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도 때론 불을 피운다
성두흔 기자
이웃사랑의 불을 피우고 있는 소방서가 있어 화제다.

지체장애를 가진 형을 홀로 부양하며 온산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강모(23)씨. 그는 군입대전 산업현장에서 10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 형을 부양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지만 입대 후 수입이라곤 월급과 교통비 등 사회복무요원 급여 23만원이 전부다.

때문에 강씨의 입대로 강씨 형제의 생계가 힘들어지자 온산소방서 직원들이 발벗고 나섰다.

직원들은 우선 강씨가 지체장애인 형을 홀로 부양해야 해 입대 대상자가 아니지만 이를 몰라 입대한 강씨의 소집해제를 병무청에 요청한 상태다.

또한 강씨 형의 명의로 누군가 자동차를 등록해 제외된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적인 노력 외 직원들은 자발적인 성금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 소식을 들은 대한적십자사 온산지부에서 쌀과 김장김치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온산소방서 119안전센터 노동준 센터장은 "지난 9월 강씨가 입대 후 생계가 힘들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강씨가 소집해제 돼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날까지 구내식당 무료 이용과 병무청을 방문해 조속한 소집해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산소방서 직원들은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소외계층 주택화재보험 가입지원에 강씨를 내년부터 추가해 화재 발생 시 피해복구 및 재활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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