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점, 신년들어 찾는 사람 부쩍 늘어 젊은층 연애, 중장년층 금전·사업 궁금
초등학생- ·진로, 연애 고민?
중고생- ·단연 연애 문제
20대 직장여성- ·짝사랑 성공 여부, 직장
30~40대- ·금전, 직장
기 타 - ·로또번호 ·땅값 상승지 ·주식투자 ·출산예정일 ·이사방향
2007년 첫 일출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올 한해 하는 일이 잘 되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금연, 취업, 합격, 애인 만들기 등 2006년에 이루지 못한 소망 등을 올해엔 꼭 이루리라 다짐을 한 지도 9일째. 작심 3일도 못 가서 목표가 수정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소망에 한 발짝 다가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속편히 목표수정이 가능한 사람들도 있지만, 시험 합격, 취업 등 올 한해가 삶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겐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이 ‘소망한 것을 이룰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휩싸여 몇 날 며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옛날부터 찾은 곳이 있으니 바로 점집이다. 작두 한 두번 쯤은 쉽게 탓을 것 같은 어디 산 무슨 도사, 무슨 동자 등. 이름만 들어도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지 훤히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찾아 발길을 재촉하는 것은 인지상정. 점괘가 좋으면 어떻고, 나쁘면 또 어떤가? 지구위 인공위성이 두둥실 떠다니는 최첨단 시대, 그래도 신통한 사람들의 말 한 마디 들어보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그만이라면 시대를 뛰어넘어 굳이 마다할 이유 또한 없다.
▣ 타로가 뭘까 타로카드는 총 7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드 중 자신이 몇 장을 뽑아 그 그림을 해석하는 일종의 점을 보는 도구이다. 물어보는 종류에 따라 뽑는 개수와 카드 배열 방법이 다르고, 해석 순서도 다르며, 그림의 해석도 마스터의 재량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울산에도 3년 전부터 성남동 길거리에서 타로점 보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복채도 한 셔플(종류) 당 3,000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 타로가 편안해 초창기 성남동 거리에서 타로부스가 설치되었을 때만해도 크게 인기는 없었다. 하지만 겨울연가나 방송매체에서 많이 다뤄지면서 최근엔 이 추운날에도 타로점을 보기위해 줄이 길게 늘어져 있을 만큼 타로점의 인기가 높다. 초등학생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그 흔한 철학관, 보살, 도사집을 마다하고 길거리 간이 의자에 앉아 타로를 보기위해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남동 메가박스 내에 있는 서현정 마스터(타로점을 보는 사람)는 “영화나 쇼핑을 즐기러 길거리를 지나다니가 재미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굳이 계획을 잡고 점을 보러 가기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잠시 볼 수도 있고, 결과에 대해서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타로점의 이점”이라고 답한다. 또한 타로점의 목적이 먼 미래를 예측하기 보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데 있어, 자신의 점괘에 대해 크게 실망할 일이 없다는 것도 타로점이 주는 또 하나의 이점이다.
▣ 연애가 대부분 타로부스를 찾는 젊은층은 단연 연애문제가 최대 고민거리다. 특이한 점은 초등학생까지 연애문제로 찾아온다는 것. 서 마스터는 “초등학생이라도 앞날에 대한 고민과 연애문제로 오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20대까지는 주로 연애문제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타로점을 보는 연령은 초등학생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은 조기교육 때문인지 벌써부터 진로에 대한 상담이 있을 정도며, 그래도 10~20대까지는 대부분 연인들의 궁합이나 짝사랑의 성공여부 등 연애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친구들과 함께 타로부스를 찾은 김 모양(문수고, 18)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왔다.”며 “재미로 보는 점이지만 결과가 좋다면 마음이나마 편안해 질 것”이라고 찾은 이유를 설명한다. 특이한 점은 20대 직장여성들이 유독 짝사랑에 대해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 마스터는 “20대 직장남성의 경우는 회사에서의 승진이나 진로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유독 20대 직장여성들은 직장이나 궁합보다는 짝사랑을 이유로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그외 세대가 높아질수록 연애문제보다는 금전과 직장에서의 승진 등 사회생활에서의 문제를 많이 물어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로점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젊은층일 수록 조금 더 신뢰도가 높아 보인다. 서 마스터는 “연령이 높을 수록 점을 보고난 후 결과에 그리 연연하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젊은층일 경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연인들의 경우는 궁합을 보러 들어왔다가 결과 때문에 부스를 나가자마자 다툰 경우도 있을 정도다.
▣ 신수가 어떨까 한해가 시작되면 올해는 어떤 일이 있을지 보는 신수점. 타로도 예외가 아니다. 정 모씨(야음동, 29)는 “작년은 좋은 일이 없었던 것 같아 찾아왔다.”며 “처음 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한다. 메가박스 타로매장 운영자 김영희 씨는 “방학 때문인지 요즘은 점심 이후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더불어 신년들어 점을 보는 사람도 취재하려는 사람도 많아 더욱 분주해졌다.”고 말한다. 타로점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년 정도까지 예측을 할 수 있어 신수를 보기에는 지금이 적당할 수 있다. 매일보는 신문운세부터 복채가 필요한 점까지 믿지는 않아도 눈이가는 요즘이다. 점괘가 어떻든 ‘운명은 개척할 수 있다’는 역술가의 말처럼 인생에 있어 한 획을 긋는 해가 되길 바란다.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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