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아빠1446
2007. 2. 28. 00:08
2007. 2. 28. 00:08
내 얼굴 레이저로 새긴다 |
성두흔 |
2007-02-23 |
| |
|
|
[] |
[] | |
|
|
사진, 건물 등 평면·입체 모두 가능 돌잔치, 결혼식 등 선물로 인기몰이
▣ 개인별 맞춤 생산 경주 불국사에 놀러가면 작은 크리스탈 안에 더 작은 첨성대가 새겨져 있는 기념품이 있다. 외부에 흠집하나 없이 어떻게 첨성대를 새겨넣었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또한 울산에서 개최되는 작은 마라톤 행사에서도 기념품으로 크리스탈이 사용되고 있다. 똑 같은 글씨, 똑같은 그림으로 대량으로 제작되어 각종 기념품으로 크리스탈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주목된다. 윤 아트코리아 전영혁 이사는 “예전엔 중국에서 주문제작을 했었다”며 “이제는 국내에서도 생산이 가능해져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주문 생산을 할 경우 개인적인 것까지 주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국내로 반입될 경우 부과되는 각종 세금으로 인해 단가는 높아지고 첨성대처럼 대량으로 주문생산을 해야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로·세로 폭이 채 1m도 안 되는 기계가 국내에서도 개발되어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www.yoonartkorea.com)이나 전화(225-1262)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개인제작까지 가능해 그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개인 사진을 인터넷 홈피를 통해 올리기만 하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크리스탈을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돌잔치, 결혼식 등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찍은 사진으로 열쇠고리나 휴대폰 액세서리를 만들어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졸업시즌을 맞아 부경대학교에선 졸업생들에게 졸업앨범과 함께 개인 얼굴이 새겨진 크리스탈 조각을 선물하고 있다. 졸업생 수가 많다 하더라도 한 명 제작에 불과 5~6분이면 끝나 수 백 명도 단 며칠새 제작은 마무리 된다. 가격 책정 기준도 중국에서 주문제작을 할 경우와 다르다. 기존에는 같은 사진 크기라도 복잡한 배경이나 몇 명의 사람이 들어간다면 레이저로 녹여야 하는 포인트가 많아지고, 포인트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도 올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포인트 수보다는 크리스탈 크기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때문에 작고 복잡한 사진도 배경이 필요없는 단순한 사진처럼 크기만 같다면 가격은 같다. 전영혁 이사는 “현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단체주문이 많다”며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면 애인이나 애기 사진도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가게 안의 가게 윤 아트코리아에서는 주문·제작 뿐만 아니라 조각기계도 판매한다. 기계조작도 몇 시간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어 기계를 들여 가게마다 특성을 살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가게 안의 가게로 기계 하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예를들어 스티커 사진관이나 일반 사진관에서 사진 현상 외에 서비스로 혹은 약간의 돈을 받고 크리스탈 제작도 겸할 수 있다. 굳이 사진에 관련된 업종이 아니더라도 기계를 배치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색적인 선물을 하는 것도 가게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신축건물의 모형을 3D(입체)로 만들어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에게 선물도 하는 등 활용도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 제작과정 크리스탈 제작과정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대부분 이뤄진다.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크리스탈 작업용 사진으로 변경만 하면 나머지는 레이저가 알아서 한다. 크리스탈을 레이저 밑 작업대에 놓고 이미지를 새겨넣을 치수를 정해준다. 레이저는 컴퓨터로 정해진 내부 높이에 미세한 점으로 크리스탈을 녹여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윤 아트코리아 공장장은 “간단히 말하자면 돋보기의 초점과 같은 원리”라며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표면부터 내부까지 새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레이저가 투과될 수 있다면 크리스탈이 아니라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진 그대로를 제작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로 다른 이미지를 추가 할 수도 있다. 가격은 폭·가로·높이(3×7×9cm)가 4만 원선. 일반 증명사진을 크리스탈로 제작한다면 일만 원을 약간 넘는다. 입체 제작을 의뢰한다면 평면에서 입체로 만드는 별도의 비용이 든다. 아파트처럼 층별로 모양이 같다면 층별로 복사가 가능해 10만 원 정도의 작업비가 든다. 하지만 문수구장처럼 복잡한 모양이라면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15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비용이 든다. 하지만 200~300개 등 물량이 많다면 이러한 비용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12곳에서 기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크리스탈만을 위한 가게는 공업탑 로터리에 위치한 케리헤바(KERRIHEBA)가 유일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크리스탈 자체를 조각하지 않아 모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하트, 직사각형, 원형 등 몇 가지 틀이 정해져 있으며, 그 틀 안에서만 내부 조각이 가능하다. 집어던져 깨지 않는 이상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진으로 남는 크리스탈 내부조각, 그 인기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