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둥이들 초등생 된다 성두흔 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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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늘어 작년보다 2만여명 증가
‘적응 잘 해낼까’ 걱정반 기대반

새천년의 기쁨을 안고 태어난 즈믄둥이들. 이들이 어느덧 8살이 되어 3월이면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된다. 밀레이엄 베이비라는 칭호를 듣고, 태어날 때부터 각종 언론의 이목을 받았던 아기들이 초등학교에 가는 것이다.
2000년 한해동안 태어난 아기는 전년보다 2만 1천여 명이 증가한 63만 7000여 명이다. 이중 초등학교 입학예정자는 62만 5천여 명으로 작년보다 2만여 명이 증가했다.

▣ 학부모들의 생각
“우리 아이 대견하다”
김기숙·안정희 씨는 지난 2일 취학통지서와 홍역예방접종확인서를 들고 가입학식을 하는 송정초등학교를 찾았다.
김기숙 씨는 “벌써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장난치는 모습도 대견스럽게 보인다”며 “첫 애처럼 둘째 민중이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안정희 씨는 “민국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이 돼 있어 약간은 걱정이 된다”며 “그래도 모난 성격이 아니라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선생님께 칭찬듣기를 바란다. 이 두 사람 말고도 취학통지서를 받아든 학부모라면 모두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한 학부모는 “처음 학부모가 될 때 입학식 당일 날부터 스승의 날이 걱정됐다”며 “유치원 보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고 부담감부터 보였다. 유치원 선생님을 대하듯 편하게 대하다간 말하나 잘못해 내 아이가 1년동안 밑보일 수 있어 벌써 걱정하는 학부모도 보였다.
‘왕따’에 대한 걱정도 있다. 안정희 씨는 “초등생은 학교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며 “고학년일수록 학원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 내 아이도 4학년이 되면 친구때문이라도 학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이들과 잘 어울려지내지 못한다면 주저없이 전문가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는 낮아”
학교 교육에 대해선 예비학부모들 사이에선 신뢰가 많이 낮은 것으로 보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이라면 굳이 학교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것일까?
학부모 사이에선 교육의 질을 가지고 따지지는 않는다. 주위에 들리는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결정하는 듯 했다. ‘모르면 학원에서 배워라고 아이한테 그러더라’, ‘학교에서는 내 아이가 뒤쳐져도 다수를 위해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 등의 의견이 학원교육을 신뢰하게 한다는 것. 이에 반해 ‘학교는 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이 우선이라서 그래도 보내야 된다’,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장차 단체 생활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급식에 대한 걱정은 없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급식은 시작된다. 4교시를 마치고 급식 후 하교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급식에 대해선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안정희 씨는 “이번에 입학하는 학교에선 급식사고가 한 번도 없었다”며 “학부모들도 급식에 참여할 수 있고 아이들도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말한다.
“아직은 실감 안나”
민중이와 민국이는 며칠 후면 1학년이 된다. 민중이는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에 “학교에 가면 밥먹고 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민국이는 “선생님이 무서울 것 같아요’, ‘이제 숙제도 해야 되요’ 등 걱정도 한다.
7살과 8살, 이 차이는 1년이 아니라 한 단계 성장을 하는 기간인 것이다. 마냥 떼쓰고 어리광만 부릴 것 같지만 1학년이 된다는 생각에 걱정도 하며, 기대도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 학습지도 방법
“읽고 쓸 정도면 충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집에서 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기초교육을 마치고 입학을 한다. 한글을 깨우치고 숫자도 읽고 쓰고 빠르다면 더하기 빼기도 능숙하게 하는 어린이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수백 명의 어린이와 비교해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의 학습능력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학습능력의 부족이 아이의 자신감 결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다.
김기숙·안정희 씨는 아이의 학습능력에 대해 “취학 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며 “학습능력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떨어진다거나 하는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많은 부모들의 대답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여기에 기탄교육(www.gitan.co.kr) 박향기 선생님은 “글씨를 읽고 쓰는 능력까지 익히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시나 해서 학습지를 통해 쓰기까지 서둘러 익히게 한다”며 “하지만 이 경우 성급한 지도로 연필 잡는 방법, 글 쓰는 획순 등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하교 후 아동들과 쓰기에 대한 복습을 부모님의 지도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읽기지도 또한 마찬가지다. 김기숙 씨는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책 한권을 읽게 한다. 이는 한글을 깨우치기 보단 동화책 속의 내용을 익히게 하고자 함이다. 박 선생님은 읽기지도에서 “이야기속 주인공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등을 아이와 얘기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한다.
선행학습에 대해서 벌써 1년치를 미리 학원에서 공부하고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선행학습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며, 통계적으로 선행학습이 학교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경우도 드물다. 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하교 후에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민중이, 민국이의 하교 후 입시학원에 대한 계획은 없다. 벌써부터 학원을 다니며 힘들게 하기보단 3학년까지는 마음껏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은 하게 놔둘 계획이다. 박향기 선생님 또한 하교 후 지도에 대해 “학원은 언제나 아이가 싫다면 그만둘 수 있게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하교 후 ‘학원순례’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학원을 다니기 보단 아이가 재미를 두는 곳을 우선하는게 좋다. 컴퓨터 게임도 무작정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김기숙 씨는 “게임을 못하게 하면 아이들끼리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며 “크게 선정적이 아니라면 게임정도는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든 아이라면 게임 도중 말리거나 야단친다면 이성적인 지도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요일을 정한다든지 시간을 정하는 방법으로 지도하는 게 좋다. 요일이나 시간으로 통제가 안 될 경우는 교육용 게임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또한 차츰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중국제품 선입견 내가 깬다 울산교차로 2007-01-31
[창작예감 김창욱 대표]
‘MADE IN CHINA’ 싸지만 질이 떨어진다?

