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서 적기에는 너무 귀차나서리..

 

아무튼 다육이가 천천히 자라고 키우는 재미도 있다고 해서 사무실에 요기 조기에 자리 잡고 커가고 있는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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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트에서 두리번 거리던 중 특판세일을 하던 상추 화분과 씨앗~

 

갑자기, 불현듯, 문득... 상추를 심어보겠다는 각오를 급 다지고선.. 과감하게 질렀다.

 

처음엔 상추 심는 방법을 몰라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상추는 막 심는 것이라고 말하기에.

 

일부는 인터넷대로, 일부는 그냥 막 심었다.

 

결과 그냥 막 심은 상추가 더 튼튼하다는... 역시 상추는 강하게 자라야 된다는..

 

지금은 햇빛을 봐서 적상추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일단 이 새싹부터 ~~

 

 

내가 요즘 아침에 먹는 요구르트? 암튼 쿠퍼스..간에 좋다나 뭐라나~

음 영양성분을 살펴보자면..

열량 10kcal,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그리고 각종 비타민 주루룩~

또한 콜레스테롤 10mg ㅠ 지방2.4g ㅠㅠ 이건 왜 드가는지...

 

 무슨 뜻인지 찾아보려고 해도 귀찮아서...

 

 저 인테리어 벽에 박는다고 드릴가지고.. 많이 힘들었다...

 

 

 

 나랑 가장 오래된 인형. 벌써 2년이 넘었네. 차에서 떼서 사무실에 달았다는.... 우측 사자는 여자다.

 

 사무실이 좀 어두워 디자이너를 위해 친히 구입한 전등..

빨간색이 예쁘다. 책상에 집게 처럼 집어서 설치.

 

 형이 선물해준 무소음 벽시계.

가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억수로 잘 간다. 소리없이..

 

 우리의 멋진 디자이너님께서 손수 만들어 기증한 벽시계..

주의할 점은 가끔 우리 안 볼 때 시간을 멈춘다는 것.

이제 우리 사무실은 벽시계만 두 개.

 

 사무실 회식을 위해 손수 마트에서 구입한 미래의 상추들..

이거 키워서 자라면 고기 회식이다.

아직 상추 씨앗이 많이 남아서 올해는 사무실 회식을 자주할 듯..

어여 어여 자라라 상추야~

 

 우리 사무실 옆문. 먼가 썰렁해서 붙였다.

예소담 디자인. 이게 우리 회사 이름~

예쁘고 탐나는 디자인~~~

 

전기난로가 진짜 전기먹는 난로였다.

틀어도 주위에만 따뜻하고.. 그래서 처분.

새로 들여온 기름난로. 기름 냄새가 조금 나지만 틀면 사무실이 후끈 달아오른다.  

 

 전기 난로 시절 추워서 걸어놓았던 무릎담요가 보인다. 이젠 장식용이당~

여기가 내 자리..먼가 지저분한 것 같지만 나름 깔끔한 정리를 했다.

 

울며 웃으며, 2010년

 

글|성두흔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10년 1월 1일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간절히 빌었던 소원도 이제 성취까지 며칠. 또다시 새해 일출을 보며 다짐을 할 때가 다가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단어 그대로 올해는 많은 일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며 내년을 준비해 보는 것도 지금이 제일 좋은 때인 것 같네요.

 

새해 첫 시작은 폭설과 한파였습니다. 1937년 기상관측 이래 서울에 내린 눈이 25.8cm, 100년만의 대설로 기록되었고, 당연히 극심한 교통체증과 물류대란 등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내린 눈이 녹을 즈음 SAT 부정시험 적발 사건이 뉴스로 연일 방송되며 올해도 여전히 취업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복선을 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소식은 곧 사라졌습니다. 바로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죠. 금6, 은6, 동2로 메달순위 5위를 기록하며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한국을 세계에 각인시키게 됩니다. 그 정점에 선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은 외국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인식을 바꾸게 해준 사람입니다. 특히 아사다 마오라는 일본인과의 경쟁 구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극에 달했죠. 김연아 선수의 트리플 점프는 국민들의 가슴을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였습니다. 다들 그렇듯 김연아의 금메달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전(前) 국민 여동생인 문근영 씨를 일반 연예인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희일비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올 3월은 특히나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좋지 않은 소식들로 말이죠. 서해바다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46명의 해군 장병이 수장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개월간 여파는 가시지 않고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큰 장벽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또한 성폭행 사건은 올해 왜 그리도 많이 발생했는지 결국 전자발찌와 신상공개 등 각종 법규가 제?개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아 더 큰 사회혼란을 가져왔었죠. 또한 올 초 부정시험 문제가 말해주듯 대졸백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주 오래전 추억을 되새길 때나 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4월은 지난달의 힘듦을 잘 견뎌냈다는 듯 천암함 실종자 46명을 침몰 20여일 만에 인양하기 시작하며 희망의 끈을 들입니다. 비록 사망한 채 인양이 되었지만 목숨을 건 인양작전에 온 국민들은 축제와 각종 행사를 취소하며 아픔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한민족이라는 말을 이때 절실히 느끼게 해줬습니다.

