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생활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생활소비수준, 소비경험, 소비자 정책환경의 현상과 변화를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 소비지표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입고,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에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경제적 부담을 크게 체감한 항목’을 조사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 의식주 생활비 부담
조사에 따르면, 식생활비가 26%로 2011년 조사에 이어 1순위로 꼽혔으며, 주생활비는 3순위, 의생활비는 5순위로  나타났다.
반면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했던 교육비는 소비자의 21.5%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답해 2007년, 2011년에 이어 2위로 나타났으며, 지난 조사에서 5순위 안에 들었던 교통비와 공과금, 그리고 대출이자는 순위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의료비가 처음으로 4순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의식주 및 의료비용과 같이 기본적인 소비생활 비목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휴대폰 단말기 가격 부담


영역별 소비자문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정보통신생활 영역에서 고가의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문제점으로 인식한 소비자가 23.2%로, 특히 20~30대 소비자 네 명 중 한 명은 휴대폰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본요금과 가입비 등의 부담을 문제로 인식한 소비자도 21.2%로 나타나 통신기술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통신서비스 비용이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식생활 영역에서는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도 50% 이상을 차지했다. 학교 앞이나 단체급식소, 휴게소, 일반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 수준(70% 이상)이었다. 의생활 영역에서는 소비자의 31.1%가 의복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응답했다.

● 문화여가부문 만족도 높아
최근 1년간 경험한 소비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 수준은 4점 만점에 2.86점으로, 영역별로는 의식주 생활이 평균 이상(2.87~2.92점)으로 나타나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역은 문화여가생활로 2.95점이었고,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각각 84%와 82%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층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서비스(2.67점)와 의료서비스(2.79점)는 평균 이하로 나타나 소비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문으로는 관혼상제 서비스로 소비자의 24.7%가 서비스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약관 및 거래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응답도 16.1%를 차지했다.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중도해지 및 환급거절을 경험한 소비자도 9.3%로 나타나 관련 거래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50대 소비자 피해 가장 높아
소비자 피해에선 44.8%가 경험을 해봤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피해경험율이 51.2%로 20대 41.2%, 30대 42.4%에 비해 9~10p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 소비자의 피해경험율이 5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영남권 소비자가 33%로 가장 낮았다.

 

● 체감 중산층 역대 최저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소비생활 계층 귀속의식을 조사한 바 있다. 올해 조사결과에서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2.5%로 지난 2002년 80.1%, 2007년 71.0%에 이어 10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 17.7%, 2007년 27.1%에 이어 34.8%로 증가했으며, 체감 상류층은 2007년도 조사에서 0.9%p 상승한 2.8%로 나타나 중산층이 몰락하고 상하류층이 증가하며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과 체감 중산층의 소비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여 국민소비생활 동향을 점검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료: 한국소비자원(www.kca.go.kr)
□글: 성두흔(uskcr@naver.com)

 

 

 

 

 

 

 

 

 

 

 

돌 던지면 깨지려나? 궁금증 자아내는
도자기 마을 펜션

 

어느덧 12월로 접어들면서 한해를 마무리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맘때면 그간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그때는 좋았지, 그때는 그 사람과 좀 서먹하기도 했었지’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은 해질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들면서 모든 것은 용서가 되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새로운 한 해를 향해 힘차게 내딛자는 다짐으로 긴 생각의 끝을 맺곤 한다.
해질녘 노을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1년간 있었던 일들은 어느새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노을을 친구, 연인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 ‘도자기 마을 펜션’으로 2010년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보자.

한해 시작을 동해 일출을 바라보며 시작했다면 한해 마무리는 응당 서해. 그것도 아슬아슬 깨질까 겁도 나고 천장은 구멍이 뚫렸는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이색적인 펜션이면 더 추억에 남지 않을까. 서해 영흥도에 위치한 도자기 마을 펜션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이미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곳이다. 특히 해송, 매화, 참등, 송황, 황토, 목련, 산수 등 각 도자기마다 수려한 산수화에 낙관까지 찍혀있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내외부에서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곳은 아름답게 쉬어 가는 여행에 정점을 찍어준다.

외부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멋진 무늬가 인상적인 백자모양으로 지어졌다. 물론 도공의 노력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흡사 거대한 도자기와 같아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는 이들이나 지나는 이들 모두 겉면의 재질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지나다 돌을 던지면 설마 깨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한다고.

