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앞둔 학생이 마루타?

 

울산시 남구청이 교육경비 보조사업으로 추진 중이 논술특강이 일선 학교 교사는 물론 학원 강사들 조차 교육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서울 강남의 유명 논술강사를 초빙하는 데 시간당 100만원의 강사료를 지불할 예정이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과연 유명강사의 2시간 강의가 대학논술고사를 며칠 앞둔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논술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준비를 해도 어렵다. 이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수년간 노력한 학생 개개인의 정확한 판단력이 논술시험에서 좌우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남구청 관계자의 말처럼 시도해보지도 않고 벌써부터 예산낭비니 탁상행정이니 하는 말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서울 강남에서 시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2시간 강의료로 200만원 등 학교당 5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신청하지 않는 학교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남구청의 지침은 일선 교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강사 관련 현수막을 걸게한 지침 역시 강제성이 없었다는 남구청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술을 강의하고 있는 지역 내 한 강사는 "유명강사의 2시간 강의가 도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시험을 며칠 남긴 학생에게 자칫 판단력에 혼란을 줄 수도 있어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3곳의 고등학교에서 논술특강을 신청한 상태다. 반면 이를 거부한 학교도 있다.

남구청이 시도하는 논술특강의 성공 여부를 이번 논술특강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남구청이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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