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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슈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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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슈머 : 이동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무서워하는 여성
▣ 블루슈머란? 지난 달 통계청에서는 각종 사회 및 인구 통계를 분석,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산업, 즉 블루슈머 6개를 선정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적거나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um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 이동족 2004년 10세 이상 국민 하루의 평균 이동시간이 1999년 1시간 35분에서 2004년 1시간 40분으로 5분이 증가했다. 건강을 위한 걷기시간도 5분이 증가해 1999년 6분에서 2004년 11분으로 5분이 증가했다. 이에 이동형 엔터테인먼트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TV,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무선 헤드폰,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 중 제공되는 무료신문 등이 그것이다.
▶ 20대 아침 사양족 2006년 사회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49.7%로 2명 중 1명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대 인구 746만 1천 명 중 370만 8천 명에 해당된다. 하지만 웰빙바람을 타고 무조건 점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아침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배달 서비스, 이침용 건강음료, 즉석죽, 컵스프, 포장용 케이크, 생식용 두부, 커피전문점 모닝세트, 그리고 요즘 낱개로 판매되고 있는 떡 전문점의 아침 떡이 그것이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도 최근 24시간 운영으로 바뀌고 있어 아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것이다.
▶ 피곤한 직장인 개미족이란 말이 있다. 말그대로 일만하는 직장인을 비유한 말이다. 1999년 85.4%에서 2004년 89.1%로 피로감을 느끼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만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탈 스트레스’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차 전문점, 스파, 펜션, 댄스학원 등 주말이나 주중 짬을 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그곳.
▶ 3050 일하는 엄마 놀이터에 돈을 내고 간다는 말을 들어봤는가? 같이 놀아주지는 못해도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 이에 안전요원들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 유료 놀이터다. 그만큼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준 틈새시장인 것이다. 30~5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000년 547만 명에서 2006년 639만 명으로 16.8%가 증가해 엄마·주부의 역할 대행 상품과 서비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 살찐 한국인 가끔 고도비만으로 보이는 외국인을 보고 그에 비하면 한국인들은 날씬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 2000년 80.1g에서 2005년 88.6g으로 1인당 지방질 공급량이 1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제로 칼로리·지방 식품. 하지만 이로인해 저녁에도 제로 칼로리·지방이란 이유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제로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비만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제로 칼로리, 제로 지방 식품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비자 ▶ 무서워하는 여성 6개의 블루슈머 가운데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소비자층이다. 이는 사회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마냥 돈이 된다는 이유로 유망산업에만 초점을 맞출 수만은 없는 소비자층이다.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5년 살인과 강간은 2003년보다 각각 8%와 13% 증가했다. 강간의 경우 2000년에 비해 68%나 늘어났고 2005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중이 67.8%로 2001년보다 3.4% 증가했다. 이런 현상이 여성의 안전과 호신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져 무인경비서비스, 디지털도어락, 호신용 전기충격기, 휴대전화 호신서비스 등을 유망산업으로 만들었다. 바이건(www.buygun.net) 대표는 “매년 방범, 호신용품이 조금씩 팔리고 있지만 강력 사건이 생길 때면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한다”며 “여성들이 강력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물품은 전기충격기와 가스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가스총(정면에서 맞으면 10여분간 정신을 못 차리게 함)과 전기충격기(6만 볼트의 전압으로 1~2초간 상대방 몸에 갖다 대었을 경우 수초간 기절함)는 성능이 강력해 구입 시에는 경찰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G마켓에서는 벌써부터 발빠르게 블루슈머 기획전이 만들어졌다. 각 대상별로 해당되는 상품을 나열, 할인하고 있다. 무서워하는 여성을 위해 나온 제품으로는 감시카메라, 호신호루라기, 도어경보기 세트, 호신용 3단 진압봉, 호신용 스프레이·경보기 등이 있다. 울산도 강력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호신용품 판매점이 전무해 유망산업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강력범죄의 발생이 늘어 유망산업이 된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무서워하는 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취재 : 성두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