중국물품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창작예감 김창욱 대표. 그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가격과 질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었다. 사업 초기 중국에 건너가 마음에 드는 물품을 대량 구입했다가 큰 실패를 겪었다. 그때 그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물건을 봐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 무작정 싼 가격보다 제품의 질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의 매장은 이색적인 물건들로 가득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가 높은 안목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매장에 묻어난다. 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장사꾼의 끼, 자신감, 그리고 인내력이 성공창업의 열쇠”라며 “이것저것 많은 물건을 다루기보단 한 분야를 특화시켜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판로개척에 대해 지원을 받았던 그는 이색물품 외에도 교구용품을 특화시켜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창작예감 ☏ 247-3635
cafe.naver.com/cgfeel.cafe
소상공인지원센터 ☏ 260-6388
‘무서워 하는 여성’ 씁쓸한 블루슈머 성두흔 2007-02-01
[블루슈머]


◎ 블루슈머 : 이동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무서워하는 여성

▣ 블루슈머란?
지난 달 통계청에서는 각종 사회 및 인구 통계를 분석,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산업, 즉 블루슈머 6개를 선정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적거나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um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 이동족
2004년 10세 이상 국민 하루의 평균 이동시간이 1999년 1시간 35분에서 2004년 1시간 40분으로 5분이 증가했다. 건강을 위한 걷기시간도 5분이 증가해 1999년 6분에서 2004년 11분으로 5분이 증가했다. 이에 이동형 엔터테인먼트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TV,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무선 헤드폰,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 중 제공되는 무료신문 등이 그것이다.

▶ 20대 아침 사양족
2006년 사회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 20대 중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49.7%로 2명 중 1명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대 인구 746만 1천 명 중 370만 8천 명에 해당된다. 하지만 웰빙바람을 타고 무조건 점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아침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배달 서비스, 이침용 건강음료, 즉석죽, 컵스프, 포장용 케이크, 생식용 두부, 커피전문점 모닝세트, 그리고 요즘 낱개로 판매되고 있는 떡 전문점의 아침 떡이 그것이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도 최근 24시간 운영으로 바뀌고 있어 아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것이다.

▶ 피곤한 직장인
개미족이란 말이 있다. 말그대로 일만하는 직장인을 비유한 말이다. 1999년 85.4%에서 2004년 89.1%로 피로감을 느끼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만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탈 스트레스’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차 전문점, 스파, 펜션, 댄스학원 등 주말이나 주중 짬을 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그곳.

