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고백하세요 성두흔 2007-02-20
[지난 15일 삼산동 안단테 레스토랑에서는 생일을 맞은 조혜정 씨의 이벤트가 있었다. 물론 준비는 남자친구인 김동환 씨가 했으며, 주 목적은 프러포즈였다.]
이벤트 당첨, 알고봤더니…몰래 준비한 프러포즈

몇 달에서 몇 년간 사귀어 온 커플들 중에서도 아직 이렇다할 프러포즈 한번 제대로 못한 커플이 의외로 많다.
단순히 ‘내 아이를 낳아도’라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에 따라서는 말보다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원할 수도 있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영원히 기억에 남을만한 프러포즈를 여자친구는 항상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프러포즈를 도와주는 이벤트 회사도 많이 생겼고, 기획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울산에서도 이러한 행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보다 ‘당연히 해야 한다’로 점차 인식도 바뀌고 있다.
보통 이벤트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아주 다양하다. 프러포즈, 생일·기념일, 부모님 감동, 출산파티, 결혼 등 대부분의 기념일을 위한 행사가 총 망라돼 있을 정도다. 장소 또한 공원, 해변가, 카페, 펜션, 소극장, 영화관 등 분위기만 좋다면 어디든 가능하다.
프러포즈 순수(www.im21.co.kr) 박 민 대표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당사자는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기념일 외에도 부모님, 애인 등 다툼이 있어 관계가 서먹해 졌다면 기분을 풀어주는데도 그만”이라고 말한다.
만약 프러포즈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실내에서 할 것인지 야외에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만약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조용한 곳에서 오붓하게 진행하고 싶다면 단연 실내가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떨치고 공개적으로 하고 싶다면 대공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가 좋을 것이다.

▣ 오붓한 실내 프러포즈
지난 15일 삼산동 안단테 레스토랑에서는 생일을 맞은 조혜정 씨를 위해 김동환 씨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생일파티를 겸해서 열린 이날 행사의 주 목적은 김동환 씨의 프러포즈.
레스토랑의 100번째 손님으로 당첨되는 것부터 이날 행사는 시작된다. 축하를 받으며 준비된 장소로 옮겨진 이들 커플은 남자친구의 영상편지, 노래선물, 목걸이, 꽃다발 선물 등 몇 주전부터 준비해 온 시나리오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진행 도중 무릎을 꿇고 사랑고백하는 김 씨에게 조 씨는 수줍게 “너 하는거 보고”라는 유머섞인 말을 해 웃음을 던져준다. 이날의 프러포즈는 대답 대신 따뜻한 포옹으로 답했다.
조 씨는 행사내내 웃음꽃 핀 얼굴로 “남자친구가 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며 “정말 기쁘고 즐거운 시간에 남자친구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프러포즈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크게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준비된 장소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2부는 둘만의 시간을 준다. 물론 이때 식사를 한다. 3부는 이곳을 나갈 때 터지는 폭죽과 한층 분위기를 돋우는 조명불빛을 받으며 진행된다. 이 모든 상황은 촬영이 되어 행사가 끝난 며칠 후면 각종 선물과 함께 CD로 받아볼 수 있어 영원히 기억에 남도록 하고 있다.
안단테 레스토랑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선 여러번의 프러포즈 행사가 진행된다”며 “프러포즈나 각종 생일파티 등 행사가 진행되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음식이나 서비스 등 이곳에서도 여러모로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 대담한 야외 프러포즈
야외에서는 때론 남자에게 강심장을 요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 주인공의 약간의 거부반응에도 당황할 수 있으며, 만약 프러포즈를 거부한다면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프러포즈를 진행하기 때문에 여지껏 실패한 적은 없다는 것이 이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내와는 달리 야외에서는 우선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
이벤트 진행자가 커플보다 미리 공원이나 야외 행사장에서 마술이나 노래 등 각종 공연을 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 프러포즈 행사장이다. 당연히 주인공도 이 공연을 우연히 보고 있다. 이벤트 진행자의 각종 공연으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러포즈는 시작된다.

▣ 0.01% 라도 신중한다
헤어진 애인을 위해 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헤어진 이유가 단지 잠깐의 말다툼으로 생각해 당사자는 준비하더라도 정작 상대방은 새로운 짝을 벌써 찾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이벤트 관계자는 “싸운줄로만 알고 화해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망친적이 있다”며 “그 일 이후로 이벤트를 위해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주변 상황 파악은 기본.
프러포즈 신청은 간단하다.
홈페이지나 전화로 최소 2주일 전에 예약을 한다. 예약이 되면 플래너와 함께 1:1로 전화나 메일, 방문을 통해 행사기획을 짜고 선물 등 준비할 것이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하면 된다. 2007년, 사랑하는 사람에게 뜻깊은 해를 선물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보자.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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