총 8개의 도자기로 구성된 이곳은 도자기의 모습이 모두 제각각이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청자와 백자 모양은 물론 매병이나 문병 등 특이한 도자기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집채만 한 백자에 대한 궁금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게 된 이곳은 외관 못지않게 내부 역시 아늑한 한옥 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황토로 벽면이 지어져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은은한 빛깔에 부드럽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펜션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창가에서 1.5k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장경리 해수욕장 넓은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 일몰을 도자기 속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느낌은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의 마음 속 외에는 달리 그 감성을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어느덧 하루 해가 가는 것이 아쉬울 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모두 이곳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묻어두고 새출발을 하기 위한 아름다운 여행을 도자기 속에서 둥글게 떠나보자.

 

찾아가는 길>>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6리 1538번지 도자기마을펜션 ☏ 032-886-0052
http://lovelove119.com

 

 

 

 

 

 

 

 

 

한겨울 허한 몸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곳
황태나라 초원집


올해는 유난히도 일교차가 커 단풍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사람들의 수많은 발길도 산으로 향했다. 일교차로 인한 영향은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겨울 먹을거리로 이어진다. 12월, 2010년의 마지막으로 향해가며 잦은 술자리에 날도 추워지면서 구수하고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황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을 찾아 황태의 속살에 젓가락을 넣어봤다.
 

한 겨울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덕장에 걸린 언 황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그 살결이 부드러워 진다. 이에 입맛마저 얼어버린 혀를 살살 달래며 허기진 배를 알차게 채울 수 있어 겨울 제철 음식으로는 황태가 최고로 꼽힌다. 입을 하늘로 벌리고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다 받아먹으며 뱃속을 채우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낮부터 날이 풀리며 다시 홀쭉한 황태 되기를 수차례. 생선 비린내는 없어지고 딱딱한 것처럼 보이는 황태살은 조금씩 숨을 쉬며 자연에 의해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외강내유 황태로 거듭난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진 황태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만성피로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농약이 잔류하는 음식물의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푹 삶은 황태 해장국은 술로 지친 뱃속을 부드럽게 채워줘 숙취해소에 으뜸으로 꼽히며 애주가들의 아침밥상에 오른다. 또한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어 무침, 구이, 찜, 찌개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되면서 겨울철 식탁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박명숙 대표)’ 역시 겨울철 황태를 찾는 포항 시민들에게 꽁꽁 언 황태를 뚝배기에 넣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태 해장국을 비롯해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 불고기 등 황태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포항 북부시장에서는 황태하면 떠오르는 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어떻게 입소문이 났는지 외지에서도 발길을 하고 있어 박 씨의 작은 가게는 겨울철은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의 황태 해장국은 새끼 손가락 크기로 잘린 두부에 푹 삶아진 황태가 물기 쏙 빼고 참기름에 버무려지면서 꼬들꼬들해지자 청양고추 칼칼한 맛 위해 첨가되고 마무리로 들어간 달걀과 파 등이 어우러지며 해장국으로 완성된다. 날이 춥다면 금상첨화. 숟가락으로 국물 한 입 맛보고 이내 밥공기 뚝배기로 냅다 넣으면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그저 먼 나라 풍경이 되어 버린다.

이와 함께 통통한 콩나물과 어우러지며 아구 대신 황태가 들어간 콩나물 황태찜, 달궈진 철판 덕에 더 부드럽게 익은 철판 황태 구이는 이 집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요리로 꼽힌다.

 

언 발 돌부리에 부딪힐세라 조심조심 발걸음 옮겨 달궈진 뚝배기 그릇에 맞닿아 거품을 내며 올라오는 김 속에서 황태의 냄새를 맡았다면 속이 조금 더 허해지기 전에 김 서린 창문 배경삼아 황태로 겨울 입맛을 달래봄이 어떨까.

 

찾아오시는 길>> 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 61-11 1층 ☏ 054-246-3689
http://cafe.daum.net/chowonzip

 

 

 

 

 

 

 

 

 

 

대한민국에서 진짜 겨울의 재미를 느낀다
평창 송어 축제

 

2010년 12월 23~2011년 2월 6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

 

 

 

평창 송어축제가 오는 23일부터 다부진 각오와 함께 평창면 진부리에서 네 번째 막을 올린다. 겨울은 춥기에 즐겁고 세상은 얼어 갈수록 마음 속 열기는 더해진다는 역발상이 만든 겨울 축제. 동장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즐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겨울이라는 이름이 이렇게도 즐거움과 여행의 유혹을 주는 계절이라는 사실을 짜릿한 손맛과 스릴 넘치는 얼음 위 스피드로 느껴보자.

