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명은 무엇입니까? 성두흔 2007-01-16
[여태환 명리사가 동양철학관을 찾은 손님의 사주와 성명을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을 하고 있다. 결과를 프린트 물로 받아갈 수 있으며 당연히 이에 대한 설명이 ?
불변의 사주… 이름으로 보충한다
좋은 사주도 노력 없이는 허사

많은 무리의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형상이라 구설은 많으나 새처럼 언변에 능하고 뛰는 형상이라 외교 수단은 좋지만 통치자의 자질은…
- 50년대 한 정치인의 음오행을 통한 이름풀이 -

자신이 원하든 원치않든 남에게 불리며, 기억되는 것이 이름이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리고 죽어서도 이름은 기억되니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름이 가지는 영향력은 가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름을 지을 때 하루 이틀 만에 쉽게 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몇 날 며칠을 고민을 하고 철학관도 찾아가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사주는 고정된 것으로, 숙명에 가깝다. 하지만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사람들이 모두다 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는 만나는 사람과 주위 환경이 다르며, 부모에게 물려받은 음덕이 다르고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고정불변의 사주에 부족한 부분을 이름이 보강을 할 수 있으며, 어느정도까지는 운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명리사들의 말이다.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개명을 하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팔자를 고치기 위해 개명을 하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의미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개명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개명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이상 법원에서 개명허가를 잘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11월부터 개명을 원하는 것도 국민의 기본권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례 이후 개명을 하는 것이 한층 더 쉽게 되었다.
동양철학관 여태환 명리사는 “10개의 작명을 한다면 그 중 7개가 개명이며, 나머지 3개가 신생아 이름”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 내 이름은 ‘O O O’입니다
성명학은 생년월일시에 근본을 두는 것으로 동양사상의 근본이 되는 음양오행의 법칙과 음운, 자의, 수리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의 운명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밝혀보려는 학문인 것이다.
이 학문은 사주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시각이 우선시된다. 즉, 타고난 운명과 성명과의 음양과 오행의 조화를 통해 부족한 것과 과한 것을 조절해 이름을 짓는 것이다. 이름을 짓는 것 말고도 궁금한 것이 내 이름은 과연 어떠한 운명을 가지고 있을지이다.
철학관을 찾으면 우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름을 풀이하기 이전에 사주를 본다. 이 사주에서 부족한 부분을 이름이 보충을 하고, 과한 부분을 억누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작명을 할 때는 총 10가지의 원칙을 맞추어야 하는데, 명리사들은 적어도 7가지는 맞아야 좋은 이름이라 한다. 그중 하나인 음오행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음오행이란, 성과 이름 조성간의 상생과 상극관계를 판단하여 길한 이름과 흉한 이름으로 구분한다.
자신의 성명 초성자를 오행에 대입해 보면 쉽게 상생과 상극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상극이 나올 수도 있으나 이는 수많은 분석방법 중 하나이므로 크게 상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름 예시 중 대표격인 홍길동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홍 (부혈 - 1) 길(본인 - 2) 동(모정 - 3)
1+2 : 형격
2+3 : 원격
1+3 : 이격
1+2+3 : 정격

홍 : ㅎ - 土, 길 : ㄱ - 木, 동 : ㄷ - 火
음오행은 위 土, 木, 火 이 세 개를 분석해 상생과 상극을 알아내고 이에 대해 건강을 비롯해 각종 해석을 내린다.
또 다른 수리분석법은 한자를 통해 3자에서 각 자의 획수를 계산한 다음 조합하여 나타내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원격은 성을 제외한 이름을 합한 획수다. 그 사람의 기반을 상징하고 선천적인 작용, 체질 등을 보며, 계절적으로는 봄에 해당한다. 성격, 애정운, 가정운을 나타낸다.
형격은 성과 이름의 가운데 자를 합한 한자 획수다. 그 사람의 재능을 나타내며 후천적인 성격, 사회운 등으로 1년 중 여름에 해당하며, 사람의 중년을 관장한다.
이격은 성과 이름의 마지막 자를 합한 획수다. 직업 및 환경운을 나타내며, 사회에서의 성공여부와 사람의 장년운을 말한다. 계절로는 가을이며 중, 말년운에 해당한다.
정격은 이름을 총합한 획수다. 한 생애를 통해 총체적인 운을 나타내며 겨울에 해당한다. 말년과 노년기가 이에 속한다.
또한 오행을 오장에 비유하면, 간장은 목, 심장은 화, 비장은 토, 폐장은 금, 신장은 수가 된다.
이 외에도 음양의 배열에 따른 분석법도 있으며, 이름 하나를 분석하는 데도 이렇듯 많은 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사주가 좋아도 노력은 필수
점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일생생활에 적용되는 생활철학에 가깝다. ‘오늘 오후에는 몸상태가 괜찮아 질거야’,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은 이러한 반응을 보이겠지’처럼 인간은 살아가면서 항상 점을 치고 다니는 것이다. 철학관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점이 좋다고 노력을 게을리 할 수도 있으나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역으로 나쁜 점괘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여 명리사는 “사주가 좋게 나오더라도 자신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허사”라며 “점은 좋은 것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을 미리 알아 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007년 며칠 있으면 구정이 다가온다. 올 한해의 신수를 보기위해 많이들 철학관을 찾겠지만 기억해둬야 할 것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정 4동에 위치한 동양철학관을 찾으면 다른 철학관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찾으면 손님의 점괘를 펜으로 쓰는 대신 키보드를 두드리며, 종이나 말로써 사주를 설명해주는 것에서 하나 더해 프린트 물까지 챙겨주는 명리사 여태환 씨를 만나볼 수 있다.
그는 “평생을 철학관에서 지냈지만 가끔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나 하나의 실수가 듣는 사람에겐 크나 큰 일을 저지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좀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얼마전 KBS에서도 이 모습이 신기한지 취재를 해 갔다고 자랑하던 그는 익숙한 솜씨로 인쇄된 감명장을 하나하나 천천히 손님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팔자가 좋게 나오더라도 자신의 노력없이는 모든 것이 허사”라고 충고를 하는 그는 이 방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방문을 나서게 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인 것 같다고 말한다.

□도움말 : 동양철학관 (www.mire79.com 268-1887)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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