▶ 3050 일하는 엄마
놀이터에 돈을 내고 간다는 말을 들어봤는가? 같이 놀아주지는 못해도 아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
이에 안전요원들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 유료 놀이터다. 그만큼 일하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준 틈새시장인 것이다.
30~5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000년 547만 명에서 2006년 639만 명으로 16.8%가 증가해 엄마·주부의 역할 대행 상품과 서비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 살찐 한국인
가끔 고도비만으로 보이는 외국인을 보고 그에 비하면 한국인들은 날씬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 2000년 80.1g에서 2005년 88.6g으로 1인당 지방질 공급량이 1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제로 칼로리·지방 식품. 하지만 이로인해 저녁에도 제로 칼로리·지방이란 이유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제로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비만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제로 칼로리, 제로 지방 식품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비자
▶ 무서워하는 여성
6개의 블루슈머 가운데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소비자층이다. 이는 사회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마냥 돈이 된다는 이유로 유망산업에만 초점을 맞출 수만은 없는 소비자층이다.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5년 살인과 강간은 2003년보다 각각 8%와 13% 증가했다. 강간의 경우 2000년에 비해 68%나 늘어났고 2005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여성 중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중이 67.8%로 2001년보다 3.4% 증가했다. 이런 현상이 여성의 안전과 호신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져 무인경비서비스, 디지털도어락, 호신용 전기충격기, 휴대전화 호신서비스 등을 유망산업으로 만들었다.
바이건(www.buygun.net) 대표는 “매년 방범, 호신용품이 조금씩 팔리고 있지만 강력 사건이 생길 때면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한다”며 “여성들이 강력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물품은 전기충격기와 가스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가스총(정면에서 맞으면 10여분간 정신을 못 차리게 함)과 전기충격기(6만 볼트의 전압으로 1~2초간 상대방 몸에 갖다 대었을 경우 수초간 기절함)는 성능이 강력해 구입 시에는 경찰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G마켓에서는 벌써부터 발빠르게 블루슈머 기획전이 만들어졌다. 각 대상별로 해당되는 상품을 나열, 할인하고 있다. 무서워하는 여성을 위해 나온 제품으로는 감시카메라, 호신호루라기, 도어경보기 세트, 호신용 3단 진압봉, 호신용 스프레이·경보기 등이 있다.
울산도 강력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호신용품 판매점이 전무해 유망산업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강력범죄의 발생이 늘어 유망산업이 된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무서워하는 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취재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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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걱정 커플매니저에게 성두흔 2007-01-30
[필 결혼정보시스템을 찾은 한 고객이 담당 커플매니저와 상담을 하고 있다.]


친지들과 만나면 결혼얘기만…
커플매니저에 올 한해 맡긴다

올해 36살의 유 모씨. 외모, 학벌, 직업 등 모든 것에서 부족함이 없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명절이면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가 있다. 결혼을 하면 해외여행의 기회가 적어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족, 친지들의 등살에 힘겨운 것도 사실이다.
그는 “단지 나의 결혼 적령기가 늦게 왔을 뿐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절대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랑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사랑이 먼저다. 그만의 결혼 적령기가 온 것이다. 지금 그는 필 결혼정보시스템에 결혼의 걱정을 넘겼다. 황금순 사장의 ‘올해 꼭 시집보내줄게, 걱정마’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07년을 맞이했다.

