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바쁘다 바빠 대리운전 성두흔 2006-12-29
[※ 대리운전]
22~03시, 삼산·달동서 80~90% 접수
콜 접수 후 비상등 켜면 범죄 대상 될 수도

▣ 하루 콜 접수 9천여 건
12월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송년모임이 늘었다. 최근에는 문화공연으로 송년회 모임을 대체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맺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연례 행사처럼 음주단속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러한 음주문화에 또 하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잦은 술자리가 있더라도 보통 차를 놔두고 가지 않는다. 대리운전을 부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류 모씨는 “3일 연속 술자리가 이어졌다”며 “퇴근 후 바로 술자리로 향하기 때문에 차를 두고 가면 내일 출근이 더 걱정이어서 다 차를 몰고 대리운전을 불렀다”고 말한다. 금요일이나 툐요일처럼 다음날 회사를 가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회사를 간다면 다음날 택시를 타고 가느니 차라리 대리를 부르고 간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에 대리운전 업체도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울산 전지역 통틀어 하루 9천여 건이 접수된다. 그것도 22시에서 새벽 3시까지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이다. 요즘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술자리가 많아 더욱 늘었다.
무료 전화를 얼마전에 도입해 운영을 하고 있는 울산대표 대리운전(080-222-7777) 업체는 30여 명의 콜 센터 직원과 대리운전 기사 400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도 요즘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빠르면 1~2분, 늦어도 15분 안에는 도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건우 씨는 “아직은 예약문화가 자리잡지 않아 전화접수가 되면 바로 달려가야 한다”며 “15분 이후로 도착하면 고객들에게 좋은 소리는 듣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는 보통 삼산·달동에만 수백 명의 대리기사가 대기하고 있어도 대부분 외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삼산에서 방어진, 천상 등 외곽으로 순식간에 다들 빠져나가 순회차 22대를 운영해도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 콜 접수 후 주의사항
술이 얼추 취하고 술자리가 끝나면 전화기를 들고 대리운전을 부르든가 술집에 대리운전을 부탁을 한다. 접수 후 고객들은 차에서 비상등이나 대리운전을 불렀다는 표시를 하며 기다리기 마련이다. 이때를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콜센터에 대리운전 신청접수가 되면 고객 위치와 간략한 정보가 회사 인터넷에 기재가 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들고있는 휴대폰이나 PDA로 이를 접수하고 대리운전 기사의 번호와 보험번호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몇 분안에 간다는 사실을 기사는 전화로 알리게 되고 만나서 집까지 가게 된다.
그렇지만 대리운전 기사가 배정되고 고객이 기사를 기다리는 시간 대부분 비상등을 켜고 “대리운전 부르셨죠?”라는 기사의 말에 키를 맡긴다. 이러한 행동은 소위 길빵(술집 근처에 서성이는 무소속의 대리운전기사)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는 무소속, 무보험의 대리기사일 확률이 높으며 또한 사고 발생시 고객은 대리기사의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해 범죄에 이용 당할 수 있다.
반드시 어디가는 기사인지 확인을 하고 본인이 접수한 내용과 같을 경우에만 키를 맡겨야 한다.
김건우 씨는 “번호가 쉬운 대형 업체의 경우 100% 신원확인과 보험가입이 되어 있다”며 “주변에 서성이는 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자주 부르는 번호로 전화하는게 안전”하다고 당부한다.

▣ 대리운전업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술을 먹어 운전을 할 수 없는 경우의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대리운전 기사들은 취객을 상대로 일을 한다.
운전을 하는 동안 노래부를 것을 강요받기도 하며 만취상태 고객에게 가끔 욕설도 들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운전업이 최근 투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나온 여성, 술을 끊기 위해, 저녁에 잠이 안와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또한 PDA를 켜면 출근, 끄면 퇴근이 되어 출퇴근이 자유로운 점도 한 몫한다. 때문에 집이 바로 사무실이 되어 따로 창업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2인 1조로 친구나 부부가 같이 하는 경우도 많고 아예 전업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연말 연시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차를 몰고 갔다면 안전하게 대리운전에 맡기고 며칠 남지 않는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 하루 수 천 통의 전화를 받는 대리운전 콜센터. 22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계속 전화가 울려 일어설 시간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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