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체육공원 단풍길

 

언제부턴가 울산체육공원 길이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로 찾는 명소가 되었다. 아마 3년전 취재차 우연히 들렀던 곳에서 단풍축제를 한다는 소리를 들은 후 줄곧 가을 낙엽밟기 축제가 이어져 오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난 낙엽밟기 축제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갔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엽을 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정확히 말하면 퇴근길에 보인 체육공원 단풍이 잊혀지지 않아서이다.

10월 말 들른 이곳은 벌써 소문이 났는듯 사진기자들이 많이 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촬영을 하고 있었다. 포인트는 작가를 따라 다니면 된다는 말처럼 그들이 삼각대를 세운 곳으로 눈을 돌리니 참 예쁜 모습의 단풍길이 뷰파인더에 보였다.

이제 단풍놀이를 위해 울산을 벗어날 필요도 없고 산으로 갈 필요도 없어졌다. 참 붉고 노랗고 예쁘게 2010년 단풍이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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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고 알싸한 솔향 가득한 곳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

 

 

 

 

 

선선한 날이 이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산. 특히 가을산은 붉은 단풍으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며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세월의 시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로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솔내음 가득한 길을 따라 한가로이 걸으며 저마다 곧게 뻗은 송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다 솔방울 가득한 땅에 시선을 두는 사람들. 바로 청명한 하늘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송이버섯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 돋으며, 버섯 가운데 맛이 제일인 송이버섯은 적정온도와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어야지만 자생하는 신비스러운 버섯이다. 수령 40~60년생의 화강암질의 얇은 뿌리막을 내리고 하층에 퍼진 소나무뿌리 군락지에서만 자생이 가능해 인공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송이버섯. 그 이름에서부터 전해지는 향은 싱그러운 맛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을 입맛에 꼭 필요한 제철 음식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송기(松氣)가 있다. 산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송기를 빌려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이 때문에 가을철 송이버섯은 제철음식으로서는 단연 최고급 식재료이자 그 자체가 약으로 평가받는다.

제철을 맞은 송이가 특히 올해는 생장환경이 좋아 3년 만에 가벼운 몸값으로 돌아왔다. 제철음식이 약이고 약이 곧 제철음식이라는 말처럼 예쁘게 자란 송이에 웃음꽃이 피는 곳이 바로 송이 전문 음식점들이 아닐까. 솔내음 가득한 곳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송이전문점으로 사람들의 가을을 향한 발길이 머무는 ‘오대산 송이 토종닭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내려가며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 오대산. 산 속으로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부연골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들의 눈길 손길 뒤로하고 조용히 자라난 자연산 송이버섯을 주재료로 자연의 맛과 향을 선보인다. 송이 토종닭, 송이 닭볶음탕, 송이 오리, 송이 오리볶음탕 등 그 메뉴만 봐도 이곳이 송이의 향을 품은 음식점임을 짐작케 한다.

송이전문점 이름답게 송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오리와 닭, 그리고 자연식 밑반찬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뤄 이곳만의 맛을 만든다. 결대로 찢어 송이버섯만의 맛을 음미해도 좋고 오리나 닭과 함께 매콤한 맛을 송이의 향과 함께 음미해도 좋다. 무엇하나 자연의 아쉬움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 없어 자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또한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감자전 등 강원도 특유의 맛도 송이와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돋운다.

산이 있어 좋고 단풍이 들어 더 아름다워 행복하며 그 절경이 맛에 그려져 더 행복한 가을 맛 여행, 이곳 강원도에서 눈이 아닌 입과 코가 이끄는 대로 마음껏 가을을 먹어보자. 

 

찾아가는 길>>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034-2 ☏ 033-661-5770 http://odaesan.cafe24.com

글/ 성두흔 기자

 

 

해양대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던 10월 어느날..

키다리 아저씨가 풍선을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꼬마 아이에게 주고 있다.

사진촬영차 갔던 이날 체육대회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아 사진 한장.

