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서면 취업이 보인다!

실버분야 첫 국가자격증 ‘요양보호사’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실시, 관련 업종 자격증 취득자 필요
첫 회 무시험, 신규 240시간·경력 40~42시간 이수시 자격증 취득

 

 


1960년대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82만 명으로 전 인구의 3.3%만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1970년대 99만여명(3.1%)으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2000년에는 339만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7.2%를 넘어섬으로써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했다. 지난 2002년에는 7.9%인 377만 명에 달했으며, 2008년 현재 9.9%를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2010년대 후반에는 14%로 늘어나 본격적인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증가는 선진국보다 빠른 것으로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직면할 노인문제 발생은 급작스럽게 사회전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나라에서는 노인관련 전문인력을 키울 필요가 있게 됐다.


현재 노인 관련 자격증으로 간병인, 노인복지사, 케어복지사 등이 있다. 하지만 민간 자격증으로 되어 있어 그 한계가 있다. 반면, 요양보호사는 국가차원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으로 노인관련 자격증으로는 첫 국가 자격증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글로벌 간호학원을 포함 총 9곳에서 이 자격증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요양시설 의무규정으로 입소 노인 5명당 2명의 요양보호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관련 업종에서의 인력 확충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자격증 취득이 바로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요양보호사는 어떤 것이며, 어떤 과정으로 취득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요양보호사란 노인 등의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 업무로는 일상생활동작 지원, 수단적 일상생활 동작 지원, 그리고 간병요양계획 작성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자격증은 노인복지법에서 규정한 국가자격증으로 시도지사 명의로 발급이 된다. 이 자격증이 각광받는 이유는 노인복지시설의 설치, 운영자는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노인 등의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요양보호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조건은 이론 80시간, 실기 80시간, 그리고 현장실습 80시간 총 240시간을 이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이나 성별 등의 제한은 없다. 여기에 물리치료사나 사회복지사 등 관련 업종 경험자들은 이론·실기 40~42시간, 현장실습 8시간만으로 취득이 가능하며, 간호사는 이론과 실기 합쳐 32시간, 현장실습 8시간만으로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글로벌 간호학원 김언주 원장은 “현재 30-40대 주부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부들도 전문인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관련 업종 종사자들도 주말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이수를 하려는 사람도 많아 신규와 경력자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이라 전했다.
요양보호사 수업을 듣고 있는 변정숙(46) 씨는 “봉사활동을 많이 해 왔는데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자격증 취득 후 본격적으로 요양시설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애자(56) 씨 역시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에서 이 자격증을 추가하면 더 전문인이 되지 않을까해서 도전했다”며 “공부를 하며 노인에 대해 많이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간호학원 김언주 원장
간호학, 보건행정학 석사로 2005년까지 남구 보건소 정신보건센터 팀장을 지냈다. 정신보건전문요원 1급 자격증을 비롯해 간병사·노인건강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했다. 간호사 출신으로 간호학원을 차린다는 것에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한낮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간호학원은 수익사업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인을 돌보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므로 기술이나 지식 습득보다는 희생정신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20년 넘게 환자들을 돌보며, 이젠 원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자격증 100% 취득률보다는 희생정신을 가르친다”는 말에 아직은 원장보다는 간호사의 마음이 더 느껴진다.

□ 취재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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