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아빠1446
2007. 11. 13. 00:59
2007. 11. 13. 00:59
메주 쑤는 날 |
성두흔 |
2007-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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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가을 햇볕에 말라가는 메주를 보며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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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쑤는 날
아이들, 커다란 가마솥에 화들짝, 이내 절구도 찧고 짚도 만지며… 늘푸른 사회복지재단 주최, 다음주까지 전통음식 체험 행사 열어
지난 7일 울주군 두동면에 위치한 참살이 마을에서는 늘푸른 사회복지재단 여성일터 주최로 ‘전통 메주 만들기’ 체험 축제가 많은 어린이와 어르신들의 참여로 열렸다. 재단 산하 노동부 지원 ‘산들웰빙’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잊혀져 가는 전통음식문화를 알리고자 해마다 진행하던 메주 만드는 일을 어린이들의 현장학습과 연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재단 여성일터 김도임 실장은 “입동을 전후해 매년 만들던 메주를 점차 잊혀져 가는 전통음식을 알리고 체험과 견학을 통해 후손들에게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행사 참가자는 우선 인근 어린이집 위주로 공문을 발송해 모집했으며, 누구나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자람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을 비롯, 한마을 어린이집 어린이도 함께 참여했다. 또한 재단 산하 노인대학 어르신들도 졸업여행 코스로 이곳을 택해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메주를 만들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재단 산하 산들웰빙은 취업취약계층인 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노동부 지원 단체다. 100%로 국산콩으로 만든 메주는 물론 두부도 함께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여성들의 자활과 독거노인들의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을 위해 쓰고 있다.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는 다음주 16일까지 이곳 참살이 마을에서 열리며 참여를 원하거나 메주나 두부 등 구입을 원하는 경우, 늘푸른 사회복지재단 여성일터(☎ 288-8350)로 연락하면 된다.
‘선생님, 고소한게 맛있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 메주에 한 아이가 점심 때가 다 되어선 지 방아를 찧던 손을 절구 안으로 쏙 넣더니 한 움큼 콩 을 집어 입 속에 넣는다. 한 어린이가 보란듯이 혀로 맛을 음미하자 절구를 찧던 아이들은 순간 절구 찧는 손을 멈추고 슬그머니 절구 속을 들여다보더니 너도나도 한 움큼씩 입속으로 넣는다. 냄새도 맛도 처음인 아이들은 구수한 냄새에 무슨 맛일지 궁금했을 터, 이제야 이 맛을 알겠다는 모습이다. 이를 지켜보던 자람어린이집 홍복련 선생님은 “메주를 만들기도 전에 다 먹어버린다”며 점심 도시락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행동에 터져나오는 웃음은참지 못한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 역시 어린이들이 메주를 만들며 아웅다웅 하는 모습에 잠시 옛 추억에 잠긴 듯 구수한 미소를 짓는다. 노인대학의 복지과장은 “매일 요양원에만 지내다 졸업여행을 겸해서 이곳에 오게 됐다”며 “어르신들에겐 먼 여행이라 걱정도 됐지만 이처럼 활기있게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날 정도”라고 말했다. 체험 행사 후 점심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새끼 꼬기 경연대회가 열리는 행사장 한쪽 무대로 짚을 들고가 옛 실력을 발휘하며 따뜻한 가을햇살에 즐거울 하루를 보냈다.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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