 

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은 대관령 고원지대에 속하는 평균 해발 700m의 고원지대다. 오대산, 계방산, 가리왕산 등 1500m급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겨울이면 전국 최고의 강설과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를 곧잘 기록한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과 그 주변까지 약 10만여 평 규모가 축제의 장이다. 태백산맥 한 중간 그것도 고원에서 축제를 즐기려다 얼어 죽지나 않을지 출발부터 걱정하겠지만 그러한 마음은 커다란 인공 눈산 속을 달리는 봅슬레이, 그리고 직접 얼음 낚시로 잡은 송어의 손맛과 입맛에 이내 기우로 변한다.

 

평창 송어축제의 백미는 직접 송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힘이라면 천하장사급인 오대천 송어에 발 동동거리며 얼음 속에 고이 드리운 낚싯대 하염없이 휘어지는 순간, 있는 힘껏 당겨 올려 얼음을 도마 삼아 현란한 칼 솜씨 수놓으면 송어는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회가 되어 얼었던 손과 발을 녹인다.

 

기다림의 미학과 찌만 바라보는 강태공의 여유를 즐기기에 조금 춥다면 송어맨손잡기 행사에 참여해 두 팔 걷고 물 속에서 직접 먹을 횟감을 잡을 수도 있다. 한 겨울에 찬 물에 뛰어드는 일은 축제의 열기에 휩싸이는 정도에 따라 그 열정과 과감성에서 마릿수가 정해질 것이다. 

 

강원도 산골까지 들어가 송어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내년에는 따뜻한 방에서 먹는 송어회가 떠오르지 않을까. 축제 간다며 낚싯대부터 챙기는 남편 모습에 낚시꾼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지 의구심에 따라 나선 가족들을 위해 송어축제는 ‘레포츠 천국 평창’다운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과 얼음을 소재로 즐기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놀이시설 눈썰매는 슬로프 길이를 늘려 스피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스키열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눈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운행된다. 4륜 ATV와 레프팅 보트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스노 레프팅 등도 진부면만의 겨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얼음 위에서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전통썰매와 스케이트는 기본. 강원도 산간지역 이동수단이었던 바퀴 없는 우마차 소발구를 직접 타 볼 수 있으며, 소형경주용 자동차인 얼음카트와 얼음기차 등을 타볼 수도 있다. 또한 아빠가 직접 아이들에게 썰매를 만들어 내 아이만의 썰매를 선사할 수도 있다. 특히 2인승 의자형 얼음기차는 올해도 KTX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면은 강원도 대표 스키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오대산 국립공원과 전나무길, 봉평허브나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이 인근에 있어 겨울여행 중 산과 바다, 강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 오대천만의 겨울경치는 산과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호젓함과 설원의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

예년에 비해 송어를 못 잡은 관광객을 위해 특별 이벤트로 회센터에서 송어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된다고 하니 일단 축제를 향한 발길, 배고픔과 젓가락은 필수. 대한민국에서 겨울의 참 재미를 이곳에서 모두 느끼고, 즐기고, 먹어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진부면 축제위원회(www.festival700.or.kr), ☏ 033-33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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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체육공원 단풍길

 

언제부턴가 울산체육공원 길이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로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아마 3년전 취재차 우연히 들렀던 곳에서 단풍축제를 한다는 소리를 들은 후 줄곧 가을 낙엽밟기 축제가 이어져 오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난 낙엽밟기 축제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갔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엽을 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정확히 말하면 퇴근길에 보인 체육공원 단풍이 잊혀지지 않아서이다.

10월 말 들른 이곳은 벌써 소문이 났는듯 사진기자들이 많이 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촬영을 하고 있었다. 포인트는 작가를 따라 다니면 된다는 말처럼 그들이 삼각대를 세운 곳으로 눈을 돌리니 참 예쁜 모습의 단풍길이 뷰파인더에 보였다.

이제 단풍놀이를 위해 울산을 벗어날 필요도 없고 산으로 갈 필요도 없어졌다. 참 붉고 노랗고 예쁘게 2010년 단풍이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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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고 알싸한 솔향 가득한 곳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

 

 

 

 

 

선선한 날이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산. 특히 가을산은 붉은 단풍으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며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세월의 시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솔내음 가득한 길을 따라 한가로이 걸으며 저마다 곧게 뻗은 송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다 솔방울 가득한 땅에 시선을 두는 사람들. 바로 청명한 하늘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송이버섯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 돋으며, 버섯 가운데 맛이 제일인 송이버섯은 적정온도와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어야지만 자생하는 신비스러운 버섯이다. 수령 40~60년생의 화강암질의 얇은 뿌리막을 내리고 하층에 퍼진 소나무뿌리 군락지에서만 자생이 가능해 인공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송이버섯. 그 이름에서부터 전해지는 향은 싱그러운 맛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을 입맛에 꼭 필요한 제철 음식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송기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 때문에 가을철 송이버섯은 제철음식으로서는 단연 최고급 식재료이자 그 자체가 약으로 평가받는다.