꼬마는 키다리 아저씨가 풍선으로 무엇을 만드는 동안

한참이나 고개를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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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에서 스마트폰까지

 

시험을 치거나 누구와 약속이 있어 길을 나설 때, 어릴 적 나는 항상 그때마다 손목시계를 사고 싶어 했다. 시험을 치르는 동안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몇 번씩 보아야 했고, 시간 맞춰 약속장소에 기다리다 친구가 늦게 온다 싶을 때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몇 시인지를 여러 차례 물어봐야 했다. 이러한 불편 때문에 나는 언제나 손목시계를 사고 싶어 했고 은색 휘황찬란한 빛을 손목에서 뿜어내는 이들을 부러워했었다.
 
간절한 바람은 잘 이뤄지지 않는 듯 난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 기억은 거의 없다. 그러다 맞이한 대학생활. 처음으로 삐삐라는 것을 샀다. 이후 사람들의 손목에는 은색빛이 사라져가고 삐삐라는 것을 손목이 아닌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이제 약속장소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몇 시쯤 되었는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수고를 덜게 되었다.

 

항상 잔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줄을 서는 수고로움이 생기긴 했지만 더 이상 손목시계의 존재는 필요치 않았다. 그때부터 난 손목시계는 손목을 조이는 불편한 존재로 여겨졌고 대신 최신형 삐삐가 언제나 사고 싶은 항목 1순위로 새롭게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대인관계가 차츰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나의 존재를 알리는 10자리의 숫자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족쇄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세상 어디를 가나 이 작은 기계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세상과 이어주고 있다는 점은 24시간 나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아침에 일어나 새벽에 온 음성메시지와 연락처를 보며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고 새벽의 일이 아침으로 이어지기 일쑤. 또한 나에게 볼 일이 있는 사람에게 내가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가 연락을 해야 하는 참 불편한 기계이기도 했다.

이러한 생활도 잠시, 사람들은 삐삐라는 것은 어느새 잊고 모두들 집안 무선 전화기같은 휴대전화를 밖에서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 용건이 있는 사람이 스스로 전화를 하기에 더 이상 타인의 용건으로 내가 공중전화로 가지 않아도 되는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후의 생활은 삐삐와는 많이 달라졌다. 삐삐처럼 연락처나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일로 끝나지 않았다. 용무가 있으면 곧바로 전화가 왔으며 전화를 받지 않는 일이 생기면 더 큰 문제가 되어 나를 끊임없이 찾았다. 나와 관계된 일은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서울에도 부산에도 전국 어디든 공중전화가 없어도 나에게 용건이 있는 사람과는 말을 섞어야 했다.

 

가끔 사람들은 삐삐나 휴대전화가 없던 옛날이 더 살기 좋았다고 말하곤 한다. 가끔 나 역시 휴대전화 없이 지내고 싶은 욕구가 일 때가 있다. 하루라도 없이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심정. 물론 이 생각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휴대전화가 사라져간 삐삐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터치폰. 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계. 벌써 사람들은 그 작은 기계 속에서 소통을 시작했다. 실사진을 보며 정확하게 좌측, 우측을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제 갈길을 찾아가는 중학생의 모습을 봤을 땐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들에게 휴대전화는 길도 찾고 모르는 사람과 전화 없이 소통도 할 수 있으며,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따분함을 잠재워주는 족쇄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로 보였다.

 

삐삐에서 스마트폰까지 불과 20년.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 것을 이 작은 기계에서 느낀다. 스마트폰이라 부르는 이 작은 기계는 더 이상 휴대전화라 부르지 못한다. 전화의 기능은 수십 아니 수백 가지의 기능 중 한 가지일 뿐. 이제 사람은 이 작은 기계 속에서 세상을 살며 돌아다니며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며 지식을 채운다.

앞으로 어떠한 기계가 발명되고 개발될 지는 모른다. 하지만 점점 더 세상이 편해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삶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단지 시계의 기능에서 출발한 나의 욕구는 이제 휴대전화에서 어느덧 세상과 소통하는 기계를 원한다.

