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의 학예발표회

 

 


"여지껏 배운 실력, 가족을 비롯해 모두들에게 뽐낼 수 있어 설레요."

지난 15일에는 그간 고3 수험생들이 밤잠 설쳐가며 지금까지 배워왔던 지식들을 모두 쏟아내는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의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지금의 고3 수험생들은 만날 지나가는 길이 달라보일 만큼 다른 곳에 시선을 둘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기분으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기 원하는 또 다른 수험생(?)들이 있어 찾아가봤다.
울산시 가족문화센터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007년도 가족문화센터 수강생 작품발표회 및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센터 B동 일대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센터 수강생들이 1년 넘게 틈틈이 배우고 익힌 솜씨를 자랑하고 시민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날 이른 시간 찾아간 센터에서는 벌써부터 지하 체육관에서 댄스 강좌 수강생들이 마지막 리허설을 하며 손발을 맞추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댄스스포츠 함광식 강사는 “자이브, 차차차 등 1년 동안 가르친 것들을 무대에 선보일 수 있어 뿌듯하다”며 “수강생들 역시 자신의 춤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에 어린아이들처럼 설레고 있다”고 설명했다. 1층 전시실에 모인 수강생들 역시 긴장되기는 매 한가지였다.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지 이곳 저곳에 작품을 옮기는가 하면, 동선은 물론 조명과 도자기와의 각도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홈패션 강좌의 한 수강생은 자신이 만든 저고리를 마네킹에 입히고서 실오라기 하나 묻었을까 여기저기 작품을 들여다 보는 모습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 마냥 긴장돼 보였다.
4일간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센터 내 90여 강좌 중 토탈홈패션, 비즈공예, 장식도자기 등 총 47개 강좌 200여점의 작품이 4일간 전시된다. 또한 24일 오전 10시 센터 B동 요리실과 제과제빵실에서는 ‘어린이 제빵교실’, ‘알콩달콩 가족요리’ 등 인기강좌의 공개수업도 진행될 예정이며, 누구나 강좌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함께 23~24일 양일에는 가훈써주기, 페이스페인팅 등 수강생과 함께 어우러져 체험할 수 있는 참여마당과 무료건강검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가족문화센터 진태영 대리는 “이번 행사는 홍보를 위한 것보다는 그간 센터 수강생들이 자신이 그간 배운 실력을 뽐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올해는 특히 각종 참여행사도 마련해 수강생 가족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취재: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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