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세서리로만 만족하지 않는다
주연같은 조연 휴대폰 줄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폰, 단지 전화만을 위해 들고다니지 않는다
귀엽고 앙증맞은 것부터 화장품·돋보기 등 실용제품까지 등장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휴대폰, 어느덧 국내 휴대폰 가입자가 4200만 명을 넘어서 전국민 1인 1휴대폰 시대도 멀지 않은 얘기가 되고 있다. 이젠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심하면 일상생활 조차 못할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휴대폰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폰. 당연히 이와 관련된 산업 역시 매년 30% 이상의 성장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휴대폰 튜닝, 각종 재질의 케이스 등 휴대폰의 외관에 치중한 상품부터 뉴스, 동영상, 게임, 벨소리, 바탕화면, 은행업무 등 내부 기능과 관련한 컨텐츠까지 휴대폰 하나에 관련 상품은 아주 다양하다.

▣ 애지중지 폰 액세서리
이 중 자신의 휴대폰을 가장 손쉽게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휴대폰 줄이다. 외적 모양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최근엔 휴대폰의 기능까지 보완해 주는 기능성 휴대폰 줄도 시판되고 있다.
초기 휴대폰이 출시될 때만해도 작고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인형이나 캐리커처 등이 인기였다. 점차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해 두 개가 만나야 불빛이나 모양이 완성되는 커플용, 머리를 맑게 해주거나 기분 좋은 향을 솔솔 풍겨 정신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각종 향수제품, 그리고 자신의 생일이나 띠, 종교 등에 맞춘 것들까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올 초에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순금으로 만들어진 작은 황금돼지 휴대폰 줄이 인기다.
하루하루 변화하는 휴대폰, 그에 뒤질새라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는 휴대폰 액세서리들. 휴대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휴대폰 줄을 찾아 시중에는 어떠한 것이 잘 팔리고 최근 어떠한 제품이 인기가 있지는 알아보자.

▶ 화장품을 달다
버스카드나 각종 적립 카드가 휴대폰에 매달린 것은 오래전 얘기다. 최근에는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춘 휴대폰줄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SKIN79에서 출시한 화장품 휴대폰 줄. 평소에는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다가 외출 시 수정 화장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밖에서 화장이 지워질까 우려했던 여성들에게는 환영받는 아이템이 되었다. SKIN79에서는 올 여름 휴대폰 장식용 ‘SKIN79 비비크림’과 ‘브르조아 립글로우즈’를 출시했으며,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SKIN79 홍보팀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할 때 단순히 고품질만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품질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면 이왕이면 개성을 살리고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

▶ 작은 액정 크게 본다
자녀들은 부모님께 전화도 하지만 문자메시지도 가끔 보낸다.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난처할 때가 많다. 작은 액정화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빽빽히 적혀있는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면 미간에 내 천 자를 새기며 한자 한자 읽어나가기 마련. 때문에 부모님들의 휴대폰 활용을 돕기위해 작은 액정화면을 크게 볼 수 있게끔 작은 돋보기 안경 휴대폰 줄이 출시됐다. 물론 휴대폰 액정을 보는 것 외에도 신문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도 있어 효도용 휴대폰 줄로 통한다. (주)세진 윤여동 과장은 “돋보기를 끼고 휴대폰 화면이나 신문의 작은 글씨를 볼 수 있게끔 고안했다”며 “항상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연결해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활용될 수 있어 눈이 안 좋은 어르신들에겐 실용적이다”고 말한다. 이 제품은 2006년 출시 후 줄곧 일본으로 수출을 해 오다 한 달 전부터 내수용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경매사이트 옥션에서 핸드폰 액새서리로 판매를 하고 있다.

▶ 옆에서 보조한다
휴대폰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보조 기구가 휴대폰 줄로도 많이 출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DMB 방송을 위한 안테나와 휴대폰을 세워 DMB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한 받침대다. 또한 디카같은 화소를 자랑하는 요즘 휴대폰들은 내장 카메라 성능이 발전하다보니 사진 촬영 시 좀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찾는 액세서리가 바로 부가 렌즈. 한때 셀룰라마트에서 판매했던 광각·미라지 렌즈는 휴대폰 내장 카메라 위에 렌즈를 착탈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능이 좋지 않은 일반 내장 카메라 렌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비상용 배터리도 인기다. 급하게 통화를 해야 하는데 배터리가 없어 난처한 경우, 더욱이 근처 충전소도 없어 막막한 경우 유용하게 쓰인다. 가로 세로 약 3cm 가량의 배터리로 40~50분 정도 통화를 할 수 있으며, 통화를 안 할 경우는 더 오랜 시간동안 휴대폰 전원을 공급한다. 일반 배터리와 동일한 리튬폴리머를 사용하고 있어 1회용이 아닌 일반 배터리처럼 충전 후 계속 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인 면도 있다. 최근 얇아진 휴대폰 때문에 충전시 필요한 젠더가 휴대폰 줄로도 나왔으며, 정전기 발생 빈도가 높은 가을·겨울을 겨냥한 정전기 방지 휴대폰 줄도 출시됐다.
MP3를 즐겨듣는 사람들을 위한 스피커 휴대폰 줄도 있다. 가로·세로 약 3cm 정도지만 출력이 1.5W로 덩치에 비해 큰 소리를 낸다. 한 번 충전에 약 5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며, 무게가 가벼워 열쇠고리나 휴대폰에 걸 수 있게 제작되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벌레쫓는 휴대폰 줄이라는 이색상품도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귀여운 인형이 달린 휴대폰이지만 이 인형 안에는 페퍼민트 오일 성분이 있어 벌레를 쫓는 효과가 있다. 천연 성분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특히 벌레를 싫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휴대폰의 성능이 강화되면서 각종 메모리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휴대폰 줄도 있다.

▶ 이것도 폰줄이다
- 초미니 화분 (캡슐식물)
일명 ‘캡슐식물’이라 불리는 초미니 화분이 휴대폰 줄로 등장했다. 크기는 2-3cm 정도. 작지만 생명이 있다는 특징 때문에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장미꽃, 채송화, 선인장, 오색기란초를 넣은 ‘캡슐식물’은 휴대폰줄 말고도 가방, 핸드백이나 차량이나 사무실 책상 위에 장식용으로도 그만이다. 물은 1주일에 한번쯤 30초동안 물에 담갔다가 꺼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도 쉽다.
- 성경책
가로 3.5cm, 세로 5cm 크기의 성경책도 있다. 크기가 작아 휴대폰 줄이나 열쇠고리로 달 수 있게 제작되었다. 물론 내용은 특정 몇 구절만 있다.
- 다이아몬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다이아몬드 휴대폰 줄이다. 가격이 자그마치 1억엔(약 842,000달러)으로 올 1월 일본에서 출시됐다.

이 외에도 전화가 오면 불이 들어오는 각종 물품, 구두주걱, 하모니카, 액자, 맥가이버칼, 인형 등 이 정도면 웬만한 물건은 휴대폰 줄로 만들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휴대폰보다 더 비싸고 더 크고, 더 애지중지 관리하는 각종 휴대폰 줄들. 전화를 위해 휴대폰을 들고 다니지만 전화만을 목적으로 들고다니지는 않는다. 지금같은 개성시대에는 똑같은 휴대폰도 무엇이 달려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어 폰액세서리가 더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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