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블루오션 창업 5대 트렌드 발표
퓨전·웰빙·교육·저가·FUN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업 컨설턴트 및 창업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2007년 블루오션 창업아이템 조사’를 실시(1.22~2.2)해 그 결과를 토대로 『2007년 블루오션 창업 5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창업 컨설턴트 및 전문가 106명이 꼽은 창업 5대 트렌드는 ▶ 모던+퓨전상품(서비스) 관련업 (34.8%) ▶ 웰빙·건강·환경개선 관련업 (28.5%) ▶ 유아·교육·실버 관련업 (11.4%) ▶ 저가상품·가격파괴 관련업 (7.5%) ▶ FUN·JOY 관련업 (6.1%) 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창업 환경은 매년 88만 명이 창업하고, 79만 명이 폐업을 하는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비율이 2005년 기준으로 27%로 세계 2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OECD평균 자영업자 비율(13.7%)보다도 2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같은 수치는 IMF이후 국내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체제 구축 등에 높은 조기퇴직률과 청년실업률이 일반화되면서 나타나는 사회구조적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의 자영업 과잉구조는 과다경쟁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야기시켜 자영업자 소득수준이 근로자보다 낮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 ‘블루오션’ 창업 분명히 존재한다. 창업환경은 나쁘지만 새로운 틈새시장인 ‘블루오션’ 지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급속한 사회·문화 변화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로 기존의 블루오션은 레드오션화 되고 새로운 블루오션 지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라이프사이클은 기간이 6개월~1년 정도로 상당히 짧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빠르게 급변하는 만큼 새로운 틈새시장은 존재하며, 이것이 곧 생존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중 1위를 기록한 모던·퓨전 상품은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 보아야 할 틈새시장으로 지목됐다. 최근 유행하는 실내 포장마차, 퓨전 전통주, 샌드위치·피자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이 눈에 많이 띄는 이유도 그만큼 창업 후 성공확률이 높다는 말도 된다. 이번 중소기업에서 발표한 블루오션 창업아이템은 통계청에서 1월에 발표한 ‘2007년 기업인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 6가지 중 3가지(20대 아침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살찐 한국인)가 맥을 같이 한다. 1위와 2위의 수치를 합치면 6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오늘날 현대인들은 색다르면서도 건강까지 고려한 곳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 자신의 적성도 고려 하지만 이러한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하더라도 모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장기불황, 주택시장 붕괴 등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불황기에서는 ‘인기’위주의 창업보다는 ‘적성’이나 ‘경험’을 우선시하는 안정형 창업이 중요하다. 창업 컨설턴트들은 향후 경기상황이 악화되건 현재와 비슷하다고 전망(83.9%)했다. 무리하게 외부자본을 끌어들여 창업을 했다간 실패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 이상민 전문상담위원은 “아무리 뜨는 아이템이라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창업을 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적성, 경험, 본인의 능력, 상권 등이 모두 궁합이 맞아야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생계형 창업은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투자해 창업을 하기 때문에 한번의 실수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도 있다. 때문에 사전준비는 아이템 선정만큼이나 중요하다. 지난해 7월 청업컨설턴트 및 전문가 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창업 성공·실패요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창업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준비기간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창업을 하기에는 매년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잘 파악해야 하고 그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을 골라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야만이 성공은 둘째치고 우선 실패를 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 : 블루오션 :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경영전략
□ 취재/사진 : 성두흔 기자
술도 포기 못 하고 건강도 포기 못 한다면… - 웰빙주점 수리야 -
▶ 삼산동에 위치한 ‘수리야’에서는 이른 저녁부터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해 9시경 손님들로 가득찼다. 사진은 뒤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매니저가 자리가 없어 양해를 구하고 있다.
창업 트렌드 1, 2위를 동시에 노리는 곳이 울산에 나타났다. 울산 최초로 들어선 삼산동 웰빙주점 ‘수리야’는 술도 포기 못하고 건강도 포기 못하는 이들을 잡기위해 웰빙+퓨전 안주를 선보인 것. 강민호 사장 외 직원들은 창업한 지 보름만에 밀려드는 손님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밤을 보내고 있다. 강민호 사장은 “요즘 사람들은 건강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어 창업을 결심했을 때 웰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일반 안주도 물론 있지만 주 메뉴가 웰빙과 퓨전으로 구성돼 있어 건강을 많이 고려했다”고 말한다.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간다면 마셔도 현명하게 마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술을 싫어하는 여성들도 건강을 생각한 안주가 있어 이곳엔 여성손님들이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안주는 술 마신 다음날 피부를 위해 석류를 첨가한 ‘석류 드레싱 두부’, ‘석류 드레싱 베이컨’과 호박을 이용한 ‘단호박깻잎말이튀김’, ‘단호박샐러드’ 등 이름부터 건강이 묻어나는 안주가 20여 가지에 이른다. 이곳을 찾은 송재호 씨는 “예전 방송에서 이 체인점을 봤었는데 상당히 특이했다”며 “술을 먹어도 왠지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해 울산에서 그것도 중심인 삼산동에서 제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홍보없이도 손님들이 꾸준히 밀려드는 것으로 봐선 소리없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 매출은 테이블 14개에 평균 100만 원 선이다.
수리야 ☏ 268-8838
회처럼 고기도 따로 산다. 발상의 전환! - 신개념 고기 초장집 -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서라도 100% 한우임을 자신하는 ‘신개념 고기초장집’ 사장. 고기를 사고 바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홀을 마련해 영업한 지 1년. 수익이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횟집은 회 따로 초장값 따로 내는데 소고기, 돼지고기는 왜 안 될까?’ 이 생각이 ‘신개념 고기초장집’이 생긴 이유다. 고기 유통업에 7년간 종사하며 2년전 식육점을 냈던 박선학(34) 사장. 1년 전 바로 옆 오리고기집이 오리파동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자 이곳을 인수해 고기집을 창업했다. 지금은 식육점보다 고기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 더 많다는 박선학 사장은 “창업초기 젊은 혈기에 무모하게 덤빈 점도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차례 계산을 해봐도 손님입장에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싸게 먹을 수 있어 성공하리라 확신했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고기를 주문할 때 ‘몇 인분 주세요’라는 말은 안 한다. 일반 식육점처럼 몇 근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근 당 주문을 받고 있다. 근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이유는 가격에 있다. 등심을 예로들어 일반 고기집에서 등심 1인분(120g)에 15,000원이 평균이라면 이곳에선 한 근(600g)이 35,000원이다. 식육점을 운영하며 한 달간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4~500만 원 선. 지금은 그 2배에 해당하는 1,000만 원이 순수익이다. 싸게 판매되는 이유로 진짜 한우인지 의심을 하는 손님들도 많지만 100% 한우라는 것을 고기채로 보여준다는 것. 박선학 사장은 “싸게 파는 만큼 많이 팔아야 하는 점은 있다”며 “그래서 줄일 수 있는 인건비를 줄이다보니 몸이 피곤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고기집에 비하면 아이디어 하나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효과를 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개념초장집 ☏ 266-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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