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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결혼정보시스템을 찾은 한 고객이 담당 커플매니저와 상담을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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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지들과 만나면 결혼얘기만… 커플매니저에 올 한해 맡긴다
올해 36살의 유 모씨. 외모, 학벌, 직업 등 모든 것에서 부족함이 없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명절이면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가 있다. 결혼을 하면 해외여행의 기회가 적어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족, 친지들의 등살에 힘겨운 것도 사실이다. 그는 “단지 나의 결혼 적령기가 늦게 왔을 뿐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절대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랑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사랑이 먼저다. 그만의 결혼 적령기가 온 것이다. 지금 그는 필 결혼정보시스템에 결혼의 걱정을 넘겼다. 황금순 사장의 ‘올해 꼭 시집보내줄게, 걱정마’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07년을 맞이했다.
가족, 친지, 그리고 옛 친구들과 함께하는 명절.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워도 모자랄 시간에 그 자리가 가시방석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핑계, 저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족친지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된 노총각·노처녀들이다. 이들이 가족·친지들을 피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결혼성화 때문. 그래서 이들이 궁여지책으로 생각하는 곳이 결혼정보회사. 하지만 요즘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 보면 결혼을 못해서뿐만 아니라나이가 적은 사람들도 이상형을 찾기 위해서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 결혼적령기를 넘긴 사람들이 주위 사람의 소개에도 좋은 짝을 찾지 못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결혼정보회사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의 황금순 사장은 “23세의 젊은 사람들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며 “결혼이 급해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왕이면 조건이 맞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이상형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이 문을 연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황 사장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자신의 처지가 특별히 내세울 게 없어 결혼정보업체의 문도 두드려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가입 조건을 완화해 정말 부담없이 재미삼아라도 가입을 할 수 있게끔 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 방문에서 만남까지 결혼정보회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이 된다. 때문에 회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방문 후 제일 처음 하는 것도 사전 컨설팅을 통한 신상파악이다. 재직증명서, 호적등본, 졸업증명서 등 자료를 근거로 신분이 명확해야만 만남을 주선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가입유무를 선택하면 된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서는 특이하게 준회원가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의 이상형이 너무 높거나 다른 이유로 해서 배우자를 쉽게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비를 받지 않고 회원등록을 하는 제도다. 물론 만남이 이뤄지면 정회원으로 된다. 회원에 대한 기초적인 신상파악이 끝나면 본인 프로필 및 배우자 조건 카드를 작성하고 만날 수 있는 배우자 후보군 소개, 가입 절차 및 서비스 방법 등을 협의하게 된다. 그 이후는 1:1 커플매니저와의 상담으로 더 상세한 이상형이나 진행과정과 이벤트에 대해 협의를 하게 된다. 만남에도 1:1 만남이 있고, 소그룹 만남이 있다. 물론 회원이 선택을 하면 된다. 만남을 가지고 본격적인 교제를 해 보고 싶다면 담당 커플매니저를 통해 교제를 신청하면 된다. 배우자감을 찾는 데는 커플매니저의 안목은 매주 중요하다. 만남을 가지기 전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프로필을 보게되며, 서로가 만날 의사를 보이면 만남이 이뤄진다. 만남의 횟수는 결혼정보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횟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곳도 있으며, 횟수 제한이 없는 곳도 있다. 울산에서도 몇 군데 결혼정보회사가 있지만, 가입자격과 조건은 약간씩 다르다.
▣ 커플매니저란? 회원들의 성격, 학력, 취미 등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커플매니저. 때문에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회원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는 6명의 커플매니저가 활동 중이다. 출근 후 바로 회원관리를 시작해 밥을 먹을 때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도 이들의 머릿속은 항상 회원들의 배우자감을 생각한다. 이들은 맛집, 드라이브 코스 등 왠만큼 분위기 좋은 곳은 줄줄 외우고 있다. 어렵게 주선된 만남인 만큼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성격이나 만남의 횟수에 따라 그리고 만남의 진전에 따라 장소를 달리해 추천하며, 외모나 말투 등 만남을 주선하면서 알게된 회원의 성격까지 모든 것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만약 한 번의 만남으로 끝을 맺을 경우에도 그 회원의 무엇이 부족한 지 파악을 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의 박남진 커플매니저는 “배우자 선택시 회원정보를 기본으로 오감까지 총동원한다”며 “아직 커플을 맺어 실패한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 선입견 없애고 이상형 낮춰라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황 사장과 커플매니저들은 눈은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에 높은 연봉, 게다가 외모까지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알다시피 이들은 만만찮은 눈을 가졌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이상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만남을 주선했을 때는 첫 만남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만남이 길어질 수록 커플매니저의 판단이 옳았음을 알게 된다. 황 사장은 결혼에 대해 ‘믿음과 인내’라고 잘라 말한다. ‘이런 직업·종교·성격은 안 된다’는 기준은 자신의 선입견 때문. 이곳에서의 만남은 인위적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사랑을 하면 되는 것이다. 처음 만족한 조건이 결혼 후 달라지게 된다면 결혼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배우자의 조건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격일 것이다. 조건을 보기보단 마음속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미혼남녀 67% ‘배우자의 신용 당연히 확인’
결혼정보회사가 결혼 적령기 20~30대 미혼남녀 711명(남375명·여336명)을 대상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배우자의 신용도 등을 조사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67%가 ‘당연히 확인한다’라고 응답했으며, 여성 77%, 남성 57%가 신용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부터 시작하고자 하면’이란 질문엔 ‘결혼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본다’가 1위(남 42.5%, 여 66.2%)를 차지했다. 2위로는 같이 ‘고생하면서 번다’(남 47.5%, 여 33.8%)로 결혼 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은 채 반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집안의 지원은 어느 정도까지’라는 질문에 ‘작은 전셋집 정도는 되어야 한다’(남 49.5%, 여 37.5%), ‘처음 살림의 반 정도’(남 33.2%, 여 33.8%), 지원 안 받고 자립’(남 16.4%, 여 28.7%) 순으로 나타났다.
▣ 초혼일 때 이상형은? 초혼과 재혼의 경우 이상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다뤘다. 이 방송에서 이상형 남자들의 조건이 연봉 5000만 원 이상의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로, 장남이나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조건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경우는 서울소재 4년재 대학을 졸업한 여성으로 유학파는 선호하지 않았으며, 연봉 3000만 원 이상이나 교육직 종사 여성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도 우선 안정적인 직장이 1순위였으며, 특이점은 여성들이 연하남을 선호한다는 것.
□도움 : 필 결혼정보시스템(257-8485)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