제철을 맞은 송이가 특히 올해는 생장환경이 좋아 3년 만에 가벼운 몸값으로 돌아왔다. 제철음식이 약이고 약이 곧 제철음식이라는 말처럼 예쁘게 자란 송이에 웃음꽃이 피는 곳이 바로 송이 전문 음식점들이 아닐까. 솔내음 가득한 곳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송이전문점으로 사람들의 가을을 향한 발길이 머무는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내려가며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 오대산. 산 속으로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부연골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들의 눈길 손길 뒤로하고 조용히 자라난 자연산 송이버섯을 주재료로 자연의 맛과 향을 선보인다. 송이 토종닭, 송이 닭볶음탕, 송이 오리, 송이 오리볶음탕 등 그 메뉴만 봐도 이곳이 송이의 향을 품은 음식점임을 짐작케 한다.

송이전문점 이름답게 송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오리와 닭, 그리고 자연식 밑반찬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뤄 이곳만의 맛을 만든다. 결대로 찢어 송이버섯만의 맛을 음미해도 좋고 오리나 닭과 함께 매콤한 맛을 송이의 향과 함께 음미해도 좋다. 무엇하나 자연의 아쉬움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 없어 자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한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감자전 등 강원도 특유의 맛도 송이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돋운다.

산이 있어 좋고 단풍이 들어 더 아름다워 행복하며 그 절경이 맛에 그려져 더 행복한 가을 맛 여행, 이곳 강원도에서 눈이 아닌 입과 코가 이끄는 대로 마음껏 가을을 먹어보자. 

 

찾아가는 길>>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034-2 ☏ 033-661-5770 http://odaesan.cafe24.com

글/ 성두흔 기자

 

 

 

 행복하라, 이 길에서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

 

자연과 문화, 역사 그리고 사람이 수놓는 세계인의 걷기축제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올해 처름으로 열리는 이번 걷기 축제는 오름과 바다, 돌담이 어우러진 제주올레를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길 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제주의 속살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제주올레가 지나는 각 마을에서는 제주의 싱싱한 먹을거리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과 제주의 전통 문화 등 각종 공연 및 행사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 제주 올레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걷기축제를 향해 신발 끈 동여매고 떠나자, 그리고 행복을 느껴보자.

 

아름답고 느림의 길 제주올레

제주도는 바다, 폭포, 절벽, 동굴, 오름, 넓은 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화산섬이다. 날씨가 순하고 부드러워 걸어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매 계절마다 특유의 빛나는 색감을 보여주는 제주도는 온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연갈색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선사한다.

올레는 거리 길에서 대문까지, 그리고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도 말로 제주사람들이 태어나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맨 처음 내딛는 길을 말한다. 이에 올레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제주 올레는 제주를 세계로, 세계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트레킹 루트가 되고 있다.

축제는 5개 코스에서 이러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모두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길로 안내하며, 목가적인 풍경과 낮은 돌담, 그리고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바다 풍경을 걷는 이의 영혼에 발을 담글 것이다.

제주 올레는 지난 2007년 9월 첫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21개 코스 343km의 길이 열렸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제주도 전역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길은 바다와 오름(작은 산이나 언덕처럼 보이는 휴화산의 일종),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 사시사철 푸르른 들, 길가에 만발한 들꽃, 주황색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밭 등 제주도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이러한 제주도의 작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마음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그간 제주도를 수차례 다녀왔다 하더라도 이번 걷기 축제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럽고 생기넘치는 제주도를 새롭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축제기간 : 2010.11.9~13(5일간)

축제장소 : 제주올레 1~5코스(총 92km)

식전행사 : 2010. 11. 8 오후 4시 표선민속촌

접수마감 : 2010. 10. 24

  

1코스 - 시흥~광치기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다’가 1코스의 특징.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상 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조각보를 펼쳐 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코스 - 광치기~온평 올레, 17.2km(5~6시간 소요), 난이도 중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해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그리고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을 품고 있다.

