서민들의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둥글둥글 빵빵한 점퍼… 활동 불편
날씬한 사파리형 다운점퍼 대세
▣ 가벼워야 입는다
팔을 흔들 때마다 ‘스윽스윽’ 소리를 내며 허리부터 어깨까지 오리 몇 마리를 벗겼는지 모를 만큼의 빵빵함, 집에 들어와 웃옷을 벗으면 입었다기 보다 업었다고 할 정도의 무거움, 거기에다 차렷자세도 안 될 만큼의 불편함까지.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선 이러한 여러가지 불편 때문에 다운 점퍼보다는 코트, 무스탕 등이 유행했다. 하지만 다운 점퍼가 뼈를 깍는 고통으로 다이어트에 성공, 경량화로 다시금 이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돌아왔다.
각 매장에서는 저마다 무슨 고기를 파는 것도 아니면서 무게를 내세우며 초경량 다운 점퍼를 출시했고, 사람들도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뛰어난 다운점퍼에 다시 눈을 돌린다. 한 스포츠 의류업체의 광고에선 닌자가 검은 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며 동해번쩍 서해번쩍 쏜살같이 움직인다. 여기서 닌자가 입고 있는 것이 바로 다운점퍼.
그만큼 가벼운 소재로 활동성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광고 하나가 요즘 유행하는 다운 점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처음으로 경량화된 다운점퍼를 입어봤다는 송재호(태화동) 씨는 “무스탕을 벗고 입었는데 무스탕을 벗은 느낌 그대로다”면서 “왜 매장마다 가벼움을 강조하고 손님들도 가벼운 것만 찾는지 입어보니 금방 알겠다”고 감탄섞인 말을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가벼울까? 스포츠 패션 브랜드 헤드는 올해 0.39kg의 초경량 다운점퍼를 출시했다. 이는 9km 길이의 실을 모아도 15g 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 임팩트 소재를 사용한 것. 또 나일론 대신 원사가 가늘고 부드러운 초극세사를 사용해 겨드랑이 부분에서 나는 마찰음도 대폭적으로 개선되었다.

▶ 스키니와 찰떡궁합
가벼워지고 날씬해진 옷을 반기는 것은 특히 여성이 더하다. 다운 점퍼를 입으면 날씬해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를 일순간에 없애기 때문에 여성들에겐 더욱더 외면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날씬함에 더해 허리라인을 조금 더 줄여, 입어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이나 엉덩이를 약간 덮을 정도의 사파리 형태 점퍼가 인기다.
더불어 스키니(몸에 딱 붙는 옷)가 유행하면서 겨울에도 옷 맵시를 살릴 수 있게 디자인 된 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 프라자 내 스키니 전문매장 엘록(ELOQ)에 근무하는 박인아 씨는 “예전 풍덩한 스타일의 옷은 잘 나오지도 않고 많이 찾지도 않는다”며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최대한 디자인이 깔끔하고 날씬한 형태를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한다. 이곳 엘록에 사파리형 다운점퍼의 가격은 20만 원 선. 이러한 사파리형 다운점퍼나 허리라인을 살린 점퍼는 스키니 진, 미니스커트, 레깅스와도 잘 어울려 겨울에도 날씬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한껏 충족시킨다. 정장을 입는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과 다르지 않다. 부피부터 부담스러운 점퍼보다는 코트형식으로 된 점퍼를 더 찾는다. 디자인이나 색상도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광택이나 어깨부분에 약간의 줄무늬만 있을 정도의 깔끔한 디자인이 반응이 좋다.

▶ 기능성 점퍼도 인기
그렇다고 가벼움만으로 승부하지는 않는다. 베이직하우스는 세균과 냄새를 없애주는 은나노 다운점퍼와 신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따뜻한 포미론 점퍼를 출시했고, 부드러운 광택이나 주머니가 어깨부분에 있거나 돌출되어 활동성을 살린 점퍼도 올 겨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점퍼의 소재는 방수성까지 갖추고 있어 스키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이만하면 올 겨울의 패션이 속옷부터 다운점퍼까지 일단은 가볍고 봐야 한다는게 대세. 여기에 친환경 제품이나 수 십 번의 세탁에도 복원력이 뛰어난 점퍼, 세균을 없애주는 소재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어 웰빙바람이 안 부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올 겨울 울산의 멋쟁이들은 건강까지 챙겨 입을 수 있어 마음까지 따뜻해 진다.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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