가족, 친지, 그리고 옛 친구들과 함께하는 명절.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워도 모자랄 시간에 그 자리가 가시방석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핑계, 저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족친지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된 노총각·노처녀들이다. 이들이 가족·친지들을 피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결혼성화 때문.
그래서 이들이 궁여지책으로 생각하는 곳이 결혼정보회사. 하지만 요즘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 보면 결혼을 못해서뿐만 아니라나이가 적은 사람들도 이상형을 찾기 위해서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 결혼적령기를 넘긴 사람들이 주위 사람의 소개에도 좋은 짝을 찾지 못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결혼정보회사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의 황금순 사장은 “23세의 젊은 사람들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며 “결혼이 급해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왕이면 조건이 맞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이상형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이 문을 연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황 사장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자신의 처지가 특별히 내세울 게 없어 결혼정보업체의 문도 두드려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가입 조건을 완화해 정말 부담없이 재미삼아라도 가입을 할 수 있게끔 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 방문에서 만남까지
결혼정보회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이 된다. 때문에 회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방문 후 제일 처음 하는 것도 사전 컨설팅을 통한 신상파악이다.
재직증명서, 호적등본, 졸업증명서 등 자료를 근거로 신분이 명확해야만 만남을 주선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가입유무를 선택하면 된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서는 특이하게 준회원가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회원들의 이상형이 너무 높거나 다른 이유로 해서 배우자를 쉽게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비를 받지 않고 회원등록을 하는 제도다. 물론 만남이 이뤄지면 정회원으로 된다.
회원에 대한 기초적인 신상파악이 끝나면 본인 프로필 및 배우자 조건 카드를 작성하고 만날 수 있는 배우자 후보군 소개, 가입 절차 및 서비스 방법 등을 협의하게 된다.
그 이후는 1:1 커플매니저와의 상담으로 더 상세한 이상형이나 진행과정과 이벤트에 대해 협의를 하게 된다. 만남에도 1:1 만남이 있고, 소그룹 만남이 있다. 물론 회원이 선택을 하면 된다.
만남을 가지고 본격적인 교제를 해 보고 싶다면 담당 커플매니저를 통해 교제를 신청하면 된다. 배우자감을 찾는 데는 커플매니저의 안목은 매주 중요하다.
만남을 가지기 전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프로필을 보게되며, 서로가 만날 의사를 보이면 만남이 이뤄진다.
만남의 횟수는 결혼정보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횟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곳도 있으며, 횟수 제한이 없는 곳도 있다. 울산에서도 몇 군데 결혼정보회사가 있지만, 가입자격과 조건은 약간씩 다르다.

▣ 커플매니저란?
회원들의 성격, 학력, 취미 등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커플매니저. 때문에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회원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는 6명의 커플매니저가 활동 중이다. 출근 후 바로 회원관리를 시작해 밥을 먹을 때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도 이들의 머릿속은 항상 회원들의 배우자감을 생각한다.
이들은 맛집, 드라이브 코스 등 왠만큼 분위기 좋은 곳은 줄줄 외우고 있다. 어렵게 주선된 만남인 만큼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성격이나 만남의 횟수에 따라 그리고 만남의 진전에 따라 장소를 달리해 추천하며, 외모나 말투 등 만남을 주선하면서 알게된 회원의 성격까지 모든 것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만약 한 번의 만남으로 끝을 맺을 경우에도 그 회원의 무엇이 부족한 지 파악을 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의 박남진 커플매니저는 “배우자 선택시 회원정보를 기본으로 오감까지 총동원한다”며 “아직 커플을 맺어 실패한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 선입견 없애고 이상형 낮춰라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황 사장과 커플매니저들은 눈은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에 높은 연봉, 게다가 외모까지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알다시피 이들은 만만찮은 눈을 가졌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이상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만남을 주선했을 때는 첫 만남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만남이 길어질 수록 커플매니저의 판단이 옳았음을 알게 된다.
황 사장은 결혼에 대해 ‘믿음과 인내’라고 잘라 말한다. ‘이런 직업·종교·성격은 안 된다’는 기준은 자신의 선입견 때문.
이곳에서의 만남은 인위적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사랑을 하면 되는 것이다. 처음 만족한 조건이 결혼 후 달라지게 된다면 결혼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배우자의 조건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격일 것이다. 조건을 보기보단 마음속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미혼남녀 67%
‘배우자의 신용 당연히 확인’

결혼정보회사가 결혼 적령기 20~30대 미혼남녀 711명(남375명·여336명)을 대상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배우자의 신용도 등을 조사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67%가 ‘당연히 확인한다’라고 응답했으며, 여성 77%, 남성 57%가 신용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부터 시작하고자 하면’이란 질문엔 ‘결혼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본다’가 1위(남 42.5%, 여 66.2%)를 차지했다.
2위로는 같이 ‘고생하면서 번다’(남 47.5%, 여 33.8%)로 결혼 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은 채 반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집안의 지원은 어느 정도까지’라는 질문에 ‘작은 전셋집 정도는 되어야 한다’(남 49.5%, 여 37.5%), ‘처음 살림의 반 정도’(남 33.2%, 여 33.8%), 지원 안 받고 자립’(남 16.4%, 여 28.7%) 순으로 나타났다.

