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고서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은 9월입니다. 이달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3일에서 최대 9일까지 모처럼의 휴일이 있어 더욱 흐뭇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저렇게나 달이 컸었나 싶을 정도로 휘영청 둥근 달을 바라보노라면 세상은 참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올해 추석은 어떻게 보낼 생각이세요. 한아름 선물 들고 고향 부모님 찾아 가시는 분도 계실테고 벌써부터 추석 특집 프로그램 찾는 분들도 계실 테지요. 그럼 작년은 어땠나요. 조카가 벌써 장가 간다며 제법 의젓해진 모습으로 술잔을 따르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인형이나 가지고 놀 줄 알았던 조카도 추석 음식을 준비한다며 부엌으로 들어와 자리를 내주시지는 않았는지요. 작년과 올해는 분명히 다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지요. 작년 한가위를 살펴보면서 올해 한가위를 조금이나마 살펴볼까 합니다.
◎ 작년 돌아보고, 올해 내다보자
- 차례상 비용
작년 차례상 비용은 18만 2천731원이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비용은 평균 17만 3천11원으로 백화점(23만 2천294원)보다 25.5% 가량 저렴했다. 대형마트는 20만 6천397원, 대형슈퍼는 18만 6천862원이었다.
하지만 매년 10% 안팎으로 차례상 비용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어느 정도 추석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평균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2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고속도로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추석연휴 기간인 9월 21일부터 26일 동안 전국적으로 총 3910만여 명이 이동했으며, 2016만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 됐다. 특히 서울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의 경우 서울 부산 기준 7시간 10분이 소요됐다. 하지만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의 경우는 하루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420만대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이며 무려 11시간 30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21일(화)부터 23일(목)로 연휴 전후일을 휴일로 정한 기업체가 늘어 난다면 작년보다는 조금 덜한 교통체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보름달
작년에는 연휴기간 날씨가 흐리다가 추석 당일 구름사이로 보름달을 잠깐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아직 기상청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는 9월 기상 예측으로 보아 작년과 비슷하게 추석 연휴기간 비가 오거나 운이 좋으면 구름 사이로 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선물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선물은 역시 건강관리를 위한 보신 상품이 꾸준히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종플루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종플루 예방상품도 깜짝 인기 상품으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대다수 쇼핑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건강과 직결되는 선물용 식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제가 평소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같은 신종플루 여파는 없다. 때문에 최근 실속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해 경제적이면서 실속을 갖춘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한가위 이모저모 통계
한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한가위 관련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추석에 가장 두려운 것으로 추석 상차림과 선물 값 등 관련 경비 지출이 1위를 차지했으며, 꽉 막힌 귀성/귀경길과 부모님의 잔소리, 연휴 후 업무 복귀가 그 뒤를 이었다.
추석 연휴 때 보기 싫은 사람으로는 보너스 안 주는 사장님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잔소리 하는 부모 및 친척들과 명절 앞두고 일 잔뜩 주는 상사, 떠드는 조카들, 용돈 달라는 동생 순으로 나타났다.
빌고 싶은 소원으로는 가족의 건강이 1위였으며 다음으로 시험합격, 로또당첨, 결혼, 승진이나 이직이 차지했다.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이 압도적이었으며, 다음으로 상품권, 건강기능식품이 뒤를 이었다.
연휴 때 하는 일로는 고향 내려가기가 다수였으며, 이어 집에서 쉬기,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 자기계발, 친구 만나기 등이 있었다.
이와 함께 한가위를 기대보다 부담으로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대학생 5명 중 3명이 고향 가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한 포털 사이트 조사결과 나타났다. 부담감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취업, 이성친구, 결혼계획 등 장래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무원 공부 등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아예 혼자 한가위를 보내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는 아직 사회에 완전한 정착을 하지 못한 채 친척들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듯하다.
- 한가위 남녀 동상이몽
한가위가 고역인 것은 취업을 못한 젊은 층만이 아니다.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에 분주한 주부들 역시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며 알뜰히 장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긴 연휴가 더욱 고역일 수 있다. 집으로 찾아오는 친인척들 접대로 상 차리고 치우기를 수차례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편에게 가사 분담에 대한 눈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생각과는 달리 남성들은 나름대로 가사일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려 85%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추석 명절 남성들이 어느 정도 집안일을 돕는지 의견을 물은 결과 남성의 85.4%가 집안일을 돕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60.8%만이 남성들이 집안일을 돕고 있다고 생각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글 성두흔, 사진 자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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