글|성두흔 기자

 

 

 행복하라, 이 길에서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

 

자연과 문화, 역사 그리고 사람이 수놓는 세계인의 걷기축제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올해 처름으로 열리는 이번 걷기 축제는 오름과 바다, 돌담이 어우러진 제주올레를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길 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제주의 속살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제주올레가 지나는 각 마을에서는 제주의 싱싱한 먹을거리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과 제주의 전통 문화 등 각종 공연 및 행사가 열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 제주 올레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걷기축제를 향해 신발 끈 동여매고 떠나자, 그리고 행복을 느껴보자.

 

아름답고 느림의 길 제주올레

제주도는 바다, 폭포, 절벽, 동굴, 오름, 넓은 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화산섬이다. 날씨가 순하고 부드러워 걸어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매 계절마다 특유의 빛나는 색감을 보여주는 제주도는 온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연갈색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선사한다.

올레는 거리 길에서 대문까지, 그리고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도 말로 제주사람들이 태어나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맨 처음 내딛는 길을 말한다. 이에 올레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제주 올레는 제주를 세계로, 세계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트레킹 루트가 되고 있다.

축제는 5개 코스에서 이러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모두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길로 안내하며, 목가적인 풍경과 낮은 돌담, 그리고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바다 풍경을 걷는 이의 영혼에 발을 담글 것이다.

제주 올레는 지난 2007년 9월 첫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21개 코스 343km의 길이 열렸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제주도 전역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길은 바다와 오름(작은 산이나 언덕처럼 보이는 휴화산의 일종),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 사시사철 푸르른 들, 길가에 만발한 들꽃, 주황색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밭 등 제주도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이러한 제주도의 작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마음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그간 제주도를 수차례 다녀왔다 하더라도 이번 걷기 축제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럽고 생기넘치는 제주도를 새롭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축제기간 : 2010.11.9~13(5일간)

축제장소 : 제주올레 1~5코스(총 92km)

식전행사 : 2010. 11. 8 오후 4시 표선민속촌

접수마감 : 2010. 10. 24

  

1코스 - 시흥~광치기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다’가 1코스의 특징.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상 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조각보를 펼쳐 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코스 - 광치기~온평 올레, 17.2km(5~6시간 소요), 난이도 중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해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그리고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을 품고 있다.

 

3코스 - 온평~표선 올레, 22km(6~7시간 소요), 난이도 상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탁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을 내려와 중산간 길을 지나면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물빛 바다와 풀빛 초(草)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23km(4~5시간 소요), 난이도 상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토산리 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5코스 - 남원~쇠소깍 올레, 15km(4~5시간 소요), 난이도 중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각 코스는 모두 화살표와 리본, 그리고 간세가 여행자들을 이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으로 제주의 초원을 꼬닥꼬닥(느릿느릿) 걸어가는 간세처럼 놀멍, 쉬멍 천천히 가며 제주올레를 제대로 즐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머리는 진행 방향을, 몸은 현재 진행하는 코스와 앞으로 남은 거리를 표시한다. 또한 길바닥, 돌담, 그리고 전신주 등에 아주 조그맣고 앙증맞게 그려진 화살표와 나뭇가지에 두 가닥으로 묶여진 리본은 각각 파란색은 시작에서 종점으로, 주황색은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오는 역방향을 표시한다.