5월 역시 천안함 관련 후속 사건이 이어집니다. 북한 어뢰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되면서 정부는 천안함 사고 북한 책임론을 들며 강경해집니다. 국민들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아직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됩니다.

 

6월은 월드컵의 달이었습니다.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태극전사들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성폭행 김철수 사건으로 불리는 아동성폭행범을 검거로 매년 1천 건 발생이라는 통계가 부모들의 마음 한켠을 쓰리게 합니다.

하반기는 한미 연합훈련과 서해 육해공군 합동훈련 등 천안함 사건 이후 군기 강화와 대북 압박 등이 이어집니다. 이러던 차 김정일은 3남 김정은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죠. 옛날 조선시대에 중국에 왕위를 허락받아 왕권승계를 하던 때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북한에 왕권승계가 조선시대 유물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던 이때 우리나라는 현대판 조선시대 음서제도로 불리는 장관 딸 특채 사건이 보도됩니다. 이후 각종 특채에서 장관 등 유명 인사들의 자녀들이 특채로 각종 관공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부모들에게 괜한 불똥이 튀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전 국민의 열망을 우주에 보내고자 했던 나로호는 애석하게도 공중에서 폭발하며 국민들에게 또 한 번 도전의식을 심어줬죠.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작은 땅 넓은 우주를 가진 강대국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 흘러온 대한민국의 2010년 삶은 조금 침체기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일희일비라는 말처럼 신묘년 2011년은 일희를 할 차례네요.


그 시발점으로 내년 휴일은 올해보다 2일이 늘어난 64일입니다. 벌써 계산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토요 휴무까지 고려하면 최대 116일이지요. 숫자상으로만 따지면 3일 일하고 하루 쉬는 그런 행복한 주 삼일제 해가 됩니다. 또한 올해가 유난히 공휴일과 명절이 겹치며 사장님들의 입가에는 미소를, 사원들의 입가에는 주름살을 더했다면 내년은 특히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역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정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은 토?일요일과 이어져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으며, 3?1절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목요일과 화요일로 징검다리에 놓여 말그대로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 다음날 하루 일하고 이틀 쉬는 직장인들이 바라는 노동 선진국이 될 듯합니다.

 

세상 그 누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분명히 기억될 2010년. 365번이나 우리에게 아침을 선사한 해를 보며 독자 여러분들도 잠시나마 추억에 젖어보세요. 분명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요. 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문자 한 통 보내세요. ‘당신이 있어 행복했던 한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돌 던지면 깨지려나? 궁금증 자아내는
도자기 마을 펜션

 

어느덧 12월로 접어들면서 한해를 마무리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맘때면 그간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그때는 좋았지, 그때는 그 사람과 좀 서먹하기도 했었지’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은 해질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들면서 모든 것은 용서가 되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새로운 한 해를 향해 힘차게 내딛자는 다짐으로 긴 생각의 끝을 맺곤 한다.
해질녘 노을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1년간 있었던 일들은 어느새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노을을 친구, 연인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 ‘도자기 마을 펜션’으로 2010년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보자.

한해 시작을 동해 일출을 바라보며 시작했다면 한해 마무리는 응당 서해. 그것도 아슬아슬 깨질까 겁도 나고 천장은 구멍이 뚫렸는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이색적인 펜션이면 더 추억에 남지 않을까. 서해 영흥도에 위치한 도자기 마을 펜션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이미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곳이다. 특히 해송, 매화, 참등, 송황, 황토, 목련, 산수 등 각 도자기마다 수려한 산수화에 낙관까지 찍혀있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내외부에서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곳은 아름답게 쉬어 가는 여행에 정점을 찍어준다.

