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예식
집중이~ 가격이~ ‘끝내줘요’
예식 끝나도 계속 앉아 담소 나누며 편안한 시간 보내
비싼 예식장 비용 없이 음식값 지불만으로 예식 진행
일반 웨딩홀을 벗어난 장소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거나 참심한 이벤트와 스토리를 접목시켜 하객과 함께 결혼식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웨딩을 원하는 신랑 신부가 늘어나면서 테마 웨딩이나 이색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졌다. 특히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여유있는 예식을 원하는 커플은 일반 예식장보다 레스토랑, 야외 공원, 유람선 등을 새로운 예식장으로 선호한다. 이러한 최근 신 웨딩풍속에 울산에서도 레스토랑 예식이 열려 찾아가봤다.
주례말씀 = 쉬는 시간?
“신랑 신부 입장!” “다음은 주례선생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이 말을 기다렸던가 하객들은 하나 둘 식장을 빠져나가 뷔페로 향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식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때문에 이날 만을 위해 밤새 준비한 주례선생님의 주옥같은 주례사는 그야말로 배경 음악과 같은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결혼식은 평생두고 기념일을 챙길 만큼 당사자들에겐 잊지 못하는 날이다. 하지만 결혼시즌에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내일도, 그리고 다음주도 결혼식이 있다는 것에 사람만 바뀌었을 뿐 일상생활처럼 반복되는 행사에 몇 달만 지나면 ‘내가 너 결혼식에 갔었나’할 정도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지난 25일 삼산동 아드리안 레스토랑에서 치러진 결혼식에 온 하객들은 조금 달랐다. 신랑 신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며 조금의 실수라도 있다면 식장 전체가 웃음꽃이 필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이는 단지 협소한 장소에서 이뤄져서만은 아니다. 뷔페를 먹으러 자리를 뜰 필요도 없고, 이야기를 나누려 식장을 벗어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예식은 이미정 웨딩플래너가 담당했다. 일반적인 결혼식은 물론 주례없는 예식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결혼식을 진행한 바 있는 이미정 웨딩플래너가 이번에도 레스토랑 예식을 맡은 것이다. 이 웨딩플래너는 “가족같은 분위기에 편안하고 저렴하게 식을 진행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레스토랑 예식은 하객들은 물론 본인들에게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결혼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테이블에 앉아 스테이크를 먹으며, 옆에서는 예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식이 끝나도 계속해서 웨이터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끝까지 편안하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이 레스토랑 예식의 큰 장점 중 하나다. 그렇다면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홀을 빌리고 음식을 먹으며 치러지는 레스토랑 결혼식의 비용은 과연 얼마일까?
식사비 = 예식비
아드리안 레스토랑 본부장은 예식비는 따로 없다고 말한다. 이는 하객들이 먹는 음식값만 지불하면 된다는 말. 또한 음식을 다 먹었다고 해서 자리를 비켜달라는 레스토랑은 없다. 이는 식이 끝났다고 다음 차례를 위해 자리를 비켜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층에는 신부대기실을 비롯 폐백실까지 마련해 놓아 하객과 신랑 신부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 또한 레스토랑 예식의 이점이다. 물론 이날 결혼식은 레스토랑 전체가 아닌 큰 홀 한 개만을 이용했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부터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얼핏 레스토랑 전체를 대여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식이 진행되다 보니 하객들은 일반 예식장에서의 결혼식보다 신랑 신부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신랑 신부는 물론 이날 참석한 하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결혼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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