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를 피하는 방법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라”
“큰 나무 밑에는 절대 가지마라”
지난 29일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 온 낙뢰의 경우 최근들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뜨거워진 대기 하층에 연해주로부터 찬 공기가 대기 상층부로 갑자기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진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순간적인 낙뢰와 돌풍으로 그 피해 또한 컸다. 북한산 용혈봉 정상 부근 바위에서 등산객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락산 8부 능선 부근 등산로에서도 낙뢰 사고가 발생해 등산객 2명이 크게 다쳤다. 또한 강원, 충북, 부산 등에서도 낙뢰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산 정상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낙뢰가 보통 높은 곳에 잘 떨어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경사지를 오를 때 쉽게 오르도록 설치해 놓은 안전바 등이 쇠로 만들어져 있어, 이를 잡고 있었던 사람이 다친 경우도 발생했다. 때문에 산을 오를 때 낙뢰가 예상된다면 산행을 멈추고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며, 들고 있는 스틱이나 주변 쇠로 된 것들은 잡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사고를 접한 사람들은 낙뢰에 맞기도 힘든데 어떻게 동시에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냈는가 의아해한다. 하지만 낙뢰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이 발생하며, 잘못된 상식이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2006년에 발생하였던 낙뢰관측 자료를 분석하여 발간한 낙뢰연보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에 발생한 낙뢰를 분석한 결과 1백19만 4천70회 였으며, 월별로는 6월, 지역별로는 전라북도 북부내륙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2006년에 발생한 낙뢰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던 과거와는 달리 작년에는 6월에 36만 4천5맥54회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1월에는 78회로 가장 적게 발생하였다. 이는 낙뢰를 발생시키는 구름대가 6월에 가장 많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지역적으로는 낙뢰가 2005년에는 충청남도 동북부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가장 적게 발생하였던 반면, 작년에는 전라북도 북부내륙에서 1만 5천3백66회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제주도에서 1천3백21회로 가장 적게 발생하였다.
낙뢰란
햇살이 강한 여름이 되면 낮 동안 지면이 데워져서 지면에 접한 공기의 온도가 높아진다. 온도가 높아진 공기는 점점 위로 올라가고 상승하는 공기(상승기류)는 차가워져 그 속에 있던 수분들은 작은 물방울이 되어 구름을 만든다. 상승기류가 강하면 구름이 크게 발달해 적란운(산이나 탑 모양을 이룬 수직으로 현저히 발달된 구름)이 된다. 적란운의 위쪽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물방울이 얼음 알갱이로 모이게 된다. 그 결과 양극과 음극이 있는 건전지처럼 구름 위쪽은 양전하를, 구름 아래쪽은 음전하를 띠게 된다. 구름이 더욱 더 커지면 얼음 알갱이로 변하고 구름의 아래쪽에는 커진 물방울이 지상으로 세차게 내린다.
한편 계속 음전하와 양전하가 발생해서 모아지면 구름과 구름 사이와 구름과 땅 사이에 전기적 불균형이 나타난다. 이 불균형이 심해지면 짧은 시간에 많은 전기가 흐른다. 전기를 띤 구름에 순간적으로 많은 전류가 흐르면서 번쩍거리는 거대한 불꽃이 생기는 데 이것이 바로 번개다. 번개는 하늘에서 땅으로만 치는 것이 아니다. 땅에서 하늘의 구름으로 올라가는 번개도 있는데 이를 귀환번개(귀환낙뢰)라고 한다.
인간이 번개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바로 낙뢰 때문이다. 낙뢰는 전체 방전의 약 40%를 차지한다. 번개가 칠 때의 전기량은 1회에 전압 10억V, 전류는 수만A(암페어)에 달한다. 이 정도의 전기량을 쉽게 설명하자면, 5000A의 낙뢰가 100W의 전구 7000개를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다.