간세와 함께 그리고 앙증맞은 화살표와 바람에 흩날리는 리본과 함께 길을 걷노라면 제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걷게 될 것이다. 산길부터 들길, 좁은 돌담길을 걸으며 이 가을 제주도의 아름답고 싱그러운 햇살을 있는 힘껏 즐겨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제주올레 걷기축제 운영위원회(www.ollewaking.co.kr, ☏ 064-762-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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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떨림, 다가오는 사랑이 있는 곳
그림일기 펜션

 

적당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멀리 보고 많이 간직하라고 청명한 시야를 확보해주는 깨끗한 공기, 그리고 어디에 시선을 두더라도 어느 하나 밋밋하게 다가오지 않는 형형색색의 단풍. 이 모두가 가을 속에서 한창 배어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을에 단 두 글자로 이뤄진 ‘여행’이란 단어가 사람마다 참으로 많은 의미와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아 새겨진다. 이번 가을은 어디에서 어떻게 놀아볼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이 가을을 만끽하러 떠나볼까. 조용히 아랫배 저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 물음표를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을 이곳 태안 그림일기 펜션에서 찾아봄이 어떨까.

 

충청남도 태안은 펜션만 무려 2천 곳이 넘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이다. 물론 가을에는 단풍을 곱게 차려입고 물빛 머금은 단풍빛이 숲을 이루며 어김없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여기에 이곳 그림일기 펜션은 태안의 고운 단풍빛과 함께 저녁에 북쪽 하늘 어딘가에 있어야 할 아름다운 오로라 빛을 침실 속으로 들여다 놓았다.

오로라빛은 바로 루메네스. 방안 침대와 각종 소품은 조명이 있을 때는 디자인이 예쁜 안락한 공간으로, 조명을 끄게 되면 마술같은 공간으로 변한다. ‘루메네스’란 빛을 흡수하였다가 조명을 끄게 되면 자체발광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향균, 멸균, 원적외선 발산, 탈취 효과도 있다는 사실. 이 루메네스가 이곳 펜션의 각 객실에서 저마다의 특징으로 꾸며져 태안에서의 낮과 밤을 그리고 펜션에서의 낮과 밤을 달리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펜션지기는 특이한 것을 찾아 헤맨 끝에 이 루메네스로 각 객실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고 한다. 때문에 루메네스 사용의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에 등장할 정도다.

 

객실은 에메랄드 빛의 예쁜 고양이 그림이 있는 가토, 여행의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트레블, 우아하고 매력적인 낭만이 있는 그라지아, 당신을 위해 단 한 번의 고백이 있는 프러포즈, 그리고 천사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의 엔젤 등 총 9곳이다. 각 방은 그 방의 이름에 걸맞은 분위기와 벽지, 그리고 루메네스가 꾸며져 있다.

펜션 인근에는 가을에 걸맞은 숲과 관광지가 발길을 이끈다. 허브를 가꾸고 향기를 전달하는 농원이라는 뜻의 팜 카밀레 허브농원, 조선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했다는 토종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단 자생하고 있는 자연휴양림, 그리고 별주부전 토끼가 간을 내놓아 말리고, 자라가 토끼에게 속은 부족함을 깨닫고 용왕을 향해 죽었다는 토끼바위 등 말 그대로 가을동화가 펜션 주변에 그려진다. 

어디에서 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말고 태안 그림일기 펜션으로 향해 그곳에서의 낭만을 즐겨봄이 어떨까.

 

 

 

 

 

 

 

 

 

 

 

 

 

 

 

 

 

 

 

 

 

 

 

찾아오시는 길>>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잠리 1230-33 www.pensiondiary.com ☏ 041-675-5857

글/성두흔 기자

 

 

 

두 바퀴 위에서 보는 시속 20km의 세상

상주 자전거 박물관

 

세발자전거로 시작해 어릴 때부터 유용한 이동수단이 되었던 자전거. 안장 위에서 폐달을 밟으며 바라보는 거리는 걸을 때, 그리고 차를 탈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와닿는다. 걷는 것보다는 빨라 좋고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아도 돼 차를 탈 때보다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어 좋은 자전거. 이제는 이동수단을 넘어 옷과 함께 패션으로, 차와 같은 애마로 군림하며 집 밖의 세상을 함께한다. 두 바퀴 위의 세상을 보여주는 자전거의 세계, 그 중심에 있는 경북 상주 자전거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자전거의 도시 상주
경북 상주시는 자전거 제1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도시다. 특히 학생 2만여 명 중 70%가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 또한 자전거 보유대수가 2005년 기준으로 인구 당 0.6대로 가구당 평균 2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자전거타기가 생활화 된 곳이다.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상주 시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상주시는 1993년 정부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다른 지역보다 역사적, 지리적, 교통적, 환경적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던 자전거 문화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과 보도턱 낮추기, 자전거보관대 설치, 자전거 관련 행사 개최 등 타지자체보다 앞선 행정을 펼치며 시민들의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다.