▣ 초혼일 때 이상형은?
초혼과 재혼의 경우 이상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다뤘다. 이 방송에서 이상형 남자들의 조건이 연봉 5000만 원 이상의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로, 장남이나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조건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경우는 서울소재 4년재 대학을 졸업한 여성으로 유학파는 선호하지 않았으며, 연봉 3000만 원 이상이나 교육직 종사 여성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필 결혼정보시스템에도 우선 안정적인 직장이 1순위였으며, 특이점은 여성들이 연하남을 선호한다는 것.



□도움 : 필 결혼정보시스템(257-8485)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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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나 볼 수 있는 구찌, 페라가모, 발리, 프라다, 샤넬 등 지구촌 패션을 선도하는 명품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멀티숍이 울산에서 문을 열었다. 명품관 럭셔리아 김승록 대표는 5년 전부터 이태리 등 유럽에서 명품브랜드를 직수입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하고 있는 이 분야의 베테랑.
“울산은 도시 규모나 소비력을 감안해 볼 때, 수입명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청담동의 ‘분더숍’과 같은 편집매장 중심의 신개념 명품관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요즘 워낙 짝퉁 명품이 판을 쳐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연 진짜일까’라는 의구심이 앞서지만 그는 “명품브랜드 본사와 라이센스를 맺은 이태리 숍에서만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 상품과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신상품의 경우 백화점 대비 30%, 이월상품은 50% 이상 저렴하다. ‘로드숍은 A/S가 안 된다’는 말도 편견. 명품전문수선점 ‘반포사’와 계약을 맺고 6개월간 무상A/S도 실시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명품판로에 대한 지원을 받아 창업을 했던 그는 이제 뜻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프랜차이즈도 계획 중이다.

명품관 럭셔리아 ☏ 258-7414
www.feelway.com
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 260-6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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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가 지우는 초크아트 성두흔 2007-01-26
[현재 스칼렛 POP 디자인 학원에서는 3기생까지 배출되었으며, 올 2월 첫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2월 25일 첫 자격검정 시험 예정
초크아트 배우려면 지금이 적기

초크아트란?
옛날 흑판(칠판)에 전용 파스텔을 이용해 샵의 분위기와 용도에 맞는 일러스트나 레터링 등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의 모니크 캐논(Monique Cann on)에 의해 독창적으로 연구되어 오늘날 서구와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업미술이다. 흑판에 밝고 세련되게 표현되는 “초크아트”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새롭고 신선한 광고 매체이자 인테리어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초크아트”는 국내에는 도입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러한 가능성들로 인해 앞으로 많은 전문가 양성이 이뤄지게 될 매력적인 사업분야이다.
현재 울산에선 공인된 교육기관이 다섯 군데도 채 되지 않는다. 기존 POP를 교육하는 곳에서 대부분 초크아트를 교육하고 있으며, 전문적으로 초크아트를 배우고 활동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때문에 POP를 배웠던 사람들이나 폼 아트를 배웠던 사람들에겐 시장 분야가 비슷해 더욱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초크아트의 인기를 더욱 부추기는 자격증 시험이 한국초크아트 협회의 주관으로 올 2월 25일 첫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앞으로 자격증을 소지하고 프리랜서로의 활동이나 창업을 결심하고 있다면 지금이 더없이 좋은 시기다.
달동에 위치한 스칼렛 POP 디자인 학원 임선미 원장은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은 분야인 만큼 시장 개척도 쉬울 것”이라며 “점차 기존 POP시장에 실용성이 높은 초크아트로 대치될 가능성도 멀지 않다”고 전망했다. 종이나 스티로폼으로 된 POP와는 달리 칠판처럼 분필로 썼다 지울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게시판이나 메뉴판 등 내용을 자주 바꿔야 하는 곳에서 많이 사용될 전망이다.


