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진짜 겨울의 재미를 느낀다
평창 송어 축제

 

2010년 12월 23~2011년 2월 6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

 

 

 

평창 송어축제가 오는 23일부터 다부진 각오와 함께 평창면 진부리에서 네 번째 막을 올린다. 겨울은 춥기에 즐겁고 세상은 얼어 갈수록 마음 속 열기는 더해진다는 역발상이 만든 겨울 축제. 동장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즐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겨울이라는 이름이 이렇게도 즐거움과 여행의 유혹을 주는 계절이라는 사실을 짜릿한 손맛과 스릴 넘치는 얼음 위 스피드로 느껴보자.

 

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은 대관령 고원지대에 속하는 평균 해발 700m의 고원지대다. 오대산, 계방산, 가리왕산 등 1500m급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겨울이면 전국 최고의 강설과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를 곧잘 기록한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과 그 주변까지 약 10만여 평 규모가 축제의 장이다. 태백산맥 한 중간 그것도 고원에서 축제를 즐기려다 얼어 죽지나 않을지 출발부터 걱정하겠지만 그러한 마음은 커다란 인공 눈산 속을 달리는 봅슬레이, 그리고 직접 얼음 낚시로 잡은 송어의 손맛과 입맛에 이내 기우로 변한다.

 

평창 송어축제의 백미는 직접 송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힘이라면 천하장사급인 오대천 송어에 발 동동거리며 얼음 속에 고이 드리운 낚싯대 하염없이 휘어지는 순간, 있는 힘껏 당겨 올려 얼음을 도마 삼아 현란한 칼 솜씨 수놓으면 송어는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회가 되어 얼었던 손과 발을 녹인다.

 

기다림의 미학과 찌만 바라보는 강태공의 여유를 즐기기에 조금 춥다면 송어맨손잡기 행사에 참여해 두 팔 걷고 물 속에서 직접 먹을 횟감을 잡을 수도 있다. 한 겨울에 찬 물에 뛰어드는 일은 축제의 열기에 휩싸이는 정도에 따라 그 열정과 과감성에서 마릿수가 정해질 것이다. 

 

강원도 산골까지 들어가 송어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내년에는 따뜻한 방에서 먹는 송어회가 떠오르지 않을까. 축제 간다며 낚싯대부터 챙기는 남편 모습에 낚시꾼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지 의구심에 따라 나선 가족들을 위해 송어축제는 ‘레포츠 천국 평창’다운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과 얼음을 소재로 즐기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놀이시설 눈썰매는 슬로프 길이를 늘려 스피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스키열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눈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운행된다. 4륜 ATV와 레프팅 보트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스노 레프팅 등도 진부면만의 겨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얼음 위에서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전통썰매와 스케이트는 기본. 강원도 산간지역 이동수단이었던 바퀴 없는 우마차 소발구를 직접 타 볼 수 있으며, 소형경주용 자동차인 얼음카트와 얼음기차 등을 타볼 수도 있다. 또한 아빠가 직접 아이들에게 썰매를 만들어 내 아이만의 썰매를 선사할 수도 있다. 특히 2인승 의자형 얼음기차는 올해도 KTX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면은 강원도 대표 스키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오대산 국립공원과 전나무길, 봉평허브나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이 인근에 있어 겨울여행 중 산과 바다, 강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 오대천만의 겨울경치는 산과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호젓함과 설원의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

예년에 비해 송어를 못 잡은 관광객을 위해 특별 이벤트로 회센터에서 송어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된다고 하니 일단 축제를 향한 발길, 배고픔과 젓가락은 필수. 대한민국에서 겨울의 참 재미를 이곳에서 모두 느끼고, 즐기고, 먹어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진부면 축제위원회(www.festival700.or.kr), ☏ 033-336-4000

'읽어보아요 > 발따라 글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체육공원 단풍  (0) 2010.11.07
제주올레걷기축제  (0) 2010.10.24
상주자전거박물관  (0) 2010.10.24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0) 2010.09.26
영천한약축제  (0) 2010.09.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