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두 주물럭 주물럭~ 우리 가족 도자기 만들어요 성두흔 2007-05-15
[찰흙 만지는 아이들]

시에서 지정한 가족체험공간 몽유도예공방

만들 땐, 찰흙 두드리며 스트레스 해소
끝나면, 한달 후 받아보는 나만의 작품

가정의 달 5월 맞아 어디론가 가족과 함께 보낼 만한 장소를 찾는 가정이 많아졌다. 매번 가는 놀이공원이나 인근 유원지를 벗어나 뭔가 색다르고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는 없을까?
이러한 고민을 하는 가족이라면 도자기체험을 한번 해보자. 가족과 함께 도자기나 그릇 등을 만들며 한 달 후에는 이날 만든 것들을 받을 수도 있어 기억에도 오래남는 체험이 될 것이다.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울산에서 몇 군데 되지만 동구 꽃바위에 위치한 몽유도예공방은 시에서 지정한 공예업체 중 체험업체로 벌써 4번 째 선정된 곳이다.
유치원부터 청소년까지 체험교실이 연령대별로 열리고 있으며, ‘엄마와 함께하는 찰흙교실’이나 ‘생활 도자기반’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체험교실은 토요일 4시에 진행되고 만약 3~4가족이 함께 한다면 일요일에도 공방을 운영해 도자기체험을 할 수 있다.

찰흙놀이 이런 효과가 있어요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어떤 사물을 만들 때는 보는 것보다 한층 세심한 관찰력을 요구하며,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 사물의 구조와 형태를 직접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특히 찰흙놀이는 입체조형 놀이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표현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만들고자 하는 대상을 ‘나름대로’ 관찰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서툴게 보일지 모르지만 차츰 정교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머리가 좋아져요
찰흙놀이를 할 때 드러나는 아이의 표현력은 아이의 지적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다. 촉촉하고 찰진 질감의 찰흙을 두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만지다 보면 아이의 모든 감각이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게 된다. 특히 세밀한 부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정교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손근육이 발달되면서 두뇌 활동도 좋아진다. 실제로 만드는 주제를 세부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은 지적 능력이 높은 아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찰흙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관련 재료, 도구를 가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고 탐구하는 가운데서도 지적 성장이 이루어진다.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은 흙을 밟아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흙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혈관을 안마해 주는 역할을 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 특히 해독작용에 뛰어나 아토피 질환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흙의 성분이 효과와 더불어 흙물을 손과 발 온몸에 묻히고, 찰흙을 뭉치고 밟는 등 찰흙을 가지고 노는 활동에 집중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피부의 가려움을 잊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미적 감각이 쑥쑥 자라요
찰흙은 아이들의 기초적인 조형 감각을 기르는데 적합한 재료다. 사물을 대상화 하여 관찰하고 표현하게 하여 비례감각이나 균형에 대한 판단력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입체, 공간 개념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창의력이 길러져요
찰흙으로 무엇을 만들 때는 사물 자체에 대한 단순한 표현에서부터 복잡한 형태의 표현까지 수많은 사고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이는 찰흙놀이를 할 때 찰흙을 반죽하고 주무르면서 어떻게 만들 것인지 무한한 생각을 펼치게 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자신의 손으로 탄생시키면서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창의력이 쑥쑥 자라게 된다.
처음 찰흙놀이를 할 때 다소 정형화된 작품을 만들던 아이도 계속 놀이를 하며 찰흙의 성질을 익히면서 놀라울 정도로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음이 평온해져요
찰흙의 자연적인 성질은 아이들로 하여금 찰흙을 주무르고 만지면서 자신의 내면적인 동요나 심리적으로 억압된 감정을 쉽게 밖으로 발산하도록 해준다. 즉 아무런 심리적 저항감 없이 찰흙을 만지고, 뭉치고, 자르고, 찌르면서 마음 속의 적대감이나 반감 등의 감정을 해소하고 긴장을 풀게 된다. 최근 심리치료에 찰흙놀이가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치다. 표현활동에 있어서 비교와 평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어 아이들은 부담없이 놀이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안 주인 최영희 씨가 말하는 몽유도예공방
몽유도예공방은 ‘2007년 시 지정 공예업체’로 선정되어 그중 체험 및 시연관 운영업체 다섯 곳(처용탈방, 죽림산방, 전통생활한지염색, 남정칠보, 몽유도예공방) 중 한 곳이다.
몽유 김인태 작가와 그의 부인 최영희 씨가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에서만 8년째이고, 체험장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지는 4년이 되었다. 지금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문화체험을 위해 들르는 곳으로 현재 2명의 외국인은 아예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수받고 있을 정도.
울산문예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인태 작가는 2004년 대한민국 공예품 경진대회 동상, 2002년 울산시 공예품 경진대회 은상과 미술대전 특선 등 수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현재 현대중공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남는 시간엔 대학교에도 다니며 집에선 공방을 운영할 정도로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태교를 위해 처음 물레를 돌렸다는 최영희 씨는 이제는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져 지금은 작업실 옆에서 찰흙놀이 교실을 열었다.
찰흙놀이 체험교실을 2년째 오고 있다는 ELC 영어유치원의 이순숙 교사는 “학원에서 떠드는 아이도 이때만큼은 집중을 한다”며 “한 달 후 자신의 작품도 받아볼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가족 체험은 성인 1만 5천원, 어린이 1만 원.
개인 체험은 1만 2천원. 어린이 단체는 8000원.
화·목요일 오전 :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 19~21시
가족체험 : 토요일 오후 4시
3가족 이상(10명)이면 일요일도 가능
체험 문의 : 201-2123 (몽유도예공방)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몽유도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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