또한 번개가 발생할 때 X선이 나오기도 한다. 번개의 X선 에너지는 의료용으로 쓰이는 X선 에너지의 2배에 달한다.
낙뢰가 예상된다면
건물 안이나 낮은 지역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낚시대나 골프채 등을 이용하는 야외운동은 매우 위험하므로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낙뢰시에는 자동차, 버스, 열차 및 콘크리트 내부가 비교적 안전하며, 일반가옥의 내부에서는 전선, 전화선, 안테나 선 등으로부터 약 1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전원플러그는 모두 뽑아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옥외에서는 낙뢰가 발생하면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여야한다. 평지나 산 위에서 낙뢰가 치고 있을 때는 몸을 가능한 낮게 하고 우묵한 곳이나 동굴속으로 피한다. 벌판에 있는 나무나 키가 큰 물건을 땅에 내려놓고 자세를 낮춘다. 자동차에 타고 있을 때는 차를 세우고 라디오 안테나를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차에 낙뢰가 치면 전류는 도체인 차 표면을 따라 흘러 타이어를 통해 지면에 접지된다. 집에 낙뢰가 치면 텔레비전 안테나나 전선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옥 내에서는 전화기나 전기제품 등의 플러그를 빼어 두고 전등이나 전기제품으로부터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골프장에서 낙뢰를 맞았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원인은 골프채에 있다. 골프장은 평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낙뢰의 위험성은 산간지방보다 평야처럼 탁 트인 곳이 더 높다. 음전하의 덩어리가 지상으로 내리칠 때는 가장 짧은 경로를 찾고 동시에 전하가 많이 모여 있는 뾰족한 곳을 찾는다. 따라서 평지에서 골프채를 가진 사람은 주변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낙뢰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산을 들고 있다가 낙뢰를 맞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 원리다. 우산 꼭대기를 맞힌 낙뢰가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인 우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우산이 끝나는 자리에서 사람의 손 끝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산을 잡은 손 쪽의 몸이 더 큰 화상을 입는다.
낙뢰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은 피뢰침이 있는 건물의 내부다. 피뢰침은 전하(물체가 띠고 있는 정전기의 양)의 흐름인 번개를 뾰족한 금속 끝으로 오게 만들어 지면으로 접지시킨다. 차동차와 버스, 열차 안도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금속이어서 전기가 잘 흐를 것 같아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는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자동차의 겉 표면은 분명 전기가 흐른다. 하지만 자동차 안은 다르다. 자동차에 번개가 치면 차의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타이어를 통해 지면에 접지되면서 오히려 자동차 안은 전기장이 0이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비행기나 열차도 이와 같은 원리다. 자동차나 쇠붙이보다 위험한 곳은 오히려 커다란 나무 밑이다. 나무 밑은 전기가 잘 흐르지 않아 안전할 것 같지만 나무는 전하가 흐를 수 있는 경로가 가장 짧고, 지면에 있는 나무같이 뾰족한 것에는 양전하가 많이 모여 낙뢰의 가능성이 크다. 낙뢰가 떨어질 때 가장 안전한 자세는 바로 몸을 최대한 낮게 웅크리는 것이다.
응급처치법
낙뢰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옮긴다. 구조해 내면 이름을 부르는 등 의식의 유무를 살핀다. 의식이 없으면 즉시 호흡과 맥박의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이 멎어 있을 때는 인공호흡을, 맥박도 멎어 있으면 인공호흡과 병행해서 심장 마사지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안정케 한다. 감전 후 대부분의 환자가 전신 피로감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환자가 흥분하거나 떨고있는 경우에는 말을 걸든지 침착하게 한다. 사고가 등산 중이거나 해서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장소에서 일어나더라도 결코 단념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인공호흡, 심장 마사지 등의 처치를 계속한다. 또한 환자의 의식이 분명해 보이더라도 감전은 몸의 안쪽 깊숙이까지 화상을 입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빨리 응급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 취재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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