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아빠1446
2007. 2. 6. 23:28
2007. 2. 6. 23:28
즈믄둥이들 초등생 된다 |
성두흔 |
2007-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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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늘어 작년보다 2만여명 증가 ‘적응 잘 해낼까’ 걱정반 기대반
새천년의 기쁨을 안고 태어난 즈믄둥이들. 이들이 어느덧 8살이 되어 3월이면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다. 밀레이엄 베이비라는 칭호를 듣고, 태어날 때부터 각종 언론의 이목을 받았던 아기들이 초등학교에 가는 것이다. 2000년 한해동안 태어난 아기는 전년보다 2만 1천여 명이 증가한 63만 7000여 명이다. 이중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는 62만 5천여 명으로 작년보다 2만여 명이 증가했다.
▣ 학부모들의 생각 “우리 아이 대견하다” 김기숙·안정희 씨는 지난 2일 취학통지서와 홍역예방접종확인서를 들고 가입학식을 하는 송정초등학교를 찾았다. 김기숙 씨는 “벌써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장난치는 모습도 대견스럽게 보인다”며 “첫 애처럼 둘째 민중이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안정희 씨는 “민국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이 돼 있어 약간은 걱정이 된다”며 “그래도 모난 성격이 아니라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선생님께 칭찬듣기를 바란다. 이 두 사람 말고도 취학통지서를 받아든 학부모라면 모두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한 학부모는 “처음 학부모가 될 때 입학식 당일 날부터 스승의 날이 걱정됐다”며 “유치원 보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고 부담감부터 보였다. 유치원 선생님을 대하듯 편하게 대하다간 말하나 잘못해 내 아이가 1년동안 밑보일 수 있어 벌써 걱정하는 학부모도 보였다. ‘왕따’에 대한 걱정도 있다. 안정희 씨는 “초등생은 학교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며 “고학년일수록 학원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 내 아이도 4학년이 되면 친구때문이라도 학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이들과 잘 어울려지내지 못한다면 주저없이 전문가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는 낮아” 학교 교육에 대해선 예비학부모들 사이에선 신뢰가 많이 낮은 것으로 보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이라면 굳이 학교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것일까? 학부모 사이에선 교육의 질을 가지고 따지지는 않는다. 주위에 들리는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결정하는 듯 했다. ‘모르면 학원에서 배워라고 아이한테 그러더라’, ‘학교에서는 내 아이가 뒤쳐져도 다수를 위해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 등의 의견이 학원교육을 신뢰하게 한다는 것. 이에 반해 ‘학교는 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이 우선이라서 그래도 보내야 된다’,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장차 단체 생활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급식에 대한 걱정은 없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급식은 시작된다. 4교시를 마치고 급식 후 하교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급식에 대해선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안정희 씨는 “이번에 입학하는 학교에선 급식사고가 한 번도 없었다”며 “학부모들도 급식에 참여할 수 있고 아이들도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말한다. “아직은 실감 안나” 민중이와 민국이는 며칠 후면 1학년이 된다. 민중이는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에 “학교에 가면 밥먹고 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민국이는 “선생님이 무서울 것 같아요’, ‘이제 숙제도 해야 되요’ 등 걱정도 한다. 7살과 8살, 이 차이는 1년이 아니라 한 단계 성장을 하는 기간인 것이다. 마냥 떼쓰고 어리광만 부릴 것 같지만 1학년이 된다는 생각에 걱정도 하며, 기대도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 학습지도 방법 “읽고 쓸 정도면 충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집에서 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기초교육을 마치고 입학을 한다. 한글을 깨우치고 숫자도 읽고 쓰고 빠르다면 더하기 빼기도 능숙하게 하는 어린이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수백 명의 어린이와 비교해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의 학습능력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학습능력의 부족이 아이의 자신감 결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다. 김기숙·안정희 씨는 아이의 학습능력에 대해 “취학 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며 “학습능력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떨어진다거나 하는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많은 부모들의 대답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여기에 기탄교육(www.gitan.co.kr) 박향기 선생님은 “글씨를 읽고 쓰는 능력까지 익히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시나 해서 학습지를 통해 쓰기까지 서둘러 익히게 한다”며 “하지만 이 경우 성급한 지도로 연필 잡는 방법, 글 쓰는 획순 등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하교 후 아동들과 쓰기에 대한 복습을 부모님의 지도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읽기지도 또한 마찬가지다. 김기숙 씨는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책 한권을 읽게 한다. 이는 한글을 깨우치기 보단 동화책 속의 내용을 익히게 하고자 함이다. 박 선생님은 읽기지도에서 “이야기속 주인공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등을 아이와 얘기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한다. 선행학습에 대해서 벌써 1년치를 미리 학원에서 공부하고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선행학습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며, 통계적으로 선행학습이 학교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드물다. 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하교 후에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민중이, 민국이의 하교 후 입시학원에 대한 계획은 없다. 벌써부터 학원을 다니며 힘들게 하기보단 3학년까지는 마음껏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놔둘 계획이다. 박향기 선생님 또한 하교 후 지도에 대해 “학원은 언제나 아이가 싫다면 그만둘 수 있게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하교 후 ‘학원순례’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학원을 다니기 보단 아이가 재미를 두는 곳을 우선하는게 좋다. 컴퓨터 게임도 무작정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김기숙 씨는 “게임을 못하게 하면 아이들끼리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크게 선정적이 아니라면 게임정도는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든 아이라면 게임 도중 말리거나 야단친다면 이성적인 지도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요일을 정한다든지 시간을 정하는 방법으로 지도하는 게 좋다. 요일이나 시간으로 통제가 안 될 경우는 교육용 게임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또한 차츰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