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기본’ 안질환 예방은 ‘필수’ 선글라스
부쩍 더워진 5월 날씨에 벌써부터 여름 무더위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패션에 앞선 사람들은 벌써부터 올 여름 유행에 대해 민감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선글라스다. 몇 년전만 해도 백사장 위 한 여름의 일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혹은 안전운전을 위해 찾곤 했던 선글라스가 이제는 자외선이라는 또 다른 이유로 인해 사계절 야외 필수 품목이 되고 있다. 여름 패션의 마무리 포인트로 불리는 선글라스가 올해는 어떠한 패션으로 다가오고 있는지 그리고 구입요령 등 선글라스에 대한 이모저모를 롯데백화점 내 셀린느 매장 관계자와 정안과의원의 정병화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올 여름 유행 스타일 - 크고 화려함 - 얼굴 절반을 덮는 렌즈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얼굴 절반 이상을 가릴 만큼 알이 큰 제품이 사랑받고 있다. 물론 알이 작은 제품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기존 작은 알의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알이 큰 제품에 도저히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패션에 크게 개의치 않는 기성세대에서 일부 나타날 뿐 젊은층이나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은 올해 유행하는 스타일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알이 큰 제품임은 기본이라는 사실을 봄부터 알고 있었다. 이는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시기가 여름이 아니라 봄부터라는 말도 된다. 롯데백화점 내 셀린느 매장 한 판매원은 “일년 중 매출이 가장 급증하는 때가 4~5월 사이”라며 “여름 눈부심을 막는 용도도 있지만 봄 햇빛의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한다.
- 화려한 장식 알이 커진 만큼 렌즈와 안경다리 이음새에도 크리스털 장식을 넣거나 기존 일자 안경다리 모양에서 링 귀고리 모양처럼 잔뜩 멋을 부린 제품이 인기다. 안경테 색상 역시 블랙, 브라운에서 벗어나 오렌지, 레드, 블루 등 현란한 색상이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 크기만 했던 렌즈에서 얼굴이 가려진 만큼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하단부나 가장자리 부분에 하트 모양이나 사각형 모양 등으로 크리스털 장식이 들어간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선글라스 구입요령 선글라스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박지원(31. 동구 남목동) 씨는 “우선 디자인을 먼저 보고 그 후 가격대를 고려한다”고 말한다. 또 김종원(30. 남구 야음동) 씨는 “가격을 먼저 보고 얼굴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가격, 디자인, 색상, 용도 등 사람마다 각기 기준이 다르지만 선글라스 매장 판매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을 먼저 본다고 말한다. 계란형, 사각형, 역삼각형 등 자신의 얼굴형에 따른 디자인을 먼저 찾는 것이다. 셀린느 매장 관계자는 “선글라스를 고르는 기준이야 다양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선글라스 모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먼저 써본다”며 “다음으로 가격과 자외선 차단 수치 등을 살펴본다”고 설명한다.
-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얼굴형에 따른 선글라스 코디법에 대해 알아봤다. 사각형의 얼굴은 각이 졌다고 해서 각이 지거나 둥근 안경테를 쓸 경우 얼굴의 윤곽을 두드러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경다리에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것 보다는 알이 큰 오버사이즈형이나 파리형, 레이디형 등이 어울린다. 둥근형은 얼굴형과 대비되는 각진 스타일로 얼굴선을 살려주거나 화려한 디자인을 선택해 시선을 눈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스타일도 좋다. 상하로 얼굴이 긴 얼굴형은 광대뼈가 튀어나와 인상이 날카로워 보일 수가 있으므로 둥근테가 좋다. 렌즈가 큰 제품보다는 작은 플라스틱테나 금속테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계란형은 안경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얼굴형으로 원형 안경테는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오벌형의 금테는 도시적, 이지적 느낌을 준다. 하지만 너무 각진 것보다는 끝이 살짝 올라가거나 작고 둥근테가 더 어울린다.
- 렌즈 색상 황색이나 갈색 선글라스는 운전할 때 착용하면 좋다. 회색은 색의 외곡현상을 최소화시켜 자연 상태와 가장 유사하게 보이게 하는 성질이 있다. 노란색은 자외선은 흡수하지만 적외선은 흡수가 잘 안 돼 흐린 날이나 원거리 경치를 볼 때 좋다. 붉은색은 각막염 결막염 등 눈병을 앓고 있을 때 수술 후 눈을 보호할 때 좋다. 녹색계통은 망막에 상을 정확하게 맺게 하고 눈이 쉽게 피로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도심이나 강가, 해변 등지에서 적당하다.
구입 시 고려할 사항 자외선은 눈뿐 아니라 피부에도 나쁘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빨리 노화되고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선글라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색이 짙은 렌즈를 선호하기 마련. 하지만 통념과는 달리 색이 짙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효과가 큰 것은 아니다. 렌즈 색의 짙기와 자외선 차단 정도 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자신이 구입하려는 제품이 어느 정도 자외선을 차단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제품에 부착된 상표의 UV(Ultra Violet, 자외선) 마크를 보고 구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국공업표준규격에서는 선글라스용 렌즈는 강한 태양 광선에 대한 ‘보건용’, ‘안질환 환자용’으로 사용되는 유리렌즈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선글라스 렌즈의 좋고 나쁨의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다. 보통 10만 원 이상 호가하는 제품에서는 99% 이상 자외선을 차단하는 제품이 많으며, 그 이하의 가격대라도 최소 70% 이상은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UV 코팅이 안 된 제품은 안 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두통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밝은 전등 아래에서 빛에 비추어 렌즈에 미세한 흠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선글라스를 써보고 5분 정도 지난 후 관자놀이 부위와 귀에 편안함 착용감이 느껴지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와 안 질환과의 관계 문) 선글라스가 눈에 미치는 영향은? 답) 선글라스는 강한 햇빛이나 산란을 막아 눈부심과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자외선 등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눈이 건조한 사람에게도 자극을 경감시켜 건조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홍체염이나 결막염 등 눈의 염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극을 줄여주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문) 자외선이 안 질환을 유발한다는데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쓰면 어느 정도 안 질환을 방지할 수 있는가? 답) 물론 백내장이 자외선과 연관되어 있다고 하나 주로 산업 현장 등 일상적으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경우에 드물게 발생하며 백내장의 원인은 대부분이 노인성이나 외상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문) 잘못된 선글라스 착용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지? 답) 주로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하여 자외선 결막염이 걸려 심한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경우이나 드물게 여름에 해변의 백사장에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경우나 스키장에서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을 막지 못하여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문) 화려한 렌즈(빨강, 노랑, 파란색 등)가 시력보호 측면에서는 안 좋다는데? 답) 화려한 렌즈가 눈의 피로를 더 가중시킬 수 있고 안전 면에서 좋지 않아서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피해야 하겠으며, 녹색이나 푸른 계통의 렌즈가 피로를 덜 준다는 보고도 있다.
□ 도움말 : 정안과의원 정병화 원장 ☎ 247-8275 □ 경향신문 사진제공 □ 취재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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