 

3코스 - 온평~표선 올레, 22km(6~7시간 소요), 난이도 상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탁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을 내려와 중산간 길을 지나면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물빛 바다와 풀빛 초(草)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23km(4~5시간 소요), 난이도 상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토산리 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5코스 - 남원~쇠소깍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각 코스는 모두 화살표와 리본, 그리고 간세가 여행자들을 이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으로 제주의 초원을 꼬닥꼬닥(느릿느릿) 걸어가는 간세처럼 놀멍, 쉬멍 천천히 가며 제주올레를 제대로 즐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머리는 진행 방향을, 몸은 현재 진행하는 코스와 앞으로 남은 거리를 표시한다. 또한 길바닥, 돌담, 그리고 전신주 등에 아주 조그맣고 앙증맞게 그려진 화살표와 나뭇가지에 두 가닥으로 묶여진 리본은 각각 파란색은 시작에서 종점으로, 주황색은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오는 역방향을 표시한다.

간세와 함께 그리고 앙증맞은 화살표와 바람에 흩날리는 리본과 함께 길을 걷노라면 제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걷게 될 것이다. 산길부터 들길, 좁은 돌담길을 걸으며 이 가을 제주도의 아름답고 싱그러운 햇살을 있는 힘껏 즐겨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제주올레 걷기축제 운영위원회(www.ollewaking.co.kr, ☏ 064-762-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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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떨림, 다가오는 사랑이 있는 곳
그림일기 펜션

 

적당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멀리 보고 많이 간직하라고 청명한 시야를 확보해주는 깨끗한 공기, 그리고 어디에 시선을 두더라도 어느 하나 밋밋하게 다가오지 않는 형형색색의 단풍. 이 모두가 가을 속에서 한창 배어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을에 단 두 글자로 이뤄진 ‘여행’이란 단어가 사람마다 참으로 많은 의미와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아 새겨진다. 이번 가을은 어디에서 어떻게 놀아볼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이 가을을 만끽하러 떠나볼까. 조용히 아랫배 저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 물음표를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을 이곳 태안 그림일기 펜션에서 찾아봄이 어떨까.

 

충청남도 태안은 펜션만 무려 2천 곳이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이다. 물론 가을에는 단풍을 곱게 차려입고 물빛 머금은 단풍빛이 숲을 이루며 어김없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여기에 이곳 그림일기 펜션은 태안의 고운 단풍빛과 함께 저녁에 북쪽 하늘 어딘가에 있어야 할 아름다운 오로라 빛을 침실 속으로 들여다 놓았다.

오로라빛은 바로 루메네스. 방안 침대와 각종 소품은 조명이 있을 때는 디자인이 예쁜 안락한 공간으로, 조명을 끄게 되면 마술같은 공간으로 변한다. ‘루메네스’란 빛을 흡수하였다가 조명을 끄게 되면 자체발광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향균, 멸균, 원적외선 발산, 탈취 효과도 있다는 사실. 이 루메네스가 이곳 펜션의 각 객실에서 저마다의 특징으로 꾸며져 태안에서의 낮과 밤을 그리고 펜션에서의 낮과 밤을 달리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펜션지기는 특이한 것을 찾아 헤맨 끝에 이 루메네스로 각 객실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고 한다. 때문에 루메네스 사용의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에 등장할 정도다.

 

객실은 에메랄드 빛의 예쁜 고양이 그림이 있는 가토, 여행의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트레블, 우아하고 매력적인 낭만이 있는 그라지아, 당신을 위해 단 한 번의 고백이 있는 프러포즈, 그리고 천사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의 엔젤 등 총 9곳이다. 각 방은 그 방의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와 벽지, 그리고 루메네스가 꾸며져 있다.

펜션 인근에는 가을에 걸맞은 숲과 관광지가 발길을 이끈다. 허브를 가꾸고 향기를 전달하는 농원이라는 뜻의 팜 카밀레 허브농원, 조선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했다는 토종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단 자생하고 있는 자연휴양림, 그리고 별주부전 토끼가 간을 내놓아 말리고, 자라가 토끼에게 속은 부족함을 깨닫고 용왕을 향해 죽었다는 토끼바위 등 말 그대로 가을동화가 펜션 주변에 그려진다. 

어디에서 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말고 태안 그림일기 펜션으로 향해 그곳에서의 낭만을 즐겨봄이 어떨까.

 

 

 

 

 

 

 

 

 

 

 

 

 

 

 

 

 

 

 

 

 

 

 

찾아오시는 길>>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잠리 1230-33 www.pensiondiary.com ☏ 041-675-5857

글/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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