제작과정
·재료 : 합판, 검정색 페인트, 종이연필, 검정연필, 코팅 스프레이, 파스텔, 지우개
·순서 : 합판에 몇 가지 염료를 첨가한 검정색 페이트를 칠한다. 이때 검정색 말고도 칠판처럼 녹색이나 갈색 등 바탕색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나, 파스텔의 형광을 이용하기에는 검정색이 가장 무난하다.
다음 디자인 할 그림을 바탕에 종이연필로 스케치 한다. 스케치가 완성되면 초크아트용 오일 파스텔을 이용해 색을 칠한 후 손으로 문질러 준다. 모든 모양이 완성되면 검정연필을 이용해 그림이나 글씨의 테두리를 명확히 긋고 코팅용 스프레이를 뿌려 마무리 지으면 된다. 검정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테이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색칠한 부분을 제외하고 테이프를 붙여 떼어내는 것도 파스텔을 손으로 문지른 자국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판에 칼 자국을 남길 수 있어 임 원장은 검정연필을 이용하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 데에 낫다고 말한다. 기본 모양이 완성되면 이후 분필로 필요한 내용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전망 & 교육
POP를 배워왔던 사람들은 폼아트를 넘어 초크아트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는 배우려고 하는 이의 욕심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 분야가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도 포함되어 있다. 임 원장은 “기존의 POP를 사용하는 곳에서 인테리어를 겸해서 주문이 들어온다”며 “이 추세로 보면 먼저 도입된 외국처럼 생활 인테리어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한다. 20년 먼저 초크아트가 도입된 외국의 사례를 보면 POP 영역에서 더 넓혀 미니 간판, 액자 등 활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울산에서 알려지기는 채 1년이 되지 않아 제품 수요에 대해서는 미개척 분야가 많다. 지금은 레스토랑이나 음식점, 결혼식·돌잔치에서 입구에 안내판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초크아트를 배우려면 학원에 등록을 한 후 2개월 정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한국초크아트협회에서 주관하는 자격검정시험 응시기회가 부여된다. 현재 초크아트를 이용해 창업이나 프리랜서로의 활동에 있어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차 경쟁이 심화될 경우 실력뿐만 아니라 자격도 하나의 자기 경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원에 등록을 할 경우는 협회에서 정해진 교육비가 2달 완성으로 80만 원이다. 물론 2달 만에 실력이 는다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보통 수료증을 받고 나서도 계속해서 배우며 창업이나 프리랜서로의 활동을 준비하는 수강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초크아트에도 단점이 있으니 바로 가격대다. 현재 협회에서 정해진 가격대를 보면 기존 POP가 30x60 크기에 2~3만 원 정도인 반면 초크아트는 29x29 사이즈가 5~7만 원 정도여서 한 번만 사용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도움 : 스칼렛 POP 디자인 (227-2329)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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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는사람들]
목적지만을 생각하는 여행은 의미가 없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결론만을 알기보단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울산 책을읽는사람들’의 회원들은 화장실에서, 잠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마지막 장을 보기를 서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이들이 모인 지도 5년이 넘었다. 모임 때마다 책을 교환해 읽다보니 어느새 이들에겐 소설, 경제, 역사 등 수많은 삶의 지식이 공존한다.
신영복의 『강의』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규분 회장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잠시나마 여유를 주는 것이 독서”라며 “다 읽어야 된다는 부담감을 벗고, 읽는 그 자체를 즐기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른다”고 말한다. ‘하루종일 하늘 한번 쳐다볼 일 없는 바쁜 세상’, 그속에서도 이들은 하늘색을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을읽는사람들 ☏ 016-517-2366(회장)
cafe.daum.net/book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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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추억 아들에게]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로봇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로봇

사진설명 : 18일 ‘로보트 태권 브이’가 개봉된 이후 지난 21일 롯데시네마 울산점에는 주말, 휴일을 맞아 가족나들이 나온 관객들로 가득찼다. 사진은 아빠와 아이가 나란히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 모습.