외부는 부드러운 곡선미와 멋진 무늬가 인상적인 백자모양으로 지어졌다. 물론 도공의 노력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흡사 거대한 도자기와 같아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는 이들이나 지나는 이들 모두 겉면의 재질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지나다 돌을 던지면 설마 깨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한다고.

총 8개의 도자기로 구성된 이곳은 도자기의 모습이 모두 제각각이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청자와 백자 모양은 물론 매병이나 문병 등 특이한 도자기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집채만 한 백자에 대한 궁금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게 된 이곳은 외관 못지않게 내부 역시 아늑한 한옥 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황토로 벽면이 지어져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은은한 빛깔에 부드럽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펜션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창가에서 1.5k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장경리 해수욕장 넓은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 일몰을 도자기 속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느낌은 이곳을 거쳐 간 이들의 마음 속 외에는 달리 그 감성을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어느덧 하루 해가 가는 것이 아쉬울 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모두 이곳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묻어두고 새출발을 하기 위한 아름다운 여행을 도자기 속에서 둥글게 떠나보자.

 

찾아가는 길>>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6리 1538번지 도자기마을펜션 ☏ 032-886-0052
http://lovelove119.com

 

 

 

 

 

 

 

 

 

한겨울 허한 몸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곳
황태나라 초원집


올해는 유난히도 일교차가 커 단풍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사람들의 수많은 발길도 산으로 향했다. 일교차로 인한 영향은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겨울 먹을거리로 이어진다. 12월, 2010년의 마지막으로 향해가며 잦은 술자리에 날도 추워지면서 구수하고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황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을 찾아 황태의 속살에 젓가락을 넣어봤다.
 

한 겨울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덕장에 걸린 언 황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그 살결이 부드러워 진다. 이에 입맛마저 얼어버린 혀를 살살 달래며 허기진 배를 알차게 채울 수 있어 겨울 제철 음식으로는 황태가 최고로 꼽힌다. 입을 하늘로 벌리고 내리는 눈을 고스란히 다 받아먹으며 뱃속을 채우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낮부터 날이 풀리며 다시 홀쭉한 황태 되기를 수차례. 생선 비린내는 없어지고 딱딱한 것처럼 보이는 황태살은 조금씩 숨을 쉬며 자연에 의해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외강내유 황태로 거듭난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진 황태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만성피로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농약이 잔류하는 음식물의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푹 삶은 황태 해장국은 술로 지친 뱃속을 부드럽게 채워줘 숙취해소에 으뜸으로 꼽히며 애주가들의 아침밥상에 오른다. 또한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이 있어 무침, 구이, 찜, 찌개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되면서 겨울철 식탁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포항에서 회가 아닌 황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황태나라 초원집(박명숙 대표)’ 역시 겨울철 황태를 찾는 포항 시민들에게 꽁꽁 언 황태를 뚝배기에 넣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태 해장국을 비롯해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 불고기 등 황태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포항 북부시장에서는 황태하면 떠오르는 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어떻게 입소문이 났는지 외지에서도 발길을 하고 있어 박 씨의 작은 가게는 겨울철은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의 황태 해장국은 새끼 손가락 크기로 잘린 두부에 푹 삶아진 황태가 물기 쏙 빼고 참기름에 버무려지면서 꼬들꼬들해지자 청양고추 칼칼한 맛 위해 첨가되고 마무리로 들어간 달걀과 파 등이 어우러지며 해장국으로 완성된다. 날이 춥다면 금상첨화. 숟가락으로 국물 한 입 맛보고 이내 밥공기 뚝배기로 냅다 넣으면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그저 먼 나라 풍경이 되어 버린다.

이와 함께 통통한 콩나물과 어우러지며 아구 대신 황태가 들어간 콩나물 황태찜, 달궈진 철판 덕에 더 부드럽게 익은 철판 황태 구이는 이 집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요리로 꼽힌다.

