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라, 이 길에서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

 

자연과 문화, 역사 그리고 사람이 수놓는 세계인의 걷기축제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올해 처름으로 열리는 이번 걷기 축제는 오름과 바다, 돌담이 어우러진 제주올레를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길 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제주의 속살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제주올레가 지나는 각 마을에서는 제주의 싱싱한 먹을거리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과 제주의 전통 문화 등 각종 공연 및 행사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 제주 올레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걷기축제를 향해 신발 끈 동여매고 떠나자, 그리고 행복을 느껴보자.

 

아름답고 느림의 길 제주올레

제주도는 바다, 폭포, 절벽, 동굴, 오름, 넓은 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화산섬이다. 날씨가 순하고 부드러워 걸어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매 계절마다 특유의 빛나는 색감을 보여주는 제주도는 온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연갈색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선사한다.

올레는 거리 길에서 대문까지, 그리고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도 말로 제주사람들이 태어나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맨 처음 내딛는 길을 말한다. 이에 올레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제주 올레는 제주를 세계로, 세계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트레킹 루트가 되고 있다.

축제는 5개 코스에서 이러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모두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길로 안내하며, 목가적인 풍경과 낮은 돌담, 그리고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바다 풍경을 걷는 이의 영혼에 발을 담글 것이다.

제주 올레는 지난 2007년 9월 첫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21개 코스 343km의 길이 열렸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제주도 전역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길은 바다와 오름(작은 산이나 언덕처럼 보이는 휴화산의 일종),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 사시사철 푸르른 들, 길가에 만발한 들꽃, 주황색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밭 등 제주도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이러한 제주도의 작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마음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그간 제주도를 수차례 다녀왔다 하더라도 이번 걷기 축제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럽고 생기넘치는 제주도를 새롭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축제기간 : 2010.11.9~13(5일간)

축제장소 : 제주올레 1~5코스(총 92km)

식전행사 : 2010. 11. 8 오후 4시 표선민속촌

접수마감 : 2010. 10. 24

  

1코스 - 시흥~광치기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다’가 1코스의 특징.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상 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조각보를 펼쳐 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코스 - 광치기~온평 올레, 17.2km(5~6시간 소요), 난이도 중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해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그리고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을 품고 있다.

 

3코스 - 온평~표선 올레, 22km(6~7시간 소요), 난이도 상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탁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을 내려와 중산간 길을 지나면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물빛 바다와 풀빛 초(草)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23km(4~5시간 소요), 난이도 상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토산리 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5코스 - 남원~쇠소깍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각 코스는 모두 화살표와 리본, 그리고 간세가 여행자들을 이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으로 제주의 초원을 꼬닥꼬닥(느릿느릿) 걸어가는 간세처럼 놀멍, 쉬멍 천천히 가며 제주올레를 제대로 즐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머리는 진행 방향을, 몸은 현재 진행하는 코스와 앞으로 남은 거리를 표시한다. 또한 길바닥, 돌담, 그리고 전신주 등에 아주 조그맣고 앙증맞게 그려진 화살표와 나뭇가지에 두 가닥으로 묶여진 리본은 각각 파란색은 시작에서 종점으로, 주황색은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오는 역방향을 표시한다.

간세와 함께 그리고 앙증맞은 화살표와 바람에 흩날리는 리본과 함께 길을 걷노라면 제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걷게 될 것이다. 산길부터 들길, 좁은 돌담길을 걸으며 이 가을 제주도의 아름답고 싱그러운 햇살을 있는 힘껏 즐겨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제주올레 걷기축제 운영위원회(www.ollewaking.co.kr, ☏ 064-762-2172)

'읽어보아요 > 발따라 글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송어 축제  (0) 2010.11.10
울산체육공원 단풍  (0) 2010.11.07
상주자전거박물관  (0) 2010.10.24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0) 2010.09.26
영천한약축제  (0) 2010.09.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