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들고 즐기는 펠트공예 성두흔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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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들고 즐기는 펠트공예

내 손으로 액세서리·가방 등 생활용품서 유아용품까지
인기비결, 제작비용 저렴· 짧은 시간에 누구나 손 쉽게 가능

주부들은 물론 예비신부, 직장 여성, 대학생은 물론 아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도 펠트공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각 지역의 문화센터에선 펠트강좌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있는 강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 이젠 배우는 것을 넘어 창업에도 펠트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한국펠트공예협회 이혜정 강사는 “처음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자격증을 가지고 활동하는 엄연한 직장인”이라며 “펠트공예는 그 활용도가 높아 아기용품은 물론 집안 곳곳의 생활용품에 많이 활용되어 쇼핑몰에서도 인기있는 품목이 됐다”고 말한다. 특히 펠트공예는 바느질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펠트제품을 만들 수 있어, 한번 펠트를 접해 본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펠트도안을 공유하며 집안 곳곳을 펠트공예로 장식하기도 한다.

펠트공예란?
펠트는 압축펠트와 제직펠트가 있다. 압축펠트는 양털, 노일, 모반모 등의 섬유를 원료로, 수증기·열·압력 등의 작용에 의해 섬유가 서로 엉기도록해서 천과 같이 만든 것을 말한다. 합성섬유 등 다른 섬유를 넣은 것도 있다. 특징은 잡아당기거나 마찰에는 약하지만 보온재, 방음재 등 그 탄력성을 이용하는 것에 주로 쓰인다. 제직펠트는 외관은 압축펠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장이나 마찰에 강하므로 제지기계, 방적기계 등의 부분품이나 당구대나 테니스 공의 표면을 씌우는 것 등에 사용된다.
쉽게 말하면, 섬유들을 실로 뽑지 않고 바로 열과 압력을 가해서 원단의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펠트용품은 천처럼 울풀림이 없다. 또한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펠트지 가격에 비해 상당히 실용적인 측면이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가지고 펠트의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수공예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이 펠트공예다. 서양에서는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약 40여년이 되었으며,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몇 년이 채 안 된다.

정성담은 핸드메이드
펠트용품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유아용품이다. 배내저고리, 속싸개, 모빌, 딸랑이 등 아기를 위해 정성들여 집에서 만들어 쓰기고 하고, 돌잔치나 100일 기념으로 선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혹 애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차에 휴대폰 번호판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받는 사람들은 정성은 있지만 예쁘지 않다든가 가격에 비해 실용도가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펠트를 접해본 사람들은 전혀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몇 번 만들어 본 사람들은 어려운 것들도 도안을 보고 정확히 만들어 낼 수 있어 가격 대비 정성까지 포함한다면 최고의 선물이 되기 때문. 또한 수작업을 거친 것이기에 희소성 면에서도 받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무엇을 만들 수 있나?
아무리 손쉽게 만들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그 활용도가 높지 않다면 그 인기는 금새 사그라진다. 하지만 서울, 부산을 거쳐 울산에서 펠트가 인기가 있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인기가 식기는 커녕 인터넷 사이트마다 도안들이 넘쳐나고 한 문화센터에선 어린이 펠트교실까지 열릴 정도로 인기다. 이 강사는 “펠트공예는 아이디어나 도안만 있으면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어 앞으로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카페 ‘황금나무’(http://cafe.naver.com/goldtree01)에서는 회원들의 각종 펠트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그 수만 해도 시계, 주사위, 쿠션, 모빌인형, 티슈케이스 등 2천 4백개를 훌쩍 넘고 있다. 회원들은 기본 바느질만 된다면 회원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보고 만들어 보며, 원 작품보다 더 예쁘게 꾸미기도 한다.

만들어 보려면?
펠트공예는 크게 도안을 보고 자르고 꿰매고 붙이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재료는 우선 펠트천(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하드펠트지일 경우 A4 크기가 보통 300~500원 정도, 30색 세트로 파는 곳은 11000원 선.), 실(십자수 실이나 펠트 전용 실), 가위, 기화성 펜(펠트에 도안을 그릴 때 사용하는 펜으로 파랑, 분홍색 펜은 물에 지워지고, 보라색 펜은 저절로 없어지며, 흰색 펜은 짙은 천에 도안을 그릴 때 사용), 글루건(접착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큰 조각을 붙일 때 글루건을 사용하기도 한다), 솜, 바늘(바늘은 손바느질 5호가 적당하다고 한다)과 시침핀, 실뜯개 등이다. 여기에 비즈나 장난감 눈, 리본, 방울, 지퍼, 큐방(모니터 같은 매끄러운 플라스틱 판이나 유리에 붙일 수 있는 빨판), 단추, 벨크로테이프(일명 깔깔이, 자주 붙였다 떼었다 하는 교구에 사용) 등을 추가해 바느질로 해결하기 힘든 것들을 꾸밈으로써 모양을 다양하고 예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일일이 사서 도안을 보고 만들기가 힘들다면 세트로 한 작품만을 만들 수 있게끔 나와 있는 제품도 있다. 이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속 만들려면 매번 세트를 사야하고 자신이 크게 응용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 사이트는 어디?
한국펠트공예협회(www.koreafeltcraft.com), 펠트하우스(www.felt house.co.kr), 아이코코&페브릭(http://i-coco.net), 펠트방(http://feltbang.com), 펠트창고(www.feltchanggo.com)

□ 취재 : 성두흔 기자
□ 사진제공 : 한국펠트공예협회 이혜정 강사(016-867-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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