▣ 영웅으로 돌아온 ‘로보트 태권V’
7080 세대의 어릴 적 영웅 ‘로보트 태권V’가 3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18일 전국 170여개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된 ‘로보트 태권V’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6년 개봉 당시 못생긴 카프 박사에 맞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우는 태권V에 열광했던 꼬마들이 어느덧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영화관 나들이를 하고 있다.
어릴 때 아빠의 추억을 고스란히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되어 남다른 영화로 돌아온 태권V. 그래서 더 인기를 얻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지난 21일 딸 정혜미 양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정연두(동구) 씨는 “영화를 보는 동안 잠깐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며 “딸아이와 함께 태권V를 봤다는 것이 같은 공감대가 하나 형성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말한다.
18일에 개봉해 21일까지 4일동안 영화관에서 태권V의 인기는 대단하다. 롯데시네마 여현동 부영화관장은 “250여석이 주말과 일요일 모두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상영기간을 더 길게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날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대부분 가족나들이를 겸해서 나온 가족들. 학생들의 방학기간까지 태권V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31년 만의 부활
어린 시절 학용품에서, 집앞 담벼락에서, 그리고 놀이터 등에서 우리와 함께 했던 로봇 태권V. 영화는 이런 어린시절 회색빛의 영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이 아직 자리를 뜨고 뛰어다니며 시끌벅적할 영화시작 전 1~2분. 이 짧은 시간 어른들에겐 감동으로 와닿는 시간이 된다. 수많은 만화영화가 만들어지고 우리 입에 오르내리며 기억에서 멀어져 갈 때, 무엇이 다시 로봇 태권V를 31년만에 부활시키게끔 만들 것일까?
한 영화평론가는 일본을 이기고자하는 극일 이데올로기에서 찾고 있다. 76년 당시는 일본의 마징가만이 지구를 지키는 로봇으로 꼬마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징가가 세상을 지배한 지 4년, 태권도를 하는 로봇이 등장한 것은 일본의 마징가를 이길 유일한 로봇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태권V 디자인 표준화 작업을 맡고 있는 로이 앤 블록의 이대석 사장은 한 신문사 인터뷰에서 “태권V는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문화 아이콘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하나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들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V 부활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주)로보트태권V에서는 3년마다 극장판을 선보일 예정에 있다. 뮤지컬, 완구, 게임, 테마파크 등에서도 태권V를 이용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2007년 한 번의 추억속 영화부활로 그칠 기세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영화 마케팅 또한 특이하다. 영화 개봉 며칠 전 울산의 각 태권도 도장에는 태권V의 가면 수십 개가 도착했다. 예전 벽보를 붙이는 광고가 아니라 태권도를 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태권도를 하는 로봇을 만나보라는 것이다.
북구 송정대명태권도를 운영하는 이도훈 관장은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입시학원을 다니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라며 “태권V의 부활이 태권도의 부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태권V의 비밀
·복원 :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사라진 것으로만 알았던 ‘로보트 태권V’의 필름이 발견되었다. 이후 한국장편영화복원작업 1호로 선정되고, 대대적인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필름의 상태가 워낙 훼손이 심해 복원을 하는 데 2년 동안 5천 여명이 투입되었다.
2005년 9월 복원작업이 완성되었을 때는 1170컷, 10만 8852프레임이 수작업으로 완성되었으며, 음향 또한 아날로그로 녹음된 것을 디지털로 전환해 돌비 5.1채널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복원 불가능한 부분은 김청기 감독의 허락으로 새롭게 제작했다.
·모델 : 김청기 감독의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당시 태권V의 모델을 고민하던 김 감독은 창가에 내려다 보이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모델을 삼았다.
·주제가, 성우 :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한번 들려주는 태권V 주제가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최호섭이 초등학생 때 부른 것이다. 주인공 훈이의 목소리는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첫째 할머니로 출연한 배우 김영옥. 하지만 2007년도 영화는 이들 목소리와 비슷한 성우로 재녹음한 것이다.
·음향 : 소리의 대가라 불리는 김벌레 씨가 맡았었다.

얼마전 일본에선 마징가 제트의 기지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만든다는 보도가 있었다. 누구는 태권V가 국회에 있어 따로 만들 필요는 없다지만 모 프로그램에서 태권V의 실제 제작 가능성을 알아봐 큰 관심을 일으켰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은 났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태권V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31년 만에 부활한 태권V. 이 만화영화가 지금 우리들에게 주는 것은 단지 영화상영만은 아닐 것이다.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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