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 이 정도는 알고 사자
<사진설명> 벌초 시기에 맞춰 온오프라인 모두 예초기 관련 문의와 판매가 많아지고 있다. 남구 달동의
‘공구몰’ 가게 앞에는 예초기가 아예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친숙한 가솔린·편리한 가스식·조용한 충전식 등 가격·사용시간·체격까지 고려해 구입
가을비 치고는 꽤 많이 왔던 지난 며칠새 불볕더위는 사라지고 바야흐로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배고픈 이들에게는 풍성한 과일이, 일자형 몸매에 올 여름 비키니 한 번 못 입어본 이들에겐 코트를, 더위에 아랑곳 않던 수험생들에겐 마지막 담금질을 할 수 있게끔 청명한 날씨를 가을은 제공한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기 때문일까 ‘나 불볕더위에도 살아남았노라’하며 쭈삣쭈삣 자라나는 잡초의 기세를 꺾어줄 시점이 되었다. 때문에 예초기 판매 업체는 지금이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풀을 베는 기계가 예초기라는 사실만으로 매장을 들른 사람들은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신의 체격 조건이라든가 사용하는 장소, 시간 등 여러 상황에 맞게끔 다양한 예초기가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구 달동에 위치한 공구몰(www.09m.co.kr) 김석호 대표와 함께 자신에 맞는 예초기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예초기별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예초기는 기계를 작동시키는 연료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연료통에 기름을 넣고 사용하는 가솔린식,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가스(GAS)식, 그리고 전기 충전식이다. 사람들이 흔히 보아오던 가솔린식은 다시 2행정과 4행정 두 가지로 나뉜다. 오래된 모델인 2행정(2-Cycle) 예초기는 휘발유와 오일을 섞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며, 휘발유와 오일을 섞지 않고 휘발유만 소모하는 것을 4행정(4-Cycle) 예초기라 한다. 그 다음 가스(GAS)식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전기충전식은 말 그대로 배터리를 전기로 충전 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네 종류는 가격은 물론, 그 특징면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 만약 이번 벌초시 예초기를 구입할 예정인 사람들이라면 수년을 두고 쓸 것이기에 한번쯤 가격, 성능, 무게 등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초기별 특징이 어떠한지 알아보자.
▣ 가솔린 예초기
가솔린 예초기는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후 보관이 예초기의 수명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게 차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통에 기름을 완전히 소진한 후 보관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작업을 마친 후 기름을 따로 부어 보관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기름을 따로 보관을 하더라도 엔진이나 노즐의 기름까지 완전히 소진을 해야 한다. 가솔린 예초기의 잦은 A/S도 이처럼 기름을 완전히 소진하지 않아 노즐이 막혀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노즐이 막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초보자들은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하다가 다른 기관까지 상하게 해서 오는 경우도 있을 만큼 가솔린 예초기는 사용 후 기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예초기에 남은 기름을 완전히 소진하는 데는 기름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서 하거나 자연스레 시동이 꺼질 때까지 놔두는 방법이 있다.
▶ 2행정(2-Cycle)
2행정 예초기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예초기 가격이 30만 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해 4행정 예초기 출시 이후 가격이 20만 원 전후로 떨어져 가격면에서는 가장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른 예초기에 비해 연료 효율면이나 소음 등에서 뒤떨어지는 점이 있다. 하지만 일년에 딱 한 번 벌초시에만 사용하는 점에서 비용면까지 고려해보면 한번쯤 고려해볼만 한 제품이다. 휘발유와 오일은 보통 25:1로 섞어 사용하며, 무게는 보통 10kg이 넘어 4행정에 비해 약 1kg 정도 무겁다.
▶ 4행정(4-Cycle)
2행정 예초기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것이 4행정 예초기다. 그만큼 엔진 소음 감소, 배기 가스 감소, 휘발유 소모량 감소 등 성능면에서 많이 개선됐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휘발유와 오일을 섞을 필요가 없고 휘발유만을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2행정보다 이후에 개발된 만큼 편리성면에서도 약간 개선이 됐다. 하지만 가격은 대부분이 30만 원을 호가해 2행정보다는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 가스(GAS)식 예초기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가스식 예초기는 작년이나 제작년 같은 경우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이 적어 아직 보편화가 되지 않은 제품이다. 가스식은 말그대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사용 전후가 간편하다는 점과 잔고장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기름통이 없어 무게도 5kg 안팎으로 어깨에 메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부탄가스 1개로 4개 정도의 봉분을 깎을 수 있으며, 작업 구간이 크다고 하더라도 여유분으로 부탄가스 한 개만 더 챙기면 된다.기름통이 없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고, 벌초작업을 마친 후 남은 기름을 빼거나 모두 소진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사용 후 부탄가스만 빼면 그만이다. 또한 작업 후 남은 부탄가스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어 경제적이다.
파워면에서는 가솔린 엔진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벌초작업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 가격은 4행정 예초기와 마찬가지로 30만 원대.
▣ 충전식 예초기
충전식 예초기의 가장 큰 장점은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점과 무게가 5kg도 채 안 돼 노인이나 여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가볍다는 점이다. 충전시간은 약 5시간 가량 걸리며, 1회 완충전으로 1시간에서 1시간 20분 가량 작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기충전식이라 산 중턱에서 작업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 더이상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벌초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팬션이나 가든, 주택 등 정원을 가꾸며 충전하기도 쉬운 곳에서 널리 쓰인다. 또한 소음이 없어 기존 예초기 소음에 옆집에 불편을 줄까 걱정했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가격은 역시 30만 원대.
예초기 판매가 많은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것 또한 벌초시 안전사고다. 벌초 작업자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놀라 예초기를 휘둘러 주위 사람들이 종종 다치기도 하므로 반드시 예초기 작업자 주위에는 10m 이상 떨어지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작업자 역시 덥더라도 안전장구를 꼭 갖추는 것이 안전한 추석을 보내는 첫 걸음임을 잊지말자.
□ 사진제공 : 공구몰(www.09m.co.kr)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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