상주시의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나라’에서 꽃핀다. 이곳은 2천여㎡ 부지에 바이크파크, 자전거 투어로드, 숙박시설, 먹을거리 체험장 등 두 바퀴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름 그대로 자전거를 위한 곳으로 시는 지속적으로 이 같은 자전거를 테마로 하는 자연친화적인 휴양, 레저, 체험의 복합단지를 시민들 그리고 상주 여행객들에게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상주의 얼굴 ‘자전거 박물관’
상주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지어진 자전거 박물관이 있다. 경북 상주시 남장동 452㎡ 부지에 1층으로 지어진 자전거 박물관은 말 그대로 자전거의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놓은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옛 남장 분교가 폐교된 후 리모델링해 지어진 이곳은 자전거 두 바퀴 모양을 하고 있어 한눈에 자전거 박물관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다.

주변의 아늑한 분위기에 친근한 이미지로 눈길을 끄는 상주 자전거 박물관은 작은 바퀴 모양의 박물관 내부는 자판기와 소파, 책장 등 작은 휴게실로 꾸며져 있으며, 큰 바퀴 모양의 박물관 내부는 각종 자전거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작고 아담하게 지어진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굴러갈 지 의구심부터 드는 자전거부터 8명이 함께 타는 점보자전거, 샤워를 위해 물이 나오도록 고안된 샤워 자전거, 원숭이 자전거 등 이색 자전거(29점)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1813년 독일의 K. 드라이스가 목마에 바퀴를 부착한 후 이륜차를 개조해 만든 드라이지네 자전거부터 후륜 구동의 맥밀런 자전거 등 초기 자전거(5점)부터 MTB, BMX 자전거 등 산악용과 경주용 자전거, 자동변속 자전거 등 최신식 자전거까지 자전거가 지나온 바퀴자국을 더듬어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일명 빈폴 자전거로 통하는 ‘오디너리(제일 왼쪽)’와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자전거들.

 ‘오디너리’는 1870년대 프랑스의 제임스 스탈리 와 윌리엄 힐만이 발명한 자전거로 큰 앞바퀴와 작은 뒷바퀴가 특징이다.

당시 이 자전거는 실용적인 면보다는 재미 위주의 자전거였다고 한다.

 

 

 

 1.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만들어진 자전거
2. 오디너리 자전거의 안장이 높아 불안정함을 개선해 1870년대 만들어진 콘벤트리형 삼륜 자전거

 

 

박물관은 자전거 전시실 외에도 관광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올라 타 사진도 찍어볼 수 있는 체험시설과 자전거의 구조를 알게 해주는 자전거 부품 전시, 자전거 바로타기, 자전거와 건강을 알려주는 홍보관 등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자전거를 보노라면 한번쯤 폐달을 밟아보고 싶은 욕망이 일기 마련. 박물관은 보는 재미와 함께 타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걷거나 차를 타거나 하는 일반 여행과는 달리 이번 가을 여행은 자전거 박물관 앞 광장에서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두 바퀴 위의 세상을 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깨끗한 가을 하늘 아래 상주가 주는 시속 20km의 즐거운 가을 선물을 담아 보자.   

 

글|성두흔 기자
취재협조|상주 자전거 박물관(054-534-4973), 프리그래퍼(blog.daum.net/wi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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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September 26. 2010

 

따사로운 햇살에 조용히 가을이 무르익는 곳.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김해에서 가을을 본다.(추후 내용 추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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