 

언 발 돌부리에 부딪힐세라 조심조심 발걸음 옮겨 달궈진 뚝배기 그릇에 맞닿아 거품을 내며 올라오는 김 속에서 황태의 냄새를 맡았다면 속이 조금 더 허해지기 전에 김 서린 창문 배경삼아 황태로 겨울 입맛을 달래봄이 어떨까.

 

찾아오시는 길>> 경북 포항시 북구 대신동 61-11 1층 ☏ 054-246-3689
http://cafe.daum.net/chowonzip

 

 

 

 

 

 

 

 

 

 

대한민국에서 진짜 겨울의 재미를 느낀다
평창 송어 축제

 

2010년 12월 23~2011년 2월 6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

 

 

 

평창 송어축제가 오는 23일부터 다부진 각오와 함께 평창면 진부리에서 네 번째 막을 올린다. 겨울은 춥기에 즐겁고 세상은 얼어 갈수록 마음 속 열기는 더해진다는 역발상이 만든 겨울 축제. 동장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즐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겨울이라는 이름이 이렇게도 즐거움과 여행의 유혹을 주는 계절이라는 사실을 짜릿한 손맛과 스릴 넘치는 얼음 위 스피드로 느껴보자.

 

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은 대관령 고원지대에 속하는 평균 해발 700m의 고원지대다. 오대산, 계방산, 가리왕산 등 1500m급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겨울이면 전국 최고의 강설과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를 곧잘 기록한다. 이러한 강추위 속에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과 그 주변까지 약 10만여 평 규모가 축제의 장이다. 태백산맥 한 중간 그것도 고원에서 축제를 즐기려다 얼어 죽지나 않을지 출발부터 걱정하겠지만 그러한 마음은 커다란 인공 눈산 속을 달리는 봅슬레이, 그리고 직접 얼음 낚시로 잡은 송어의 손맛과 입맛에 이내 기우로 변한다.

 

평창 송어축제의 백미는 직접 송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힘이라면 천하장사급인 오대천 송어에 발 동동거리며 얼음 속에 고이 드리운 낚싯대 하염없이 휘어지는 순간, 있는 힘껏 당겨 올려 얼음을 도마 삼아 현란한 칼 솜씨 수놓으면 송어는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회가 되어 얼었던 손과 발을 녹인다.

 

기다림의 미학과 찌만 바라보는 강태공의 여유를 즐기기에 조금 춥다면 송어맨손잡기 행사에 참여해 두 팔 걷고 물 속에서 직접 먹을 횟감을 잡을 수도 있다. 한 겨울에 찬 물에 뛰어드는 일은 축제의 열기에 휩싸이는 정도에 따라 그 열정과 과감성에서 마릿수가 정해질 것이다. 

 

강원도 산골까지 들어가 송어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내년에는 따뜻한 방에서 먹는 송어회가 떠오르지 않을까. 축제 간다며 낚싯대부터 챙기는 남편 모습에 낚시꾼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지 의구심에 따라 나선 가족들을 위해 송어축제는 ‘레포츠 천국 평창’다운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과 얼음을 소재로 즐기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적인 놀이시설 눈썰매는 슬로프 길이를 늘려 스피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스키열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눈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운행된다. 4륜 ATV와 레프팅 보트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스노 레프팅 등도 진부면만의 겨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얼음 위에서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전통썰매와 스케이트는 기본. 강원도 산간지역 이동수단이었던 바퀴 없는 우마차 소발구를 직접 타 볼 수 있으며, 소형경주용 자동차인 얼음카트와 얼음기차 등을 타볼 수도 있다. 또한 아빠가 직접 아이들에게 썰매를 만들어 내 아이만의 썰매를 선사할 수도 있다. 특히 2인승 의자형 얼음기차는 올해도 KTX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축제가 열리는 진부면은 강원도 대표 스키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오대산 국립공원과 전나무길, 봉평허브나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이 인근에 있어 겨울여행 중 산과 바다, 강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 오대천만의 겨울경치는 산과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호젓함과 설원의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

예년에 비해 송어를 못 잡은 관광객을 위해 특별 이벤트로 회센터에서 송어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된다고 하니 일단 축제를 향한 발길, 배고픔과 젓가락은 필수. 대한민국에서 겨울의 참 재미를 이곳에서 모두 느끼고, 즐기고, 먹어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진부면 축제위원회(www.festival700.or.kr), ☏ 033-33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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