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을 사고 무거동 복개천이라는 곳에 갔다. 앗 우리집 주변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몇 년 전 이곳 근처에서 학원 강사로 일을 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토록 변화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 띵~

 

출근하면서 냄새때문에 옆에 걷기도 싫었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뇌의 고랑에서 피어나도다..

 

사람들은 울산의 청계천이라 한다. 청계천? 아무리 MB가 싫기로서니 청계천과 복개천이 공통점이라곤 내 천자가 들어간다는 것 외에 딱히 없어보이는데..

 

얼마전 한 기사에 이곳을 꾸미는 모임도 결성된다는 소리도 들었다. 왜애? 왜? 왜?

 

이곳은 청계천처럼 멀리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곳은 아니다. 또 그만큼 볼 것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정말~

 

하지만 태화강의 지류인 만큼 시에서 태화강 살리기에 바쁜 지금 지류가 이러면 안되지... 때문에 많은 투자가 있었다는 것은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당장 알 수 있다.

 

나무같이 자란 잡초, 먹물같이 탁한 물, 악취는 이런거다하며 출근하던 몽롱한 정신상태를 깨워주던 냄새 아니 악취.

 

사진 중에는 물 바로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있다. 그냥 노는 모습이지만 신기해서 찍었다. 신기해서.

 

아직은 이곳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가끔 고글을 얼굴 전면에 가리고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곤 했지만 아직은 정계천의 100분의 1수준.

 

시 예산이 아깝다고 느낄 즈음 한 할머니께서 길 가장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긴 모습을 봤다.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시는지 바로 옆에서 셔터를 눌러도 몰랐다.

 

어쨌거나 지금은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곳이 변했음을 말해준다.

 

이것 저것 찍다가 이곳을 떠날즈음 그래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말을 길들이듯이 차츰 이곳도 사람들의 손에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하겠지.

 

지금에 와서야 난 캐논의 길들이기가 목적이 아닌 이곳의 기록 사진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단지 셔터를 이곳에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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